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이 인간 행동에 끼친 영향에 대한 연구를 보면, 밖이 내다보이는 조망은 업무에 대한 집중도를 높이고 직장에 대한 충성도를 향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환자도 나무가 내려다보이는 병실을 배정받은 외과 수술 환자일수록 진통제 투약과 병원 입원 횟수가 줄어든다는 사실이 밝혀졌다(Friedman 2015, 67-68). 이용자가 깨끗하고 평안한 공간에서 활동 및 학습할 수 있도록 도서관 시설을 관리하는 것은 사서교사가 이용자에게 도서관에 대한 자부심을 보여주는 것과 같다. 마찬가지로 잘 관리되고 있는 도서관 공간은 사서의 이용자 서비스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를 보여주고, 이용자들이 도서관에 긍지를 갖도록 만든다(Prentice 2011, 70). p.107
[송기호. 2021. 학교도서관 운영의 실제. 서울:한국도서관협회]
지금 나는 학교도서관 운영론이라는 송기호 교수님의 책을 읽고 있는데, 제4장 학교도서관 시설 설비 운영이라는 챕터에 학교도서관 시설의 교육적 가치라는 내용이 있다. 공간에 대한, 그리고 도서관 공간에 대한 이런 연구가 있었다는 것이 매우 놀라웠다. 나는 이런 연구가 있는지도 몰랐지만 언제나 청소가 제일 1순위였다. 어쩌면 첫 도서관이 의학도서관이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병원은 1년에 한 번씩 대청소를 하고, 각 부서마다 검사를 하는 환경미화심사가 있었다.
그것도 그렇지만 나의 도서관 청소는 일단 내가 깨끗한 공간에서 일하고 싶다는 의지 때문이었고, 동시에 다시 찾아오고 싶은 도서관을 만들고 싶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청소를 하고, 널브러져 있는 책을 정리하고, 버리고, 닦고 그리고 마지막으로 향초를 피우고 잔잔한 음악을 틀어놓았다. 이것으로 적막하기만 했던 도서관이 향기롭고 따뜻하고 편안한 공간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이렇게 도서관의 공간을 관리하는 것이 이용자 서비스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를 보여주고, 도서관에 긍지를 갖도록 만든다는 것이 연구로 나와있다니 정말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책에는 더 많은 도서관 공간에 대한 많은 논문들이 제시되어 있어 매우 흥미로웠다. 공부를 위해 책을 어쩔 수 없이 꾸역꾸역 읽고 있지만 이런 재미있는 내용도 있어 위안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