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외면일기

꽃 잎

내가 떨어뜨린

by 이유진

점심시간이 끝나갈 무렵 도서부 아이들과 서가를 정리하고 있는데, 1학년 로하가 친구들과 함께 나를 불렀다. 무슨 일이니?라고 물었더니 "선생님, 선생님이 떨어뜨리고 가신 거 가져왔어요."라며 튤립의 꽃잎을 내 손에 가만히 두는 것이다. 처음에 무슨 말인지 몰라서 되물었는데, 말간 눈으로 나를 올려보면서 "이거 선생님이 떨어뜨리셨잖여."라며 웃었다. 그제야 무슨 말인지 알아들은 나는 빵하고 웃음이 터져버렸다.


내가 떨어뜨린 꽃잎을 로하가 주어 나에게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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