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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븐제이 Nov 05. 2023

비 오는 날 떠나는 여행은 처음이야

여행을 떠나기 전 날은 잠이 오지 않는다.

설렘과 기대감 그리고 혹시 챙기지 못 한 물건은 없는지 생각하고 또 확인한다.

어느덧 시간은 새벽 1시. 이제 정말 자야 한다. 갑자기 천둥 번개가 친다.

오늘 밤 잠은 다 잤네.


11월 5일. 일요일. 드디어 출발하는 날이다.

새벽 6시 30분에 알람을 맞춰두었다.

경건한 마음으로 샤워를 마치고 교회 가서 예배도 드리고 출발해야 마음이 편하다.

중요한 일정이 있거나 여행을 갈 때면 의식처럼 현장 예배에 참석한다.

그래야 기도발을 받고 무사히 마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선데이 크리스천이라고 해도 할 말은 없다.

모태 신앙이지만 내가 필요할 때만 찾는 이기적인 모습을 발견하기도 하니까.


집을 나서는 데 비가 별로 안 오길래 우산을 챙기지 않았다.

주차하고 교회 도착하자마자 비가 조금 더 거세게 내린다.

신호등에 서있는데 따뜻한 온기가 느껴진다.

자연스레 엄마처럼 우산을 씌워주신 분 덕분에 편하게 들어갈 수 있었다.


예배를 마치고 나오니 웬걸. 비가 엄청나게 많이 내리고 있다.

주보를 방패 삼아 가르마만 젖지 않게 머리에 대고 뛰었다.

역시나 신호등 앞에 멈췄다.

이번엔 나보다 키가 큰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남학생이 아주 조심스럽게 다가와

우산을 씌워줬다.

두 번이나 신세를 진 마음이었지만 어쩐지 따뜻함이 느껴진 아침.

감사일기에 적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제 출근해서 일하고 저녁비행기로 출발할 예정.




공항에 도착하고 짐을 부치는 데 15킬로가 넘었다.

감사하게도 직원분이 특별히 봐주신다고 한다.

오늘도 나는 운이 좋았지.


마티나 라운지에 들러 2시간을 여유 있게 보내고

이제 곧 탑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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