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들은 그랬다
브런치작가가 되면서 가장 기뻤던 이유 중 하나는 내가 쓰고 싶은 글들을 실컷 쓸 수 있게 됐다는 거였다. 글 자체는 사실 블로그든 인스타그램이든 쓸 수 있는 플랫폼이 다양하지만 작가라는 꿈에 가장 맞닿은 공간이라고 느껴졌다. 내 글을 많은 작가님들이 볼 테고 또 출판의 기회도 얻을 수 있는 곳이 브런치이니.
추후 목표가 책을 내고 정식 작가가 되는 거지만 사실 이를 위해 세부적인 목표를 세운다거나 전략대로 움직인다거나 그런 건 전혀 없었다. 그냥 마음의 소리대로 작가의 길을 걸어가기로 했으니 일단은 쓰고 싶은 걸 쓰는데 소소한 기쁨을 느꼈다. 매일 연재는 아직 어렵지만 내 글을 누군가가 읽어주고 작가님이라고 불리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마음이다. 이미 벌써 출간 작가가 된 듯 행복하다.
무라카미 하루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롤모델 작가다. 에세이를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도 그 덕이다. 재즈카페를 운영하다가 언젠가 글을 써봐야겠다는 생각에 소설을 쓰기 시작하면서 작가의 글에 들어선 그에게서 영감을 받았다. 나도 일단 뭔가를 써봐야지. 그리고 쓰고 싶은 걸 계속 써봐야지 하고 도전하는 마음이 생겼으니.
소설이든 에세이든 하루키는 운명의 길을 걷기 시작하면서 닥치는 대로 글을 써간 듯했다. 그래서인지 소설이든 에세이든 그의 글은 다채롭고 새롭고 뜻밖에 영감을 주는 내용들이 많았다(그의 책을 모조리 다 본건 아니다). 아무튼 기성 작가들과는 다른 점들이 많아서인지 날것의 표현들이 신선했고 웃음을 안겼다.
나는 글을 쓰는 직업이기는 하지만 일적으로는 내가 진짜 쓰고 싶은 이야기를 쓰지는 못하기에 오히려 더 굶주린 마음이었던 것 같다.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를 왕창 쓰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굳이 다른 작가들을 더 일일이 열거하지 않아도 브런치에서 만나는 수많은 작가님들의 글들만 봐도 일단은 그냥 실컷 쓰면 되겠구나 하는 확신이 든다. 쓰다가 또 쓰다가 차곡차곡 쓰다가 성장해 나가신 분들을 보며 나도 그저 묵묵히 계속 써보자 하는 마음으로 용기를 낸다.
이 연재 에세이로 나는 두 번째 연재북을 쓰고 있다. 소박한 글들이지만 진심을 담았다. 무언가를 꾸준히 하는 게 회사 일 빼고는 어려웠던 내게 성취감도 컸다. 로또 당첨을 꿈꾸는 대신 글쓰기로 더 성장하고 성공한 삶을 살리라 다짐한 내게 실컷 쓰는 행위 자체가 변화로 이끄는 실천이자 행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