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생활을 즐겁게 하려면 눈과 귀를 열자

회사 생활의 첫 위기

by 꿈이 크는 나무


신입사원 시절도 지나고 회사 정착기인 3-4년 차인 나에게 제일 부족한 것은 주변을 잘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다. 내가 주의력이 좀 떨어지고, 남들보다 말귀를 잘 알아듣지 못하는 게 나의 단점이다. 지금은 다른 사람들이 하는 말들이 옛날보다는 잘 들리지만, 초등학교 때부터 워크맨을 너무 크게 자주 들어서 그런지 귀가 잘 안 들리는 것 같다.


년도는 정확하기 생각이 나지는 않는데 10 여전 전 같은데, 우리 회사는 5층의 건물에서 4층을 전체를 사용하고 있었다. 한 사무실에서 여러 팀들이 다닥다닥 붙어서 근무를 했기 때문에 전화 통화소리나 다른 팀들의 업무들을 쉽게 알 수 있었다. 종종 사장님을 찾는 전화도 있어서 사무실에 주로 상주하고 있는 여직원들의 1순위 업무는 전화를 제대로 받아서 담당자들에게 메모를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이었다. 특히 회사의 가장 어른이신 사장님 전화는 특히 더 신경이 쓰였다. 그때는 습관적으로 전화벨이 울리면 누구나 할 것 없이 먼저 받아서 해당 담당자에게 넘겨주곤 했다.

좋은 것만 보고 생각하기에도 인생이 짧다


사람마다 기운이 있는지 특히 내가 여러 번 전화를 받았던 사장님 친구분이 있었다. 그때는 귀가 정말 잘 들리지 않았는지, 항상 그분 전화를 못 알아 들어서 실수를 했다. 사장님 친구분들은 사장님께서 자리에 계시면 바꿔달라고 하신다. 그럼 사장님께 전화 연결전에 그분이 누구신지 성함을 여쭤보곤 했다. 그런데 사장님 친구분이신 장하범님이 있으셨는데, 그분 전화를 대부분 내가 받았던 것 같다.

'누구시라고 전해드릴까요?' 성함을 여쭤보면 그분은 '장하범입니다'.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어느 날은 내가 성함을 잘못 들어서 '작은할아버지요?' 이렇게 반문해서 여쭤봤다. 그분이 너무 어이없어 웃으시면서 내가 너무 못 알아들으니까. '장 하 범입니다' 또박또박 다시 말씀해주셔서 사장님께 전화를 연결했었다.


그 이후로도 그분 전화를 내가 몇 번 받았는데 그분이 내 목소리를 알고 그러시는지 내가 전화를 받고 성함을 여쭤보면 내가 또 못 알아들을까 봐 성함을 한 자 한 자씩 '장 하 범입니다'라고 말씀하였다. 나도 바보처럼 그 이름을 듣고 작은할아버지로 알아들을 수 있는지 지금도 그분 이름을 잊지 못한다.

그 일이 있은 후 1~2년쯤 지났을 때였다.

회사로 부고 팩스가 하나 들어왔다. 그 팩스를 집어 드는 순간 말문이 막혔다. 내가 말귀를 알아듣지 못해서 몇 번이나 나에게 본인을 이름을 한자 한자 또박또박 말씀해주신 장하범 그분의 부고 안내였다. 순간 기분이 묘했다. 약간 슬프기도 하고 묘한 기분. 그 이야기를 알고 있던 몇몇 여직원들이 나에게 했던 말이 내가 말귀를 못 알아 들어서 그분이 답답해서 돌아가신 거라고 웃으게 소리를 했다. 내가 기분이 그렇다고 하니까 위로반 장난반으로 한 얘기이지만 10년 이상이 지난 그분의 성함이 절대 잊혀지지 않는다.


사회 초년생 때는 아무것도 몰라서 주위를 보지 못하고 알지 못했던 것들이 나이가 들고 연차가 쌓이다 보니 하나하나 머릿속에 각인이 되어가는 것 같다. 정말 회사생활을 즐겁게 재미있게 하려면 눈과 귀를 열어서 다른 사람들을 살필 줄도 알아야 하고 다른 동료들과 소통을 할 줄 알아야 한다. 나만 잘한다고 해서 조직이 움직이는 것은 아니니까. 회사에서 정말 100% 마음 맞는 동료들을 만나기란 쉽지 않다. 100%에 맞게 서로 노력하는 것이지. 나만 잘났다고 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조직이란 유기적으로 연결이 되어 있어서 어느 한 곳이 삐그덕 거리면 문제가 발생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서로 조금씩 양보하다 보면 해결책이 보이기도 한다.


어느 순간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고 들리지 않던 것이 들린다


회사 생활을 1년 2년 계속하다 보니 눈과 귀가 저절로 열리는 것 같다. 예전에는 보지 못했던 것이 보이기도 하고, 옆에서 잘 들리지 않던 동료들의 통화 내용도 쏙쏙 들린다. 참 신기한 것 같다. 나의 의도와 상관없이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바뀌는 나. 회사와 같이 성장해 나간다는 얘기이겠지.


내가 겪어왔던 시간속에서 내가 겪었던 시행착오들을 후배들은 겪지 않고 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싫은 소리도 자주 하게 된다. 조금만 신경 쓰면 주위 동료를 한번 더 돌아볼 수 있는데, 요즘 아이들은 정말 그렇게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얘기하면 잔소리로 받아들이고, 넌 잘하냐는 식이면 선배 입장에서 씁쓸하고 안타깝다.

그래도 선배면 총대를 메야한다. 처음부터 잘 가리켜야 좋은 습관이 들게 되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게 된다.


우리가 많이 듣던 육아상식 중에 아이는 부모의 거울이다라는 말이 있다. 아이들은 무엇이든지 쉽게 부모를 따라 해서 이런 얘기가 나왔다.

신입사원도 마찬가지다. 어린아이와 같아서 선배가 하는 행동을 그대로 복사하여 따라 한다. 그러니까 선배부터 솔선수범해서 주위를 살피고, 서로 협업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모범을 보이는 게 당연하다. 선배가 먼저 센스 있게 캐치해서 눈은 천리안이요, 귀는 소머즈요. 하면 후배들은 정말 그런 재치 있는 선배의 모든 것들을 배우려고 한다. 선배는 닮고 있는 후배의 거울이 되는 것이다.



여러분은 닮고 싶은 선배가 되고 싶은가?? 그냥 후배들의 머리 속에서 지워 버리고 싶은 선배로 남고 싶은가? 그건 본인의 몫인 것 같다. 나의 태도의 문제이고, 마인드의 문제이다. 후배들에게 좋은 마인드와 열정을 심어 주고 싶으면 나부터 그런 마인드와 열정을 보여주면 된다. 내가 긍정맨, 열정맨이 된다면 나의 후배들도 긍정맨, 열정맨이 되는 것이다. 하루아침에 쉽게 변하지 않는 게 본인 마인드다.


신입사원 티를 벗은 3~4년 선임 사원은 노력해야 한다. 좋은 거울로 남기 위해서 말이다. 나 또한 나의 선배들을 보고 많은 것들을 배웠다. 정말 긍정적이고, 열정적인 선배에게는 그런 모습을 닮고 싶어서 나 또한 노력했다. 반대로 항상 모든 사건과 일들을 부정적으로 해석하는 선배들도 있었고, 동료들도 있었다. 이런 경우는 나는 나중에 후배를 받으면 저렇게 하지 말아야지. 후배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주겠구나 속으로 다짐을 하곤 했다.


이 글을 읽는 선배, 선임 사원들은 오늘부터 후배들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도록 결단을 해보는 건 어떨까? 나의 긍정적인 면을 보고 배우려는 후배의 거울이 되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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