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나의 자리를 찾아가는 시기

회사 생활의 첫 위기

by 꿈이 크는 나무


회사 입사한 지 만 2년 만에 계장을 달았다. 2년이라는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게 지나가 버렸다. 갈등의 연속이었던 입사 1~2년 차 많은 일들이 있었다. 나 자신과의 싸움이라 생각하고 다른 사람 때문에 내가 일을 포기하는 어리석은 행동은 하지 않겠다고 다짐을 했다. 그렇게 버티다 보니 진급도 하고 나니 뭔가 나만이 할 수 있는 일, 영역을 개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하고자 한다면 어떤 상황에서든 길이 보인다


그래서 난 내가 먼저 할 수 있는 일을 내 업무에 접목시키기로 했다. 대학교 때 컴퓨터 동아리 활동을 3년 이상 해서 다른 사람들보다는 컴퓨터에 더 익숙한 상태였다. PC통신 세대였던 나. 대학교에 와서 선배들한테 많은 것들을 배웠다. 비주얼 베이직이라는 언어도 배웠고, C+, 윈도우, 포토샵 등 전공이 아니면 접하기 힘들었던 여러 프로그램들을 익힐 수 있었다. 동아리에서 비주얼 베이직을 배운 계기가 되어서 정보처리기사 자격증도 비주얼 베이직을 이용해서 취득할 수 있었다. 동아리 활동을 열심히 했기 때문에 내가 다른 사람들보다는 좀 더 좋은 위치에 있다고 생각해서 이 것을 더 특성화하기로 마음먹었다.


우리 회사는 당시에 홈페이지를 보유하고 있었고, 홈페이지 관리 및 유지를 우리 부서인 영업지원 부서에서 관리하고 있었다. 그래서 나의 사수와 자연스럽게 홈페이지 관리도 하면서 내가 배웠던 HTML이나 포토샵을 기본적으로 활용하면서 업무에 반영하기 시작했다. 내가 입사했을 당시에 우리 회사에서는 공대 나온 남자 직원이 회사 컴퓨터를 유지 관리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전송팀의 조직이 커지면서 따로 성남 사무실로 분사하게 되면서 사실상 본사에 수시로 문제가 있으면 확인할 수 있는 사람이 없었다.


내 주위에는 컴퓨터를 활용하여 프로그램을 짜고 컴퓨터 관련 업종에 종사하는 동기, 선배들이 대부분이 이었기 때문에 대부분의 남자 직원들은 내가 보고 지내왔던 동기, 선후배처럼 모두 다 컴퓨터 활용을 잘하는 줄 알았다. 그러나 현실은 정말 달랐다. 프린터 드라이버 설치 및 프린터 공유, 네트워크 공유 등 내가 알고 있는 기본적인 컴퓨터 활용 지식들이 전무했다. 그래서 그때부터 컴퓨터나 컴퓨터 프로그램이 이상하면 여러 선후배들이 나를 찾게 되었다. 모르면 고객센터나 인터넷을 찾아보거나, 동아리 선배들에게 연락해서 문제점을 해결하기도 했다. 그때의 일련의 작업들이 지금의 내 자리를 있게 했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홈페이지 업데이트나 사내 이메일 관리가 자연스럽게 나의 업무가 되어 있었다. 못한다고 놓아버리면 평생 그 일은 시도조차 하지 못하는 일이 되는 것 같다. 어렵더라도 부딪치다 보면 공부도 되고 결국의 나의 자산이 되는 것 같다. 계장 때부터는 다른 사람 행동에 신경쓰지 말고 내 생각대로 행동하기로 했다. 이제는 더 이상 신입사원이 아니니까. 이제부터는 당당하게 나의 자리를 찾아가야 하는 시기이니까.


우리 회사는 중소기업이다 보니 중소기업 특성상 아는 사람이 손을 대면 그 일이 본인 업무가 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대부분의 직원들은 일을 하나 더 맡게 될까 봐, 더 힘들어지고 책임질 일들이 많아질까 봐, 알아도 모르는 척하는 모습도 종종 보여왔다. 모든 일들은 생각하기 나름이고 마음먹기 나름인데 나의 상식에서는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이었지만 그 직원은 그 직원 나름대로 생각이 있는 것이고, 나는 나대로 업무를 보는 생각이 있는 거니까 그런 것들은 가볍게 패스하기로 했다.


내가 우리 회사에 입사하고 가장 신기했던 것이 여직원들이 대부분 못하는 게 없다는 것이었다. 팩스가 고장 나거나 프린터가 고장이 나도 남직원들은 그냥 고장 났네 하면서 관리팀에 수리 요청을 하는데, 여직원들은 프린터를 열어봐서 종이가 걸린 것인지? 토너가 없어서 그런 건지? 요리조리 살펴본다. 내가 느낀 건 관심의 차이이다. 한번 더 신경 쓰면 될 일들을 그냥 무심하게 지나쳐 버리는 게 우리들의 모습이다. 현재 우리 사회의 현상인지도 모르겠다. 나에게 좀 더 피해가 되지 않을까 내가 귀찮게 되지는 않을까? 원천 봉쇄하는 자기 방어적 기질.


그래서 그때부터 나도 여직원들은 만능이어야 하는구나. 그래야 회사에서 버티고 살아남는 거구나 남들처럼 똑같은 대우만 바라면 안 되는 거구나. 현재 나의 모습은 내가 만들어가는 거니까 내가 노력해야 이 사회에서 살아남는 것을 알았다. 내 자리는 누가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만들어 가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 사장님께서 여직원들을 배려해주시고, 그에 맞는 책임과 보상을 해주시는 거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몇몇 남자 직원들은 본인들이 역차별당하는 거 아니냐고 투덜대고 불만을 하곤 한다. 불만을 먼저 할 것이 아니고, 그 이유를 이해하고 본인이 개선해 나가려고 노력하는 게 첫 번째 인 것 같다.

그러나 항상 자기가 하는 일들은 다 옳고 남들이 하는 일들은 잘못된 일인 양 치부해버리고 개선조차 하려 하지 않는다. 나는 항상 모든 것들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하는 타입이라서 그런지 주위에서 투덜대거나 뭐든 안 되는 것부터 말하는 사람들과는 거리를 두려고 했다.



'까마귀 노는데 백로야 가지 마라'라는 속담처럼 무엇이든 부정적으로 보고, 안 되는 것만 얘기하는 사람과 어울리다 보면 나도 그렇게 서서히 그 부정적 사고와 암울함을 닮아가기 마련이다.

그러니까 애초부터 경계를 확실히 하고 본인의 마음가짐을 다질 필요가 있다. 이왕이면 나에게 활력을 주며, 모든 것들을 밝게 이야기해주는 사람들과 가까이하면 얼마나 좋은 효과를 받을 것인가.


그러나 참 사회라는 곳이 뜻대로 흘러가지 않는 경우도 있다. 어쩔 수 없이 같은 공동체나 모임 속에서 부정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과 긍정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들이 같이 모이게 된다. 이런 무리에서 같이 동조를 안 해주면 나를 어느 순간에 왕따를 시킬 수도 있는 게 현실이다. 그래서 사회라는 곳이 아이러니 한 곳인 것 같다. 나의 신념을 지키고 아닌 것에는 NO라고 용기를 내어 대답을 해도 이런 상황을 좋게 보지 않는 경우도 많다.


이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나도 소신을 지켜서 나의 생각을 얘기했다가 좋은 소리를 제대로 들었던 적이 없었다. 괜히 내가 말한 말들이 와전이 되어 나의 의도와 상관없이 흘러들어갈 때가 많았다. 그래도 이건 내가 이겨내야 할 상황이니까 제대로 해명해도 안 되는 사람들을 붙잡고 에너지 낭비를 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그 부류들은 자기들이 듣고 싶은 말만 들을 것이고, 내가 아니라고 해도 믿지 않을테니까.

직장생활하면서 소신을 지키는 건 참 힘들다. 내 소신 껏 얘기했다가 일명 왕따를 당했던 적이 몇 번 있어서, 참 사람을 작게 만들어 버리는 것 같다. 그런 경우는 저 사람들은 나와 달라. 나와 다름을 인정하면 심플해진다. 이런 경지에 도달하기까지 그만큼의 사회생활의 노하우가 필요하다. 그래서 차곡차곡 이런 긍정 마인드와 소신을 쌓아 나가 긍정적 멘탈을 가지면 되는 것이다. 특히 주변에 흔들리지 말고 나의 자리를 찾아가야 하는 3~4년 차 때에.


내가 걸어가면 나만의 길이 된다. 주변 상황에 흔들릴 필요 없다.


우리의 인생은 풍전등화와 같다. 바람에 흔들리는 촛불처럼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많은 사건들에 치이고, 흔들리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솔직히 그런 일들이 많이 생긴다. 이겨내는 수밖에 없다. 내 자리를 제대로 찾으려면.

그렇게 흔들리며 살 수 없으니까. 내가 내 생각대로 결단하지 않고 판단하지 않으면, 나 대신 누군가가 결정해주는 인생을 살아갈 수밖에 없다. 남의 생각대로 내가 살아갈 수는 없지 않은가. 내 인생 내 자리는 온전히 내 몫인데, 남들의 시선이나 판단에 흔들려서는 안된다. 그럼 더 이상 내가 아니니까.

우리는 각자 자신의 생각대로 살아갈 권리를 가진 존재들이다. 그 권리를 제대로 행사해야하지 않을까? 우리 자신은 정말 소중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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