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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유 찾아 Jun 23. 2018

면접을 잘 봤다는 청신호

내가 본 면접, 잘 본 걸까?

면접은 취직에 있어서 피할 수 없는 관문입니다. 취직을 위해서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반드시 면접을 거쳐야 합니다. 가끔 면접을 잘 본거 같은데 탈락 소식을 들은 적이 있고, 또 면접 결과에 자신이 없었는데 합격이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내가 면접을 잘 봤다는 것을 알 수 있을까요? 제 경험과 공부한 내용을 토대로 간략하게 면접의 청신호를 소개합니다. 하지만 아시죠? 절대적인 기준이 아니라 그때그때 다르다는 사실을.


1. 면접시간이 상대적으로 너무 짧지도 않고, 길지도 않을 때.

면접시간은 대부분 30분 단위로 결정합니다. 아르바이트생을 구하는 것처럼 간단한 채용의 경우에는 30분이면 충분합니다. 직위가 높아질수록, 급여가 높아질수록 면접시간은 길어지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대졸사원이면 보통 면접시간, 면접관들이 정리하는 시간을 포함하여 대략 1시간 정도입니다. 또 면접관이 몇 명이냐도 중요합니다. 면접관이 많아지면 피할 수 없이 면접시간이 길어집니다. 


규모가 큰 기업에서 면접을 보게 되는 경우에는 자신의 앞 뒤로 지원자가 면접을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각 지원자들이 걸린 시간을 유추하면서 자신의 면접시간을 추측할 수 있고, 아니면 채용담당자에게 "면접은 대략 어느 정도 걸리나요?"라고 물어봐도 실례는 아닙니다. 40분으로 예정된 면접이 20분 만에 끝나버린다면, 자신이 그리 매력적인 면접을 했다고 보기 힘들 것입니다.


2. 채용 담당자가 은근히 잘 해준다.

면접을 진행하려면 면접 진행자가 있어야 합니다. 회사 구조를 모르는 지원자들에게는 잘못된 방에 들어가는 실수를 범하지 않도록, 화장실이나 기타 편의 시설을 잘 이용할 수 있게, 그리고 면접실까지 면접 시간에 실수 없이 가도록 도움이 필요합니다. 업무 분배에 따라서 비서나 혹은 직급이 낮은 사원이 면접 진행을 도와주는 경우가 있고, 채용담당자가 직접 면접 진행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것은 인간이기 때문에 나오는 은연중의 행동이긴 한데, 인사팀 직원들은 사내 모든 사람들과 두루 잘 지내고 싶어 합니다. 그게 또 인사팀 직원으로서는 일을 잘 하는 방법이기도 하고요. 따라서 채용 담당자가 은근히, 혹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시그널'을 줄 때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집에 가는 길인데 "다음에 또 봅시다"라던지, 아니면 좀 더 친절한 인상을 주려고 한다든지. 왜냐하면 그 사람은 다시 회사에서 만나게 될 사람이기 때문이지요.


물론 채용 담당자는 면접 직후 이 지원자가 합격을 한 상태인지 아닌지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그들도 꽤나 경험이 있기 때문에 대략 면접시간, 면접관들의 분위기, 지원자의 표정 등을 보고 면접 결과를 '읽어내곤' 합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놀랍게도 상당히 근접합니다. 이는 지원자의 능력을 '꿰뚫어 본다'기 보다는 면접관들이 '어떤 스타일의 지원자를 좋아하는지'를 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면접이라는 게 참 아리송한 채용 프로세스입니다. 정말 인재를 뽑고 있는 건지..


3. 면접이 아니라 대화를 충분히 한 느낌이 든다.

면접을 보고 나면 그 면접시간을 촘촘히 활용한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왜 질문을 안 하지?', '왜 공격적인 질문이 자꾸 오지?'같은 느낌이 아니라 그 면접시간이 서로 묻고 답하는데 충실히 사용되어서 마치 좋은 대화를 한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그럴 경우에는 상당 경우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면접관들도 충분히 지원자를 궁금해했고, 지원자도 거기에 대해 매우 잘 대답했기 때문입니다. 


4. '언제부터 출근이 가능하냐'라고 묻는다.

이 질문은 채용 가능성이 아주 높은 신호입니다. 면접 말미에 가면 면접관들이 '언제부터 출근이 가능합니까?'하고 물을 때가 있습니다. 물론 면접 질문지에 이미 있는 질문이어서 질문한 경우도 있지만, 이런 질문을 하는 경우에는 실제로 이 사람을 채용에 염두에 두고 있고 얼마나 빨리 데려올 수 있는지 확인하고 싶어 하기 때문입니다. 만약 언제부터 출근이 가능한지 물어보지 않으면 대부분 '그럼 면접 결과가 나오는 대로 1주일 내로 인사팀에서 연락이 갈 것입니다'정도로 끝나고 채용이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론 면접관들이 훌륭하게 트레이닝이 되어서 최대한 자신들의 감정을 숨기려는 경우가 많지만, 출근일을 물어보는 것은 좋은 시그널입니다.


- 면접관: 언제부터 출근 가능하세요?

- 지원자: 이것저것 고려하면 한 달 후에 입사 가능합니다.

- 면접관: 2주 후에는 불가능한가요?


이렇게 출근일에 대해 두 번 이상 질문이 들어온다면 매우 좋은 시그널로 볼 수 있겠습니다.


[마지막 토 달기]

면접관들이 마지막에 질문 있으면 하라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 어떤 지원자는 어디서 뭘 읽었는지 '이미 제가 다른 곳에서 합격통지를 받은 상태입니다. 따라서 이 회사 면접 결과가 중요하기 때문에 언제쯤 제가 면접 결과를 알 수 있을까요?'라고 묻는 경우가 있습니다. 자신은 '대안(Alternative)'가 있기 때문에 회사에 압박을 주면서, 이런 인재를 놓치지 말라는 질문처럼 활용되는 것 같은데 이 방법은 매우 좋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회사는 만약 이미 오퍼를 한 회사가 우리 회사보다 더 좋다면, 어쨌든 그 회사를 선호하게 될 것이고, 그 회사가 맘에 안 든다면 우리 회사의 면접 결과를 기다릴 것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만약 여러분이 야후 CEO로 갈지 구글 CEO로 갈지 결정하고 있는 중이라면 유효하게 작용할 수 있겠으나 과장급 이하의 일반직원을 뽑는 경우에는  이런 질문은 결코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현재 진행 중인 면접이나 오퍼의 경우에는 면접관이 질문하는 경우에만 대답하는 것이 좋습니다. 면접관이 물어본 경우에 한해서 '현재 최종 오퍼를 받은 곳은 한 곳이 있고, 진행 중인 건이 2건이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회사가 맘에 들기 때문에 결과를 기다릴 생각입니다' 정도로 대답하면 좋은 답변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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