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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유 찾아 Aug 02. 2018

면접, 왜 두려운 걸까?

모르기 때문에 오는 두려움. 무엇인지 알면 넘어선다.

면접은 취업(혹은 이직)과 관련해서는 떼어낼 수가 없는 절차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면접을 어려워하고 두려워합니다. 물론 저도 그랬습니다. 어쩌면 이는 몇몇 사람들을 제외하고서는 직장인의 평생 숙제와도 같은 일일 것입니다. 누군가 앞에서 내가 왜 필요한 사람인지 설명하고 설득하는 것은 좀처럼 쉬운 일이 아닙니다. 혹자는 좀 더 과감하게 자신을 셀링(Selling 혹은 Appeal) 해야 한다고 합니다만 저는 이 부분에 있어서는 좀 의견이 다릅니다. (이 부분은 나중에 다시 다룰 기회가 있다면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우리가 과거를 생각해 보면 피식 웃음이 날 때가 있습니다. "참, 별거 아니었는데 왜 그땐 그리 힘들었지?" 저는 이런 현상이 프로세스의 무지에서 온다고 생각합니다. 그 당시에는 아무런 지식이 없이 맨몸으로 받아들였던 경험이라면 지금은 오히려 그 일이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관망하면서 평가할 수 있고, 사실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님이었음을 종종 깨닫게 됩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헬스장 등록 후 첫날의 그 떨림을. 하지만 시설과 기구에 익숙해지면 내 집처럼 누워있기도 쉬운 곳이 헬스장입니다. 면접도 사실은 많은 분들이 잘 모르시기에, 경험이 없기 때문에 두려움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면접은 채용 과정 중에 하나입니다. 먼저 지원자가 적절하게 일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과 배경 지식을 가졌는지 "서류전형"을 통해 확인하고, 또 필요한 경우에는 "인적성 검사"를 통해 일반적인 인지, 적성을 검사합니다. 그리고 그런 기술과 지식을 가지고 있다는 가정하에 이 지원자가 정말 그러한 기술과 지식을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는지(이력서 상의 내용이 뻥이 아닌지) 혹은 우리 회사와 잘 맞을 수 있는 사람인지 등을 판단하게 되는 자리가 면접입니다.


저는 보통 면접에 대해 이야기할 때 면접 자리를 소개팅이라고 생각하고 편하게 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너무나 간절한 구직자 분들에게 너무 쉽게 드리는 말씀이 아닐까 고민하면서도 결국 그 기본은 우리가 흔히들 하는 소개팅과 너무 나게 유사합니다.


일단 만남이 성사되려면 서로에게 호감이 가야 합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여: 나는 일단 또래보다는 3~4살 정도는 많은 사람이면 좋고 키는 180이 넘으면 좋겠어. 

 남: 여자는 성격이지. 나긋나긋한 성격에 대화가 잘 통하는 게 우선이야. 체형은 마른 사람이면 좋겠어. 


이렇게 두 사람이 각각의 관심사에 어느 정도 교집합이 있을 때 소개팅에서 만남은 성사가 됩니다. 면접도 마찬가지지요. 구직자가 어떤 회사에서 맘에 드는 부분이 있어야 하고 회사도 지원자의 능력이 맘에 들어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생깁니다. 간혹 이성친구를 사귈 기회가 너무 없어서 상대방이 전혀 마음에 들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소개팅 전선에 나설 때도 있지만 대부분은 시간과 비용을 소모하고는 실패로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한쪽만 마음에 드는 경우에도 결과가 나타나지는 않습니다. 내가 이 여성분이 맘에 든다고 하여 그 여성분도 나를 관심 있어 하는 것이 아니듯, 내가 그 회사에 입사하고 싶어도 그 회사가 받아주지 않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반대의 경우도 있는데 회사에서 입사를 권유하여도 내가 마음에 들지 않아 다른 회사를 구직하게 되는 경우도 있지요. 결국 어쩌면 우리는 직업선택에 있어서 평생의 반려자를 찾는 것처럼 가장 좋은 기회를 찾아 헤매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때문에 내가 가고 싶은 회사에 떨어졌다거나, 내가 원하지 않는 회사에서 나를 찾는다고 해서 내가 모자라거나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다만 서로의 욕구와 취향이 맞지 않았을 뿐입니다. 


그래서 너무 상심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성비가 대략 50:50은 되어야 얼추 썸도 타고 사귀기도 하고 할 텐데 대한민국에서는 기업이 찾는 숫자와 취업하고자 하는 인원의 불균형으로 인하여 실업률이 높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듯합니다. 내가 면접에서 떨어졌다고 해서 합격자와 격이 다르도록 능력이 차이가 나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저는 한 가지 해결방법으로 해외를 공략하는 것이 참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고작 대안이라는 것이 전에 대통령 하시던 분의 생각과 비슷하여 조금 민망하기는 하지만, 제가 미국에 있으면서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미국이라는 나라는 일자리가 많은 이유 중에 하나가 땅이 넓고 인구가 많은데 영어라는 통일된 언어를 사용하기 때문에(물론 어떤 연구에 의하면 미국에서 실제로 스페인어가 더 많이 사용된다는 통계도 있습니다만) 기회가 많이 창출되는 것이지 개개인의 능력이 좋아서 취업률이 높아진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부터 중국 전역이 한 가지 언어, 콕 집어서 한국어를 쓰는 문화권이라고 생각해 보십시오. 당장 서울에는 직업을 구하기 힘들지 모르나 저 멀리 산둥반도나 다른 지역에서는 고임금의 노동자를 찾고 있을는지도 모릅니다. 모두가 한국말을 사용하니 좀 멀리서 일하겠다고 마음만 먹으면 못 갈 일도 없지요. 그리고 정말 내가 일하고 싶고, 또 나를 채용하고 싶어 하는 회사가 그 어딘가에서 기다리고 있을지 모릅니다.


그래서 저는 영어나 중국어를 배우면 좋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러면 그 넓은 중국어권이나 영어권에서도 문을 두드려볼 수 있기 때문이지요. 이미 치열한 경쟁 속에서 훈련된 대한민국 청년들의 능력은 대단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잠시 곁길로 새나 갔지만, 제가 궁극적으로 드리고 싶었던 말은 결국 면접이라는 것은 일반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고도의 전략이 있는 절차가 아니기 쉽습니다. (이 내용은 다음에 발행할 글에서 더 자세히 다루겠습니다) 신입사원의 경우에는 발전 가능성이 높고 조직에 쉽게 적응할 수 있는 사람을 선호하기 때문에 이미 서류에서 증명된 성실함(각종 점수 지표나 수상경력)이나 높은 인적성 검사 점수, 면접에서 보여주는 인간미에 아무래도 높은 점수가 가지 않을까 조심스레 생각해 봅니다. 경력사원의 경우에는 회사가 요구하는 조건에 정확하게 맞아 들어가야 합니다. 예를 들어 코딩 업무 5년 이상이 조건인 경우 코딩 업무 3년, 혹은 다른 업무를 주로 했지만 코딩 업무를 맡겨도 자신 있다고 지원하는 사람은 대부분 탈락할 것입니다. 정말 능력이 없었던 것이 아니라 단순하게 회사가 찾는 조건에 부합하지 않았겠지요. 그 누가 알겠습니까? 코딩 업무 2년 경력자가 5년 차보다 더 잘할지도. 하지만 회사는 5년 차, 측 대리~과장급을 원하는 것이고 이 기준에 부합하지 않으면 회사는 쉽게 손을 내밀지 않을 가능성이 더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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