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 만들기 30일 프로젝트 13탄을 진행하면서 한 달 동안 열심히 달려온 나에게 주는 선물로 뮤지컬 관람을 하기로 했다. 그래서 내가 선택한 뮤지컬은 샤롯데 씨어터에서 공연한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샤롯데 씨어터는 위키드, 캣츠, 맨 오브 라만차 등 여러 번 가서 익숙한 공연장.
그래서 1층 뒷 열보다는 2층 앞 열이 관람하기 좋은 좌석!!
1층 앞 열이면 좋겠지만 현실상 티켓 오픈하는 날 예매를 해도 1층 앞 열을 예매하기란 현실상 힘들다.--;
영화 위대한 쇼맨을 너무 재미있게 봐서 뮤지컬 바넘을 볼까?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를 볼까 고민하다가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로 결정!! 친구와 서로 시간이 편한 수요일 3시 공연으로 결정, 마티네 할인도 적용받아서 좋은 자리에서 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를 관람^^
평일 낮 시간인데도 공연장은 만원이었다. 직장 생활하면서 이런 낮시간에 마음먹고 휴가를 내지 않는 이상 극장이나 공연장을 찾기란 정말 힘들다. 그래도 지금은 예전보다 시간 조율이 가능해 이런 여유 시간을 가질 수 있음에 감사한다.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는 영화로 먼저 만나봤었다. 대학교 때 베프가 학교 앞 비디오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해서 친구들과 영화를 보러 자주 놀러 가곤 했다. 그때 봤던 영화 중에 하나가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주인공인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메릴 스트립의 연기가 참 좋았다는 어렴풋한 기억이 있다.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의 원작은 로버트 제임스 월러가 1992년에 발표한 실화소설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The Bridges of Madison County] 바탕으로 하고 있으면 1995년에는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메릴 스트립을 주인공으로 영화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는
1960년대 미국 아이오와 주의 매디슨 카운티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워싱턴에서 온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사진작가인 로버트 킨케이드와 시골의 평범한 이탈리아계 가정주부인 프란체스카의 사흘간의 사랑을 다루고 있다.
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는 시골의 평범한 가정주부 프란체스카가 남편과 아들, 딸이 일리노이 주에서 열리는 가축 박람회에 참가하기 위해 떠나는 장면에서부터 시작된다. 가족들이 집을 떠나 오랜만에 혼자 지내게 될 기대감을 안고 있던 프란체스카에게 '로즈먼 다리'를 가기 위해 트럭을 올고 온 길을 잃은 사진작가 로버트가 찾아오면서 극은 전개된다.
로즈먼 다리까지의 길 안내가 헷갈리던 프란체스카는 로버트와 함께 로즈먼 다리까지 직접 동행하게 되는데.. 로버트는 사진작가라는 직업 특성상 다양한 나라를 방문한 경험이 있으며, 특히 프란체스카의 고향 이탈리아를 좋아했던 로버트.. 그 둘은 대화를 통해서 서로에게 알 수 없는 끌림을 느끼게 된다. 로즈먼 다리 사진 촬영을 마치고 둘은 프란체스카 집에서 아이스티와 저녁을 먹으며 많은 대화를 하게 되고.. 그럴수록 둘은 서로에게 미묘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그렇게 4일간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게 되며, 일생의 단 한 번의 강렬한 사랑을 느끼게 된다. 프란체스카와 함께 떠나기를 원하는 로버트.. 하지만 프란체스카는 로버트를 사랑하지만 가족을 버리고 그를 따라가지 못한다. 그렇게 두 사람은 평생 서로를 그리워하며 가슴속에 사랑을 품으며 살게 된다.
그렇게 황혼기를 맞게 되고, 로버트의 변호사로부터 그의 유품을 받게 되는 프란체스카.. 그녀를 평생 잊지 못하던 로버트는 부치지 못한 편지와 카메라, 사진 등을 그녀에게 남기 된다.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는 우리가 일반적인 사회적인 시선에서는 인정되지 않는 불륜이라는 소재를 다루고 있어서 반감을 갖는 시선도 있다. 4일간의 짧지만 강렬했던 로버트와 프란체스카의 사랑은 현실이라는 벽 앞에서 이루어지지는 못하지만 남은 여생을 서로 그리워하고 가슴속에 사랑을 품으며 보낸다.
사랑의 모양은 다양 각색이다. 인정을 받는 사랑도 사랑이고, 주변의 불편한 시선을 받는 사랑도 사랑이다. 진정한 사랑의 모양은 무엇일까?? 사랑에 의미를 부여하는 주체는 누구일까? 여러 가지 질문을 던져 준 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오랜만에 감성에 젖어 즐겁게 보았던 뮤지컬이다.
뮤지컬을 보고 난 뒤 영화를 다시 찾아서 보았다. 20대 때는 느끼지 못했던 다양한 감정들이 보였다. 같은 영화라도 나의 상황이 어떠냐에 따라서 받아들여지는 것이 다르다. 어릴 때는 이런 중년의 사랑이 단지 영화 속의 한 장면처럼 받아들여져서 별 감흥이 없었는데, 세월을 겪고 나이를 먹은 지금에 본 영화는 그 두 사람의 입장이 조금은 이해되고, 두 사람의 감정선들이 보여서 참 괜찮은 영화구나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
영화에서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갈등하는 프란체스카에서 했던 대사가 인상적이었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말하오.
이런 말은 처음이요.
이런 확실한 감정은 평생 단 한 번만 오는 거요.
몇 번을 다시 살더라도, 다시는 오지 않을 거요.
I have one thing to say,
one thing only,
I'll never say it another time,
to anyone, and I ask you
to remember it: In a universe of
ambiguity, this kind of certainty
comes only once, and never again,
no matter how many lifetimes you live.
얼마 전에 읽은 책에 그리움에 대한 글이 있었는데, 참 멋있는 글이라고 생각이 됐다.
"어쩌면 그리움이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저고리 앞가슴에 달려 있는 옷고름처럼 나와 함께 항상 동행하고 있는 것은 아닐지........ 그러니까 가슴 한가운데 고이 엮어두고서는 허구한 날 방황했던 것은 아니었는지 모르겠다. 실제로 언제부터인가 우리의 옷에는 옷고름이 사라지면서부터 우리의 마음속에서도 그리움이 자취를 감추었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론 앞가슴을 단추로 처리한 개량한복만을 입을 것이 아니라 옷고름이 달려 있는 제대로 지은 한복 한 벌쯤도 갖추어놓고 가끔씩 가슴에 그리움이 차오를 때면 입고서 옷고름이나 질끈 동여매야겠다. - 화가 최용건의 진동리 일기 '조금은 가난해도 좋다면'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