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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븐제이 Nov 03. 2023

즐거웠던 끼리코 회동

여행을 일주일 남겨둔 시점.

끼리코 회동을 가졌다. 우리끼리 OT 같은 개념이랄까.

대략적인 계획을 세우고 투어 일정을 정하기로 했다.


평일 낮 3시.


사실 이런 건 다 핑계고 먹기 위한 만남이다.

곰장어를 먹고 싶어 온갖 이유를 만들어댔다.

국내산 산 곰장어 소금구이를 시작으로 양념 곰장어에 볶음밥까지 추가했다.


산곰장어는 정말 살아있는 걸 눈앞에서 잡아주셨고 숯불 위로 올라오자마자 꿈틀거렸다. 

숨이 죽자 파를 올려주셨다. 파향을 머금은 곰장어를 기름장에 찍어먹으니 너무 보드랍고 꼬수웠다.

함께 나온 국과 멍게비빔밥은 바다향을 머금어 먹는 행복이 배가 되었다.



먹으면서 나눈 대화 중 놀라운 사실은 모두 입맛이 다르다는 것.

나와 친구 D는 싱겁게 먹는 편이고, 친구 S는 아주 짜게 먹는다.

근데 잘 어울리는 것도 신기하다며 연신 이야기하는 우리 셋.



볶음밥은 말해 뭐 해.

양념은 달짝지근했는데 볶음밥으로는 제격이었다.

배가 부르다며 제일 먼저 숟가락을 놓은 친구 S, 그다음은 나. 

다음에 또 방문하게 된다면 소금구이만 먹기로 하고 자리를 옮겼다.


분명 밥을 먹고 왔지만 처음 가보는 분위기의 술집은 

우리를 호기심 가득하게 해 주었고 모든 메뉴가 궁금해졌다.



간단한 거 시켜서 맛이나 보자 한 게 세 가지가 되었다.



맛있는 음식을 뒤로하고 수다 삼매경에 빠진 우리.

즐겁고 배부른 뒤 나른함이 주는 행복이 꽤 좋았다.

이 날 하루의 시작과 끝은 모두 음식이었다.


우리는 식도락 관광을 즐긴다.

태국 가면 보통 세끼 이상을 먹기 때문에 이것저것 많이 먹을 게 뻔하다.

가기 전 미리 위를 늘려 놓았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그리고 이제야 슬슬 실감이 나기 시작했고 짐을 챙기기로 했다.

캐리어를 꺼내 한쪽엔 옷, 다른 한쪽엔 잡동사니.



그 외 환전, 여행자 보험, 유심칩 구매, 쇼핑 리스트, 마사지 예약, 스마트패스까지 등등 준비 완료.

이제 떠나기만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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