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물건을 버리지 못하는 가장 강력한 핑계는 "언젠가 쓰겠지"라는 생각이다.
하지만 냉정하게 지난 시간을 생각해 보라.
그 '언젠가'가 작년에도, 재작년에도 온 적이 있었는가?
사실 이 말은 물건과 헤어지기 싫은 마음이 만들어낸 일종의 '미련'에 불과하다.
살이 빠지면 입겠다던 5년 전의 바지, 손님이 오면 쓰겠다며 창고에 쌓아둔 여분의 이불,
언젠가 취미로 배우겠다며 사둔 도구들.
이 모든 것들은 미래를 대비하는 도구가 아니라
현재의 내 귀한 공간을 과거의 흔적으로 옥죄는 쇠사슬일 뿐이다.
물건은 지금 이 순간의 나를 돕기 위해 존재해야 한다.
오지도 않을 미래를 위해 지금의 행복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우리가 매달 지불하는 월세나 대출 이자, 관리비를 면적으로 나누어 계산해 보라.
물건이 차지하고 있는 그 한 뼘의 공간도 피 같은 돈이다.
쓰지도 않는 물건을 1년 내내 방치하는 것은, 그 물건을 위해 방세를 내주고 있는 것이다.
이것을 경영 용어로 '기회비용'이라 한다.
그 물건을 치웠을 때 얻을 수 있는 '넓은 공간의 자유'와 '정돈된 시각적 평온함'을 포기한 대가다.
당장 쓰지 않는 물건을 상전처럼 모셔두는 동안 당신은 매일 눈에 보이지 않는 경제적 손실을 입고 있다.
물건을 모시는 '창고'에서 살 것인가
내가 주인공인 '집'에서 살 것인가를 이제는 결정해야 한다.
물건은 제 역할을 다하며 사용될 때 비로소 생명력을 가진다.
구석에 박혀 먼지만 쌓여가는 물건은 자산이 아니라 '방치된 쓰레기'에 불과하다.
"아까워서" 놔둔다는 그 마음이 오히려 물건을 낡게 만들고, 내 삶의 에너지를 갉아먹는다.
정말 훗날 그 물건이 절실히 필요한 순간이 온다면, 그때 다시 구하는 것이
더 경제적이고 현명한 선택이다.
지금 당장 쓰지 않는 물건에 내 소중한 평당 가치를 내어주지 마라.
비워진 그 자리는 당신의 새로운 꿈과 에너지를 담을 수 있는
세상에서 가장 값진 '가능성의 공간'이 될 것이다.
#공간 인문학 비움과 수납의 시스템
#책 쓰는 도서관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