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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니 Feb 07. 2022

나의 우주

[신글 10-1 : 나의 우주는 어떻게 생겼을까?]

나의 우주에는 많은 별이 있어. *빈이라는 별, *온이라는 별. 그들은 나를 통해 나왔지만 나에 속해 있지는 않아.  서로 다른 크기로, 서로 다른 색깔로 각자의 꿈을 향해 운행하며 빛을 발하겠지. 나의 우주에서, 내가 만난 가장 반짝이는 별들이야.  나의 별에서 제일 가까우면서도 때론 멀게 느껴지는 별이 있어. 그 별은 강하면서도 약하지. 늘 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세상에 관심이 많아.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자신의 별에 집중하는 편이지. 그러 면에서 강해. 하지만 그만큼 다른 별을 이해하는 데는 약해. 특별히 관심을 갖고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다른 별을 잘 몰라. 그런 점에서 약하지. 이 별들은 나의 별과 함께 서로 밀당을 하며 거리를 유지해. 때론 충돌의 위험이 생길 때도 있지만 각자의 영역을 지켜주기 위해 노력하지. 우주 쓰레기가 되지 않기 위해서 말이야. 이 별들의 가장 좋은 점은 각자의 별이 빛을 발할 수 있도록 서로 지켜보고 도와주는 거야.  


나의 우주에는 많은 별이 있어. 가까이 있는 별, 멀리 떨어져 있는 별, 그 사이에 있는 수많은 별. 나는 그 별들을 봐. 그 별들과의 관계 속에서 내 별의 정체성을 찾곤 하지. 생각해 봐, 나 혼자 동떨어져 있다면 내가 무슨 별인지 어떻게 알 수 있겠어. 또 안다고 해도 제대로 알 수 있을까. 어떤 성질인지, 어떤 빛인지.

내 별의 정체를 아는 데 다른 별과의 관계는 필수적인 것 같아.



나는 내 별을 이해하고 가꾸기 위해 글을 써. 특히 나에게 벌어지는 일이 뭐가 뭔지 모를 때, 생각이 잘 정리되지 않을 때, 글을 쓰다 보면 정리가 되거든. 그럴 때면 마치 내가 알지 못했던 나를 만나는 기분이 들어. 우주 지평선 너머 어딘가에 또 다른 내가 있을까. 아마도 글을 쓰면서 만나는 내가 그일지도. 영화 <인터스텔라>에 나오는 쿠퍼가 다른 시공간에서 자신을 보듯이 말이야.


이제 곧 나의 우주에서 새로운 별들을 발견하게 될거야. 그 별은 어떤 별일까. 어떤 빛을 갖고 있을까. 내 별이 기대 반, 설레임 반으로 콩닥거리는 게 느껴져. 그들도 각자의 별에서 글을 쓰겠지. 나의 우주는 그들과 함께 더욱 아름다운 빛을 낼  수 있을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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