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릴까 말까 고민되는 물건을 붙잡고 그 자리에서 씨름하지 마세요.
에너지만 빠지고 결국 "나중에 버리자"며 제자리에 두게 됩니다.
그럴 땐 일단 상자 하나를 준비해서 고민되는 물건들을 모두 상자에 넣으세요.
그리고 그 상자를 베란다나 창고처럼 눈에 안 띄는 곳으로 치워두세요.
물건이 사라진 자리를 며칠간 비워두고 생활해 보세요.
신기하게도 그 물건이 없어도 내 하루는 아무 문제 없이 평화롭다는 걸 느끼게 됩니다.
"이게 없어도 살 수 있구나"라는 걸 직접 체험하는 게 이별의 첫걸음입니다.
며칠 뒤, 상자 속에 모아둔 물건들을 하나씩 꺼내보며 딱 하나만 물어보세요.
"지난 1년 동안 이걸 한 번이라도 내 손으로 잡았나?" 답이 '아니오'라면
그 물건은 이미 내 삶에서 자리를 잃은 것입니다.
"언젠가 쓰겠지", "살 빼면 입겠지"라는 생각은 나를 힘들게 하는 미련일 뿐입니다.
내 소중한 집을 쓰지도 않는 물건들의 '무료 창고'로 내어주지 마세요.
내 공간의 주인은 물건이 아니라 바로 나 자신입니다.
헤어지기로 마음먹었다면 물건마다 갈 길을 정해줘야 합니다.
물건의 상태가 너무 좋아서 남이 써도 좋을 물건은 나눔이나 판매하면 됩니다.
이제는 수명이 다해 보내줘야 할 물건(쓰레기)으로 딱 나누세요.
이렇게 갈 곳을 미리 정해두어야 물건이 다시 슬그머니 집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갈 곳이 정해진 물건은 더 이상 내 집 물건이 아니라고 생각해야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분류가 끝났다면 망설이지 말고 즉시 집 밖으로 내보내야 합니다.
"내일 버려야지" 하고 현관에 쌓아두면 그것도 결국 눈에 거슬리는 짐이 됩니다.
판매할 물건은 그 자리에서 바로 사진을 찍어 올리고
버릴 물건은 그날 저녁 바로 분리수거장으로 가져가세요.
내 손을 완전히 떠나 문밖으로 나갔을 때 비로소 비움의 마법이 완성됩니다.
물건이 나간 자리를 깨끗이 닦고 가만히 바라보세요.
그 빈자리는 허전함이 아니라 내가 숨 쉴 수 있는 '여유'입니다.
그 자리를 또 다른 물건으로 채우고 싶은 유혹이 생기겠지만, 꾹 참아보세요.
텅 빈 선반, 넓어진 책상이 주는 평온함을 온전히 누리는 것이 이별 연습의 마지막 성공 지점입니다.
공간이 비워질수록 당신의 마음은 훨씬 더 가볍고 자유로워질 것입니다.
#공간 인문학 비움과 수납의 시스템
#책 쓰는 도서관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