설레는 아침

아침을 누리고 싶은 부엉이

by Reen
아침에 차 한잔을 즐기고 있는 부엉이 이미지(출처: 핀터레스트)


아침을 설레는 마음으로 일어나는 일이 일 년에 몇 번이나 있을까. 어떤 이는 아침에 일어나면 오늘은 또 어떤 일이 펼쳐질지 설렌다고 하는데 난 잘 모르겠다.



아침은 그저 내게 분주한 시간이다. 고요하고 편안한 아침을 맞이한 순간이 일 년에 손꼽힐 정도다. 그래도 그 몇 안 되는 순간이 꿈같이 느껴질 정도로 달콤하고 행복했나 보다. 일찍 일어나고 싶은 갈망은 항상 있다.






이른 아침을 시작하는 미라클모닝 챌린지에 항상 성공한다면 그토록 꿈같은 순간을 좀 더 자주 아니 매일 마주할 수 있을 테다. 그런데 왜 그게 내겐 쉽지 않을까.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게 습관으로 굳어버렸다.



습관이란 게 무서운 거라지. 하루아침에 바뀌기는 어려울 거다. 아침에 무언가를 하기로 한 계획은 성공보다 실패한 경험이 많아서일까. 차라리 밤에 무언가를 하고 아침에 더 자자는 생각은 무의식 중에 나를 지배하고 있다.






요즘은 사랑하는 7개월 딸아기가 먼저 일어나 나를 간접적으로 깨워주긴 한다. 그 순간 기쁘긴 하지만 두렵다. 또 아침이 시작됐구나 속으로 한숨 쉬고는 아기와 미소로 인사하는 일도 잠시, 할 일이 산적하다고 느끼며 아침 시간아등바등 해치워 보내는 나. 아침에 설렘이란 감정은 끼어들 틈도 없다.



하지만 이 밤. 나는 여전히 설레는 아침을 마주하고 싶다. 해가 뜨는 광경을 천천히 목도하고 기지개를 한껏 켜며 차 한잔을 마시고는 조용히 묵상까지 할 수 있는 아침 말이다. 이런 아침을 날마다 누리려면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먼저는 밤에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강박으로부터 벗어나야 할 것 같다.



요즘엔 아기를 재우고 나서야 하는 일들이 많다 보니 밤에 더 부산스러워질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그러니 하루아침에 바뀔 수 없지만 시간관리를 잘해야겠지.. 긴장했던 몸을 풀어내는 시간 20-30분. 일기를 쓰거나 하루를 돌아보며 묵상하는 시간 20분. 샤워 시간 20-30분. 이렇게만 시간을 가지고 자면 참 좋을 텐데 SNS 둘러보기가 문제다.






생각해 보면 밤에 무언가를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불안한 마음이 한편에 늘 있었다. 그 불안한 마음이 현실과 직결돼 있을 확률은 10%도 채 안 될 텐데 말이다.



내겐 꿈같지만 설레는 아침을 마주하고 싶어서 설레는 아침이란 말을 되뇌어본다. 두려움이 설렘으로 바뀌는 순간이 바로 오늘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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