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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난나 Jan 01. 2022

2021년 난, 나의 서재 연말결산

번외편 : 순전히 재미로 시작한 연말결산과 내년도 미리보기

0. 목차

1. 들어가며
2. 2021년도 독서 목록
3. 2021년도 독서 통계
    3-1. 주제별 통계
    3-2. 국가별 통계
    3-3. 성별 통계
4. 내맘대로 어워드
5. 2022년도 난, 나의 서재 미리보기

1. 들어가며

브런치로 정착지를 옮기고, 사실 12월호를 발행하지 못한 상태다. 생각보다 이전 글을 옮기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 탓이다. 2020년도 글부터 천천히 옮기는 중인데, 이전 플랫폼과 다르게 한 권당 하나의 게시글로 작성하다 보니 하루에 4편 이상 올려도 한 달 가까이 걸린다는 결론이 나왔다. 이렇게 된 이상 일단 연말결산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연말결산은 연말~연초에 해야 의미있는 법이니까.

작년에도 연말결산을 했었는데, 작년과 구성은 같다. 첫 번째로 2021년도 독서 목록(난, 나의 서재에 실리지 않은 도서도 포함한다)과 두 번째로 그 목록을 주제별, 국가별, 작가 성별로 통계를 낸다. 이유는 내가 얼마나 편향된 독서를 하는지 알아보기 위해서다. 세 번째로 '내맘대로 어워드'는 내가 좋아하는 팟캐스트 '필름클럽'에서 영감을 얻었는데,  내 마음대로 내가 읽은 도서 일부에 상을 줄 예정이다. 당연히 공신력도 부상도 효력도 그 어떤 것도 없다. 순전히 재미를 위한 시상식이다. 마지막으로 내년도 난, 나의 서재를 어떻게 개편할지 새해의 다짐을 담았다. 브런치에서는 소개하지 못했지만, 난, 나의 서재는 4가지 주제로 돌아간다. 올해의 주제와 내년의 주제를 살펴보는 기회로 삼으려 한다.

올해 내게 이직이라는 커다란 변화가 있었다. 그 때문에 조금 소홀해진 면도 없지 않지만, 오히려 그 변화로 인해 이 서재를 더 소중히 여기게 되었다. 돌아보니 그 변화는 단번에 이뤄진 게 아니었다. 별 것 아닌 듯 보이는 걸음이 쌓여 새로운 길을 만들었다. 이 서재도 그와 같은 맥락이라 생각한다. 무언가를 목적으로 한 글은 아니다. 그냥 쓰다 보니, 쌓다 보면 무엇이 되겠지 생각할 뿐이다.


2. 2021년도 독서 목록


3. 2021년 독서 통계

  3-1. 주제별 통계

주제는 KDC(한국십진분류법, 국립중앙도서관 기준)를 따랐다. 많이 본 주제는 문학-사회과학-자연과학 순. 작년에 종교, 자연과학, 언어, 역사 주제 도서를 단 한 권도 안 본 사실에 충격 받아서 올해는 한 달에 한 권이라도 내가 읽을 법 하지 않은 책을 읽자고 결심했다. 그 결과 나름대로 균형잡힌 독서를 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지만 동화책 때문인지 문학 주제가 독보적으로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동화책을 제외한다 해도 문학 위주라, 내년에도 한 달에 한 권, 새로운 시도 차원의 책을 읽으려 한다. 


  3-2. 국가별 통계

작가의 국적 기준, 불명확한 경우에는 작가가 사용하는 언어를 따랐다. 한국 작가가 대부분이지만, 그외는 대부분 영미권이었다. 작년에는 한국, 영미권을 합하면 72%였는데 올해는 79%였다. 나름 의식해서 다양한 국가의 책을 읽는다고 생각했는데 큰 변화는 없었다. 아무래도 더 노력해야 할 모양이다.


  3-3. 성별 통계

저자 소개에 성별이 드러나지 않은 경우 검색해서 알아냈으나, 그럼에도 알 수 없는 경우는 '알수없음'으로 분류했다. 전년도에 비해 여성 작가 비율이 낮아졌으나, 권수로 따지면 작년보다 여성 작가 책을 더 많이 읽었다. 


4. 내맘대로 어워드

� 올해의 북마크상 "트릭 미러"

올해의 북마크상에 트릭 미러를 선정한 이유는 정말 많은 구절을 노트에 옮겨 적었기 때문이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여성으로서 공감하는 구절이 너무나도 많았다. 특히 온라인 자아에 관한 톨렌티노의 냉철한 분석에 나는 공감하며 고개를 끄덕였는데,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구절이다.

"우리가 인터넷 안에서 점점 안쓰러워지고 추해지고 있는 와중에도 더 나은 온라인 자아라는 신기루는 여전히 멀리서 빛을 발하며 우리를 현혹한다. 인터넷을 도구로 사용하고 싶은가. 인터넷은 기본적으로 성과 인센티브로 정의된 세계이고 그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한다."

밀레니얼 세대의 목소리'라느니 'MZ 세대 작가'라는 수식어에 어느 정도 지쳐있던 나였지만, 동시대를 살아가는 작가가 자신의 이야기를 스스럼없이 하는 동시에 '우리'가 대체 어떤 일을 겪고 있는지 냉철하게 짚어준 부분이 좋았다.


� 올해의 입문자를 위한 상 "철학의 역사"

나는 '처음읽는~' 류의 책에 거부감이 없는 편이다. 잘 모르는 분야라면 초등학생을 위한 동화책으로라도, 쉬운 책부터 읽으며 시작한다. 그러면 이제 내가 다음으로 어떤 책을 읽을지, 어떤 부분을 더 깊게 파고 들어갈지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입문서가 중요한 이유다.

이 책은 독서모임에서 추천받아 읽게 되었는데, 철학 입문자에게 추천할 만하다. 사실 모든 입문서가 이렇게만 쓰여 있다면 세상에 입문을 두려워하는 이가 없을 지도 모른다.

개념이 어려워지려는 찰나, 작가는 귀신같이 독자가 혼란에 빠졌다는 것을 알아차린다. 재빨리 예시를 들고 와 독자가 책에서, 철학에서 이탈하지 않게끔 한다. 그의 노련함에 입이 떡 벌어질 지경이다. 그런 의미에서 처음 철학 개념에 발을 들이는 사람에게 추천한다. 


� 올해의 하얀것은 종이요 까만것은 글씨 상 "젠더 트러블"

변명부터 하자면, 나는 젠더 트러블을 읽기 위해 무던한 노력을 했다. 위의 철학의 역사도 젠더 트러블을 이해하기 위해 읽었고, 번역가의 해설서도 읽었으며, 주디스 버틀러의 저작에 대한 책도 빌려서 발췌독 했다. 구조주의 철학 입문서도 읽었고, 각종 인터넷 게시물이나 팟캐스트도 참고했지만...

어쩔 수 없다. 나의 내공은 너무나도 부족했다. 학생 때처럼 노트에 개념을 정리하며 공부하듯 책을 읽었지만, 솔직히 아직까지도 내가 읽은 게 책인지 글씨인지 잘 모르겠다. 안타까운 마음에 이 상을 수여한다...


� 올해의 멋진 신세계 상 "수학의 쓸모"

나는 문과다. 뼈문과로서 학생 때는 수학을 증오했다. 그래봤자 수학은 쓸모가 많은데 내가 증오해봤자 무슨 소용이겠냐만은 그때는 그것도 모르고 무작정 싫어했다. 세상의 많은 부분이 수학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걸 알았다면 그렇게까지 증오하지는 않았을 텐데.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내가 세상을 보다 잘 이해할 수 있게 해주었다. 수학이 얼마나 쓸모 있으며, 그 (쓸모 있는) 수학으로 인한 기술도 인간의 철학이 없이는 단독으로 존재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해준, '멋진 신세계'를 맛보게 해준 책이다. (혹시 이런 결론 자체가 뼈문과스러운 생각인 것일까?)


5. 2022년 난, 나의 서재 미리보기

2021년도 난, 나의 서재는 다음과 같은 주제로 진행되었다.

1. 여성작가의 책 
2. 새로운 시도인 책
3. 동화책
4. 아무거나 읽고 싶은 책

'2. 새로운 시도인 책'은 앞서 언급했듯 내가 평소에 잘 읽지 않는 장르, 주제, 다양한 국가 출신 작가의 도서가 될 것이다. 전체적인 틀은 유지하되 '3. 동화책'은 업무와 관련 있는 주제 도서를 읽어보려고 한다. 즉, 2022년도 난, 나의 서재는 다음처럼 진행될 예정이다.

1. 여성작가의 책
2. 새로운 시도인 책
3. 업무 관련 주제 책 (추후 주제 공개)
4. 아무거나 읽고 싶은 책

비록 2021년은 바빠서 한 달 정도 발행을 못 했던 적도 있지만, 나름대로 꾸준히 이어온 것에 의의를 두고 싶다. 작년에 연말결산에서 나는 '잘하든 못하든 계속 해보자'고 했다. 올해도 그렇게 해보려고 한다. 무엇이 되었든 일단 '하는 게' 제일 중요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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