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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ibercreat Nov 23. 2021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제2의 삼성전자가 될까

삼성그룹의 next 성장동력은 CMO 사업?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1년 4월 22일 설립한 회사로 삼성 그룹에서 신성장 동력원으로 발굴한 바이오산업의 첫 단추다. 설립 당시 삼성에버랜드와 삼성전자, 삼성물산이 출자를 하여 자본금 75억원으로 시작하여 수차례 유상증자와 2016년 11월 10일 코스피 상장을 통해 기업공개를 하며 2020년말 기준, 자산 6.4조원의 회사로 성장하였다. 

※ 2020년말 기준,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주구성

2011년 5월 6일 인천 송도에 30,000L 규모의 제1공장 착공을 시작으로 2013년 9월 154,000L 규모 제2공장 착공, 2015년 11월 180,000L 규모의 제3공장 착공, 그리고 2020년 11월 256,000L 규모의 제4공장 착공을 시작하며 생산 규모를 계속해서 키우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장 현황

공장은 모두 송도 자유경제구역에 위치해 있는데 2011년 4월 28일 인천광역시와 해당 토지 임대차계약을 체결하였고 임대기간은 20년간이며, 이후 10년 단위로 재계약하여 총 50년간 임대할 수 있다. 인천광역시의 공유재산관리조례에 의거, 임차료 감면 요건을 충족하여 해당 공장부지에 대해 전액 면제의 혜택을 받고 있다. 3공장까지 공장 규모는 총 36.4만L로 경쟁사인 스위스 론자 25만L, 독일 베링거인겔하임 29만L 보다 생산능력이 커 생산설비 기준 세계 1위 CMO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주로 원제의약품을 위탁받아 생산한다. 아래 2020년 영업보고서 상 데이터를 보면 원제 판매실적이 전체 매출의 93%를 차지한다. 

원제의약품은 미디어, 레진, 화학물질을 이용해 발효, 추출, 조합 과정을 거쳐 제조된 물질로 완제의약품의 원료가 되는 제품이다. 완제의약품은 제조된 원료의약품을 소형 유리병에 병입 하여 만든 제품이다.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모더나 백신을 위탁 생산한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원료를 병입 하는 완제 의약품 위탁생산이다. 삼성바이로직스는 2013년 7월 BMS와 원제 생산 계약을 체결하며 본격적으로 원제 의약품 위탁생산했고 2016년 관계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와 바이오시밀러 위탁 생산도 하는 등 원제 의약품 위주로 CMO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요 고객은 공시된 자료는 없으나, 2020년말 기준 상위 4개 업체가 전체 매출의 60% 차지하고 2021년 3분기 기준으로는 상위 6개 업체가 전체 매출의 83%를 차지하고 있어 대형 제약사로부터 수주된 매출이 대부분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최근 판매 공급 계약 공시 자료를 보면 로슈, 아스트라제네카, 길리어드 등으로부터 수주받은 내용을 (변경)공시하고 있어 위 대형 제약사들이 주요 고객임을 추측할 수 있다.

2020년말 기준
2021년 3분기말 기준

2020년 기준으로 고객사A로 되어있는 곳은 삼성바이오에피스 向 매출이며 2021년 3분기말 기준으로 고객사 E로 되어있는 곳이 삼성바이오에피스 向 매출이다. (공시자료 특수관계자와의 거래내역 참고)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매출 중 10% 이상 차지하는 주요 거래처로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바이오시밀러 판매를 많이 할수록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매출도 상승하는 선 순환 구조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2012년 2월 28일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미국의 바이오젠이라는 제약회사와 함께 만든 합작회사이다.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고 판매하는 회사로 제품이 승인된 바이어시밀러는 총 6개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류마티스 관절염 외) 3종(SB4·SB2·SB5)과 항암제(유방암, 대장암, 폐암) 2종(SB3·SB8) 안과질환 치료제(환반변성 외) 1종(SB11) 이다. 이중 SB11은 2021년 8월 유럽 EC에서 첫 번째 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로 판매 허가를 받았고 10월에는 미국 FDA의 승인을 받았다. 이외 4개 제품이 개발 진행 중이며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파이프라인은 아래와 같다.

2021년 8월 기준, 출처 :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바이오시밀러 제품 개발하면 생산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하고 판매는 미국 바이오젠과 미국 머크사의 자회사인 오가논이 맡아서 하고 있다. 미국 대형 제약사와 파트너십을 통해 이들의 유통망과 마케팅 능력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2020년말 기준 연결감사보고서상 고객별 매출액, 바이오에피스는 두 고객에게 97%의 매출을 발생시킨다

바이오에피스가 개발한 바이오시밀러는 주로 유럽시장에서 판매되며 전체 매출액의 78%를 차지하고 있다.

2020년 연결감사보고서 기준

바이오에피스는 2017년 허셉틴과 휴미라 바이로시밀러인 SB3, SB5 제품 판매 승인으로 매출이 크게 증가하였고 2019년과 2020년에는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되어 이익률이 각각 16%, 19%를 기록하고 있다. 2021년 3분기에도 바이오에피스 승인 제품이 전년동기대비 11%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출처 : https://www.yna.co.kr/view/AKR20211112026200017?input=1195m

다만, 바이오시밀러의 특성상 발주부터 생산까지 소요되는 시간이 길기 때문에 바이오에피스는 선제적으로 재고자산을 쌓아두고 있으며 이로인해 재고자산 규모는 꾸준히 늘어 영업현금흐름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현금이 부족하다보니 차입금 규모도 계속해서 커지는 추세다. 

하지만 지금처럼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매출 증가 추세가 꾸준하게 늘어난다면 현금흐름도 개선되고 회사 규모도 더 커질 것으로 본다.

출처 : 공시자료

삼성바이오로직스도 2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되고 수주물량이 늘어난 2017년부터 흑자전환이 되었고 3공장의 가동률이 증가했던 2020년에는 매출액이 66% 증가하고 영업이익률도 25%로 크게 올라갔다. 2021년 3분기말 기준으로 가동률이 79%로 더욱 증가하여 영업이익률이 36%까지 상승했다. 

출처 : 공시자료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흑자 전환하고 이익률이 크게 증가했던 2017년, 2020년에 주가도 크게 상승하였다. 특히 이때는 영업현금흐름도 적자에서 흑자로, 100억원대에서 2,000억원대로 크게 증가한 점도 기업가치 증가에 영향을 주었다. 다만, 공장 증설에 따라 CAPEX가 비용이 꾸준히 소요됨에 차입금 규모는 점점 커지고 있는 점이 우려되나 2020년 이후 영업에서 창출되는 현금이 커져 CAPEX와 이자비용까지 지급 가능한 점은 긍정적이다. 

출처 : 공시자료

위 자료상에도 알 수 있듯 바이오로직스의 PER과 PBR은 각각 100배, 10배 수준으로 주가는 고평가 된 상태다. 2016년 11월 바이오로직스가 상장된 이후 꾸준히 고평가 논란은 제기되었지만, 높은 벨류에이션의 주가는 시장의 컨센서스처럼 꾸준히 유지되었고 이는 위 가치평가가 '합리적'이다고 볼 수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가진 경제적 헤자와 경쟁력이 시장에서 인정 받고 있는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가진 경쟁력은 글로벌 제약사의 러브콜을 꾸준히 받고 있으며 계약 수주잔고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점이다. 이미 2031년까지 최소 5조원에서 최대 10조원의 수주잔고액이 남아있다. 최근 공시를 통해 수주계약이 증액되었다고도 언급하는 만큼 CMO 분야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글로벌 역량을 입증하고 있다. 4공장을 너머 5,6공장까지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는 바이오로직스에겐 넉넉한 수주잔고가 신규 공장 가동률을 빠르게 높일 수 있는 큰 영업자산이다.

출처 : ‘로슈 CMO 2배↑’…삼바, ‘31년까지 최대 확보물량도 10조 - 팜이데일리 (edaily.co.kr)

삼성바이오로직스는 CMO를 넘어서 CDO 사업 역량도 키우는 중이다. 세포주 개발부터 완제 의약품 생산까지 원스탑 서비스룰 고객에게 제공하여 부가가치를 증가시키려 한다. CDO 분야는 2020년말 기준, 435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약 4% 밖에 되지 않지만 향후 이 분야를 확대하려 한다.


삼성은 반도체 산업으로부터 탁월한 공정 관리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공정 관리는 바이오제품 생산에도 매우 중요하다. 또한 제약업체가 제품 개발 및 허가와 판매를 전담하고 비용절감을 위해 생산을 외주로 맡기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CMO의 대형화가 가능할 수 있다. 제약사는 본인들이 개발한 신약제품에 대한 기술보안을 유지하기 위해 위탁 생산을 맡길 시, 경쟁사 보다는 CMO 전문기업에게 맡길 가능성이 높고 검증된 CMO 기업을 선택해 그대로 유지하려고 할 것이다. 여기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큰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본다. 마치 TSMC가 퀄컴, 애플 등 글로벌 펩리스 기업에게 수주 받아 그들의 기술 보안을 유지하면서 고객과 경쟁하지 않는 포지션을 갖는 것 처럼 삼성바이오로직스도 누구나 함부러 넘보질 못하는 큰 헤자를 만들 수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계의 TSMC가 될 수 있을까

삼성그룹은 2021년~2023년 총 240조원을 투자하기로 발표했고 반도체 다음으로 '바이오'를 언급하였다. 바이오 사업을 제2 반도체로 육성하고자 하는 그룹의 의지가 담겨 있으며 2020년대 중후반에는 '바이오'가 삼성그룹의 제1 사업으로 발돋움 하지 않을까 하는 예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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