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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리코의 탄생 일화

by 리븐제이

때는 바야흐로 2018년 4월로 거슬러 간다.

친구들과 처음으로 동남아 여행을 계획했었고 그때 다녀온 곳은 방콕과 후아힌.

어렵게 시간을 맞춘 여자 넷. 나 그리고 친구 D, S와 Y동생.

하하 호호 시간 가는 줄 모르고 4박 6일을 지냈다.


모든 것이 처음이었던 그곳은 감동 그 자체였다.

물가도 저렴하고 무엇보다 처음 접하는 태국음식이 입에 너무 잘 맞아 놀라웠다.

마사지도 받아보고 후아힌에서는 메리어트 호텔에서 호캉스도 즐기며 나에게 즐거움만 남겨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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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오산로드에서 헤나를 받으며 '우리끼리 귀여운 이름 만들자!'라고 누군가 이야기했고

귀여운 코끼리를 보고 '우리끼리의 끼리, 코끼리 코 해서 끼리코 어때?'

그렇게 여행메이트들과의 단톡방 이름은 끼리코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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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0월, 코로나19가 끝 나갈 즈음 끼리코 멤버 친구 D랑 3년 만에 방콕여행을 계획했다.

너무나도 오랜만에 떠나는 여행으로 설렘과 기대감이 가득했다.

방콕여행은 세 번째다. 그런데 여전히 못해보고 못 가본 곳들이 수두룩하다.

이번에 가면 또 언제 갈지 모르니 우리 하고 싶은 거 먹고 싶은 거 다 먹고 오자고 의지를 다졌다.

태국 갈 때마다 늘 언제나 D와 함께했다.

여러모로 취향도 입맛도 잘 맞기에 최고의 여행메이트다.

관광보다는 우리가 좋아하는 것들에 집중하는 여행을 즐긴다.

음식이 남더라도 맛보고 싶은 것들은 무리하게 주문한다.

하지만 우리 뱃속으로 다 들어가고 접시들은 깔끔하다.


D가 말한다. "우리 내년엔 진짜 푹 쉬다 오는 여행 할래?"

"좋지!"




그렇게 흘려보낸 말이 어느새 점점 구체화되어 가고 끼리코멤버들을 모집했다.

네 명 중 한 명은 아쉽게도 함께하지 못하게 되었고 친구 D, S와 또 한 번 태국 여행을 계획했다.


이번 우리의 목적지는 크라비와 방콕.


사실 말로는 좋다고 했지만 진짜 가능할까 싶었다. 코로나라는 변수도 어떻게 될지 모르고

상황을 미리 예측할 수 없으니. 무엇보다 올해 초 건강이 많이 안 좋아져서 지금까지 치료 중이다.

음식과 스트레스를 조심해야 하는 상황이라 과연 괜찮을까 싶었는데 다행히 몸은 많이 좋아졌고

1년 만에 또다시 태국을 가게 되었다.

작년에도 갔는데 또 가냐는 말을 종종 들었다.

하지만 태국은 사랑이거든요!

아직 안 가본 곳들이 더 많고 가족여행으로 많이 가는 베트남도 안 가봤지만

여전히 내 마음속 동남아 일 순위는 태국!

예전보다 물가가 조금 오르긴 했지만 그래도 우리나라보다 훨씬 저렴하고 즐기기에도 충분하다.


여행을 가기 전 설렘과 기대감은 언제나 마음을 행복하게 해 준다.

들뜨게 해 주고 부풀어 오르게 해 준다.

파워 J 계획형인 내가 이전과 달라진 게 있다면 여행 준비를 엄청 계획하지 않는다는 것!

인생은 어차피 생각한 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항공권과 호텔은 미리 구매해 놓는 편이지만 그 외의 것들은 흐름에 맡기는 편이다.

구글지도에 가고 싶은 곳들만 표시해 두고 근처를 가게 되면 들린다.

예전엔 블로그를 너무 많이 찾아봤었다. 그러다 보니 막상 여행지 도착하면 너무 익숙하고 이미 다 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하나하나 발견하는 재미가 없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우연히 마주한 것들이 더 귀하고 소중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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