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빡쎄서 남편이랑 싸울뻔 했던 호주의 운전

by LIEBE

호주 이민을 오자마자 차 때문에 남편과 몇 번 예민해진 적이 있었다. 그 이유는 한국과 다른 운전 방식, 문화 그리고 굉장히 빡쎈 호주의 운전법 때문이다. 그 중 몇 개 에피소드를 풀어보고자 한다.




#1. 카시트 딸린 uber 잡기 하늘의 별 따기

호주는 아기와 함께 차를 타려면 무조건 카시트가 있어야 한다. 없으면 불법이다. 아기가 카시트 거부를 해도 유도리 있게 살짝 안고 가는 건 절대 불가다. 옆에 지나가는 운전자가 112에 신고한다고 한다.

마침 우리는 돌이 막 지난 아기가 있어서 어디라도 이동하려면 무조건 카시트가 있는 uber를 찾았어야 했는데, 어플에 카시트 여부를 설정할 수 없어서 앱으로 차를 잡으면 일일이 운전기사한테 전화해서 카시트가 있냐고 물어봤어야 했다. 근데 거짓말 안하고, 카시트 있는 우버 찾기가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이라 1시간을 통화하다가 겨우겨우 집에 가곤 했다. 무려 마트에서 airbnb까지 차로 7~8분 거리 (도보는 한 30분 거리)였는데 말이다. 남편이 영어를 잘하는 덕분에(?), 그리고 하필 현지 핸드폰 개통을 남편만 했던 덕분에(?) 남편이 내내 우버를 잡았다, 취소했다 1시간을 입에 단내 나도록 전화를 하느라 초 예민해졌다. 근데 어쩌랴. 아기를 두고 다닐 수도 없고...

이럴 경우, 일반 택시를 타면 되는데 겨우 10분 정도 되는 거리를 왕복 한 번 탔더니 왔다갔다 10만원 정도 나왔었다. 택시비가 정말 비쌌다. 근데 차가 나올 때까지 하루에 10만원씩 계속 쓸 수가 없어서 우버를 찾다가 우리 부부 싸울뻔 했다.ㅎㅎ





#2. 차 선 좀 지켜!

다행히 몇 십만원 우버에 지출하고, 차를 바로 뽑아서 호주 입국 10일 정도만에 우리 차를 타고 다닐 수 있게 되었다. 초반에 장도 보고, 짐도 옮기고 하는데 정말 든든한 구세주가 아닐 수 없었다. 근데 문제는 또 있었다. 하필 남편이 또 큰 차를 타보고 싶다고 해서 큰 차를 구입했는데 차를 뽑고 나서 알았다. 호주의 차선이 한국보다 좁은데가 좀 더 많다는 것.

뭐랄까? 고속도로는 좀 낫지만, 이동하면서 만나는 도로들이 우리나라처럼 8차선으로 넓찍넓찍한게 아니라 동네 하우스 길들로 많이 나져있다. 즉, 왕복 2차선, 4차선 도로가 많아 속도도 안나고 길가에 세워진 차들도 수두룩해서 실제 이용할 수 있는 차선도 많지 않다.

하필 또 신나게 큰 차를 산 덕(?)에 가뜩이나 오른쪽 운전대라 신경써야하는데, 차선도 지키느라 초반부터 애를 먹었다. 차를 뽑고 신나는 마음도 잠시. 왼쪽 좌석에 탄 나는 달리는 내내 왼쪽 빽미러를 보며 남편한테

"오른쪽으로 좀 가야될 거 같은데.. 선 밟을 거 같은데..."

라고 하면, 남편은

"여기 자리 없어. 반대쪽에서 오는 차 박을 거 같아 ㅋㅋㅋ"

라고 하면서 오른쪽 운전대 적응하랴, 빽미러로 라인 보랴 정신이 없었다.

오죽하면 하루는 내가 너무 피곤해서

"나 좀 잠깐 자도 되?"

라고 했는데,

"안되지. 같이 선 봐줘야지 무슨 잠을 자"

라고 해서 둘 다 빵 터진 적이 있었다...




#3. 신호 왜 이래?

호주 운전하면서 당황했던 것 중 하나가 '신호 길이'였다. 우회전이나 좌회전 표시가 나올 때, 거짓말 안하고 신호가 한 5초? 만에 바뀌는 것 같다. 정확히.. 한 2대 정도만 우회전 하면 빨간불로 바뀐다. 처음에 남편이랑 다니다가

"뭐야! 빨간불 실화야?"

라며 미친거 아니냐고 투덜 댔던 적이 있다. 우리가 정확히 몇 대 정도 지나갈 수 있는지 카운트 해봤는데, 진짜 2대 아니면 3대 지나가면 신호가 끝난다. 미치겠다.




# 번외 (호주 운전의 장점)

근데 의외로 신호가 짧은게 교통 체증을 완화시켜주는 것 같다. 여기선 출퇴근 시간도 평소 운전 시간보다 급격히 차이날 정도로 막히지 않는다. 차가 없는 것도 아니고 하버브릿지 지나가는 차만 봐도 꽉 차 있는데 하나도 막히지 않는다.

또한 전체적으로 과속도 안한다. 일반 고속도로인데 100을 넘는 걸 못 봤다. 보통 60 아니면 80. 차들이 속력을 내질 않는다. 중간중간 카메라도 많아서 감히 속도도 못낸다.

그래서인지 호주의 운전은 굉장히 젠틀하다.

여기 와서 클락션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다. 다들 기다려주고, 보내주고, 웃어준다. 비상등도 깜빡이는 걸 못 봤다. 그만큼 깜빡일 일이 없다는 뜻인거 같다. 창도 까맣게 썬탠한 차가 없어서 서로 얼굴 보고 손 들어 보이고 고맙다 인사한다.


그리고 얼마 전에 안 사실인데, 호주 운전 패널티 요금이 정말 어마어마하다고 한다.

우리가 차 살 때, 차 딜러가 운전할 때 절대! 핸드폰을 손에 만지지도 말라고 했다. 사방팔방에 카메라가 있어서 하늘에서 속속들이 다 찍는다고. 얼마 전에 자기 고객이 차 사자마자 잠깐 빨간불에서 핸드폰을 만졌는데, 30만원인가? 40만원을 냈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 부부는 운전 하면서 핸드폰 절대 손 근처에도 안 댄다. 그리고 다른 커뮤니티에서 읽은건데 운전하면서 물 먹는 걸 경찰이 보면 그것도 잡는다나? 운전대도 두 손으로 잡고 있어야 한다고.. 확실한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요금이 어마어마한 덕분에 모두 안전 운전을 하는 것 같다. 그 와중에 패널티 요금은 시드니가 싼 편이라고 한다. 다른 곳은 몇 배는 더 비싸다고..

패널티는 정말 알고 싶지도 않고 앞으로도 알고 싶지 않다. 안전 운전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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