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이 물건을 버릴 때 "이게 나를 설레게 하나?"라고 묻곤 합니다.
하지만 기분은 날씨처럼 매일 변하기 마련입니다.
어제는 예뻐 보이던 그릇이 오늘은 거추장스러울 수 있고, 내일은 다시 아쉬워질 수 있죠.
이렇게 변덕스러운 '기분'에 내 소중한 공간을 맡기면 안 됩니다.
대신 '얼마나 자주 썼는지'를 냉정하게 따져보세요.
지난 1년 동안 단 한 번도 내 손이 닿지 않은 물건은 이미 내 삶에서 '은퇴'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아무리 설레고 비싼 물건이라도 쓰지 않는다면,
그것은 물건이 아니라 내 방을 좁게 만드는 '예쁜 짐'일 뿐이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합니다.
물건을 못 버리는 가장 큰 이유는 "비싸게 줬는데 아깝다"는 마음 때문입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세요.
그 물건을 보관하느라 좁아진 내 방의 가치는 얼마일까요?
우리가 내는 월세나 관리비를 생각하면 쓰지도 않는 물건들이 내 방의 명당자리를
공짜로 차지하고 있는 셈입니다.
나중에 다시 살 때 들 돈보다, 지금 이 짐들을 이고 지고 사느라 낭비되는
내 '마음의 에너지'가 훨씬 더 비싼 자산입니다.
물건을 붙잡고 있는 건 과거의 나를 붙잡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지금의 나를 돕지 못하는 물건은 더 이상 보물이 아니라 나를 힘들게 하는 '빚'입니다.
집을 둘러보면 비슷한 물건이 참 많습니다.
서랍엔 가위가 서너 개 있고, 필통엔 비슷한 검은 펜이 수십 자루씩 꽂혀 있죠.
"언젠가 쓰겠지" 하며 쌓아두지만, 결국 우리가 손에 잡는 건 자주 쓰던 것 하나뿐입니다.
이렇게 겹치는 물건들은 공간만 차지하고 우리를 번거롭게 만듭니다.
내 손에 가장 잘 맞고 성능 좋은 '물건' 하나만 남기고 나머지는 정리해 보세요.
물건이 적을수록 내가 관리할 일도 줄어들고, 진짜 필요한 물건을 찾는 시간도 훨씬 빨라집니다.
물건을 내보내는 것을 무언가를 잃어버리는 '손해'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그것은 내 삶에서 불필요한 것들을 걷어내고 그 자리에 '나만의 여유'를 채워 넣는 아주 멋진 투자입니다.
물건과 적당히 거리를 두는 순간, 당신은 물건에 끌려다니는 사람이 아니라
내 공간을 당당하게 다스리는 주인으로 거듭나게 됩니다.
비워진 그 자리는 허전함이 아니라, 당신의 내일이 더 가벼워질 수 있는 '희망의 공간'이 될 것입니다.
#공간 인문학 비움과 수납의 시스템
#책 쓰는 도서관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