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일어서길 지속하기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넘어졌을 때 해야 할 일은 일어서기다. 다친 정도가 심어서 못 일어날 수도 있겠지만 일단 일어서려는 노력이 먼저다. 일어나 먼지를 털거나 다친 상처를 살핀 뒤 필요한 조치를 하면 된다.
넘어지면 일어나야 하는 삶의 순리를 살아가면서 좌절을 겪는 상황에 비춰 생각해 봤다. 매일매일 행복하다거나 더 나아진다는 느낌을 받기 어려울 때 내가 되뇐 최선의 생각은 이거였다. 이제 올라갈 일만 남았다는 것.
하지만 이런 생각마저도 반복되면 지친다. 남은 건 올라갈 일만 남은 건 맞는데 왜 이렇게 계속 반복되지? 어제가 최악인 줄 알았는데 오늘이 더 최악이라면 제자리걸음만 한다고 느껴질 수 있다. 나는 이 구덩이 같은 현재에 아직도 머물러있구나 한숨 쉬며.
이런 생각에 갇히면 긍정적인 감정은 마음에 쉽사리 머물기 어렵다. 언제까지 나는 올라갈 일만 남았다고 생각할 텐가 스스로가 답답할 거다.
뻔한 말일 수 있지만 그런 생각이 들 때가 기회다. 위기가 곧 기회이니. 같은 실수와 잘못을 반복하고 있는 건 없는지 나 자신을 살피고 발전하는 선택을 하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돌이켜보니 나는 좋게 말하면 참 낙천적이었고 나쁘게 말하면 그리도 게을렀다. 책은 항상 시간이 없어서 못 읽는다는 말만 반복했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일도 나는 본체 올빼미 기질이라 어렵다고 쉽사리 포기했다.
남은 건 올라갈 일만 남았다면 꾸준히 올라가려는 노력을 하면 될 텐데 그걸 자꾸 포기하고 중단했다. 그런 게 내 자존감을 갉아먹고 있었던 건 아닌지. 시작하려는 걸 선언하거나 알리는 행위조차 하기 어렵게 만들었다. 얼마 안 가서 또 중단할 텐데 조용히 하자 하고 결국 조용히 관뒀다.
신기하고 감사한 건 이런 내 모습을 뼈저리게 느끼고 이해하게 된 순간 비로소 넘어져도 다시 지속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10번에 7-8번 실패해도 2-3번 성공한 경험이 발판이 됐다. 포기하고 좌절하는 순간 눈 질끈 감고 그냥 했을 때 내가 원하는 대로 해낸 그 경험 말이다.
실패가 더 많다며 스스로를 실패한 사람으로 규정짓기 전에 오늘 하루를 한 뼘 만이라도 더 성공한 시간으로 만들어보기. 그런 시간들이 모이고 모여 내 편이 되고 더 이상 자책하지 않으며 있는 그대로의 나까지 사랑할 수 있게 만들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