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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ibercreat Jan 02. 2022

우버는 아마존이 될 수 있을까

시장지배력을 확대하여 적자의 늪에서 탈출 할까

우버는 2009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설립한 회사로 공동 창업자 중 1명인 트레비스 캘러닉이 택시를 잡는데 30분이나 걸려 짜증이 난다는 이유로 차량 호출업 서비스를 시작하게 되었다. 우버는 모든 운전자를 기사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내세우며 기존 택시업을 대체하며 빠르게 성장했고 현재 세계적으로 10,000개가 넘는 도시에서 우버 택시 이용이 가능하다.


우버의 사업 분야로는 '차량 호출', '음식 배달', '화물 운송', '기타' 사업부문이 있다.

출처 : 우버 IR 자료

차량 호출은 전체 매출의 50% 이상 차지하며 유일하게 EBITDA가 흑자를 기록하는 사업부문이다. 승객이 우버앱을 통해 차량 호출 서비스를 이용하고 비용이 10,000원이 나왔다고 가정할 때 20%는 우버의 매출로 인식하고 나머지 80%는 기사가 가져간다. 매출원가 및 판관비로는 우버 기사 차량에 대한 보험료와 카드수수료, 드라이버 인센티브, 마케팅 비용 등이 있으며 차량 호출 분야에서 우위를 차지한 우버는 비용을 많이 쓰지 않고도 안정적으로 cashflow를 창출한다.

2020년 기준, 우버의 차량 호출은 주요국에서 65% 이상의 시장점유율 차지 한다.

반면, 음식 배달의 경우 매출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나 EBITDA가 흑자로 돌아서는데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고객이 주문한 금액에서 우버가 15% 정도 매출로 인식하고 나머지는 식당과 기사가 가져가서 차량 호출보다 우버의 몫은 적고 배달 업체 간의 경쟁심화로 배달기사에 대한 인센티브 증가와 마케팅 비용 증가로 비용은 커지고 있다.

화물운송은 화주와 화물차주를 연결해주는 플랫폼 서비스로 화물대금 결제까지 우버앱에서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화물 파트너사의 확대로 매출은 늘어나고 있지만 플랫폼 서비스 개발 관련한 비용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흑자 전환에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우버에 긍정적인 시그널이 포착되고 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변이 바이러스의 등장으로 캐시카우인 차량 호출은 회복세를 보이다가 다시 주춤하고 있지만, 우버 이츠의 성장세가 놀랍도록 가파르다. 소비자가 우버 앱에서 결제하는 금액인 Gross Bookings의 추이를 보면 '20년 2분기부터 우버이츠의 금액이 차량호출보다 더 커졌고 '21년 3분기는 Gross Bookings이 12,828백만달러, 우버이츠부문 매출은 역대 최고인 2,238백만달러로 우버의 주력 매출부문으로 성장했다. 또한 우버가 매출로 인식하는 Take rate 비율이 점점 상승해서 17%까지 올라간 것은 고무적이다. 우버이츠가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며 음식 배달 생태계에서 우위를 차지하자 레스토랑 상대로 교섭력이 강화되어 주문에 대한 수수료율을 올린 것이다. 이 덕분에 '21년 3분기 기준 우버이츠 EBITDA도 12백만달러 적자로 적자폭이 크게 감소했고 우버 전체로 봤을때 EBITDA가 8백만달러로 흑자 전환하였다.

우버 Gross Bookings 추이. 코로나19로 인해 수치가 주춤했지만 21년부터 19년 수치를 넘어서고 있다.
우버이츠의 TAKE RATE 비율은 점점 증가하고 있고 EBITDA도 개선되고 있다
우버이츠의 실적 개선은 회사 전체의 EBITDA도 개선시키고 있다.

배달시장에서 퇴출하는 기업과 생존하는 기업이 나뉘어지는 market consolidation이 일어나는 것도 우버에게 긍정적이다. 우버는 2020년 7월 배달업체인 포스트메이츠를 26.5억달러(약 3조원)에 인수 했고 네덜란드 기업인 테이크어웨이는 2019년 12월 영국의 저스트이츠를 77억달러(약 9조원)에 인수 후 합병했고 2020년 6월에는 미국의 그럽허브를 73억달러(약 8조원)에 인수하였다. 대형 기업간의 M&A로 시장 플레이어들이 축소되고 과점시장이 된다면 생존기업들은 장지배력을 바탕으로 향후 매출과 이익률이 증가할 수 있다.

 

우버는 또한 사업부 구조조정을 통해 비용 절감 이루었다. 우버는 자율주행사업부인 ATG를 2020년 12월 오로라에 매각하고 4억달러를 투자하여 오로라의 주식 26%을 사들이는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ATG의 가치는 40억달러로 추산되며 이 거래를 통해 자율주행사업은 오로라에게 맡기고 우버는 자신들이 좀더 잘할 수 있는 플랫폼 분야에 집중하기로 했다. 2021년 12월에는 오로라가 개발한 자율주행 트럭이 우버 화물의 사업분야에 적용되어 우버 화물 운송에 자율 주행 트럭이 시범운행한다. 

우버는 배달이라는 신성장 동력을 마련하여 코로나19로 인한 차량 호출 부문의 부진을 만회하고 적자 폭을 줄여나가고 있으나 우버 운전사의 직고용 문제나 우버 서비스 수수료율 상한제 등 당면해야할 문제가 많다. 또한 배달분야의 경우 차량 호출 만큼 시장지배력을 확보하지 못해 서비스 확대에 따른 마케팅 비용이나 신규 시장 진출로 인한 비용증가가 예상 된다.


단기간에 우버가 수익성이 좋아지기는 힘들지만 향후 미래의 사업환경은 우버에게 우호적이다.

우선 UAM이 출시 된다면 우버가 주도적으로 플랫폼 역할을 할 수 있다. UAM란 도심형 항공 모빌리티의 약자로 자율주행 항공기를 통해 지역별 허브에 사람을 이동시킬 수 있는 신규 운송수단이다. 우리나라의 현대차와 우버는 UAM 사업 협력 계약을 체결했고 현대 뿐만 아니라 UAM 사업에 뛰어드는 기업들이 많아지고 있다. 오히려 도로보다 제약이 적은 하늘길에서 자율주행 항공기가 자율주행차보다 먼저 나올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UAM이 출시된다고 하면 사람들이 항공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플랫폼'이 형성되어야 하는데 차량 호출 사업을 토대로 사람들의 '이동 데이터'를 축적한 우버가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항공기 제조사는 '가동률'을 높여 수익성을 올리려 할 것이고 가동률을 높이기 위해선 수요자가 많이 있고 이들의 데이터를 많이 가진 플랫폼과 협력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우버 입장에서는 사람들을 하늘길로 운송하고 빌딩숲이 있는 도로에서는 우버 택시로 운송할 수 있으니 '시너지'효과가 클 수 있다. 자율주행차가 개발 되면 더욱 금상첨화일 것이다. 지금 현재 기사에게 돌아가는 몫이 전체 예약금액의 80% 수준인데 이를 자율주행차 개발사와 우버가 추가적으로 나눌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가 만든 UAM과 자율주행차가 우버의 앱을 통해 운행되는 상상이 현실로 다가올 지..

또한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생활패턴이 고착화되면 우버이츠에게도 긍정적이다. 우버는 2021년 11월 우버원 멤버십을 출시하였다. 우버원은 1달에 9.99달러를 내거나 1년에 99.99달러를 내면 차량 호출이나 배달을 이용할 때 5% 할인을 받을 수 있고 일정금액 이상 배달 주문시 배달비가 무료며 또한 우수한 등급의 배달기사가 배달을 실시하고 예정된 시간보다 늦으면 5달러를 지급하는 식의 혜택을 준다. 

우버원 멤버십은 아마존 프라임 멤버십과 유사하다. 멤버십 수수료를 통해 꾸준한 캐시플로우를 일으킬 수 있어 이익 측면에도 좋다. 우버가 포스트 코로나 이후에도 '차량 호출'과 '배달'이라는 서비스를 기반으로 사람들을 모으고 유로 멤버십 가입자 수를 늘린다면 아마존 프라임 같은 서비스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추가 서비스'까지 개발된다면 '우버원 멤버십 없이는 살 수 없다'라고 사람들이 인식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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