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리뷰
리브레인 독서포럼 3번째 책 홍성태 교수님의 [배민다움]
배달의 민족의 브랜딩 이야기
자기다움으로 성공한 기업, 배달의 민족 김봉진 대표와 마케팅 석학 홍성태 교수가 주고받은 200여 개의 질문과 답으로 구성된 책 [#배민다움].
배달의 민족 하면 대한민국 사람이면 대부분 아는 기업으로, 재미있고 빵 터지는 광고하며, 위트있는 문구들, 우리가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전문 배달업체이다.
홍성태 교수님의 책 [나음보다 다름]도 참 재미있게 읽었는데, 이번 책 [배민다움]도 많이 기대하면서 읽어 내려갔다. 김봉진 대표가 배달의 민족을 창업하면서 6년 남짓이라는 시간 동안 '배민다움'으로 브랜딩해 나가는 일련의 과정을 진솔하게 이야기해주고 있다. 인터뷰 형식이라 그런지 책이 쉽게 읽히고 재미있다. 자기다움의 중요성, 세상에 배민다움을 만들어나가는 김봉진 대표의 경험들을 자세하게 들어 볼 수 있어 창업을 원하는 분들이나 브랜딩에 관심 있는 분들이 읽어보면 많은 도움이 될 만한 책~ '배민다움'
배달의 민족 김봉진 대표님의 책 '책 잘 읽는 방법'을 유튜브 방송 미치겠다 책 땜에서 소개한 적이 있어서 더 친근하게 다가왔다.
책을 들어가기 전에 이런 글이 있다.
"살아남는 기업들의 유일한 공통점은 '자기다움'을 만들고 지켜간다는 것이다."
비단 기업뿐만 아니라 개인들도 인생을 살아가면서 자기다움을 만들고 지켜나가는 것이 정말 중요한 포인트이다.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평범했던 김봉진 대표가 삶의 어려움, 사업실패와 좌절을 딛고, 어떻게 배민을 창업했는지에 대한 이야기
2부에서는 외부 브랜딩(외부 마케팅)에 대한 이야기
3부에서는 흔히 간과하기 쉬운, 경영의 성패가 좌우되는 내부 브랜딩 이야기이다.
1부. 스타트업 : 작고 명확하게 시작한다
"모든 일은 정의를 내리는 데서 출발합니다."
1장. 업의 개념 : 뭐하는 회사를 만들 것인가
어느 업종에서 시작할까?
김봉진 대표는 전문학원에 다닐 때든, 군대 경험을 이야기할 때 든, 지금 현재 얘기를 할 때든, "그때 참 재미있었어요", "재미있잖아요?"같은 말을 버릇처럼 사용한다. 비전이나 꿈같은 거창한 얘기를 하지 않아도 무에서 시작하는 창업가에게는 '재미'가 그들을 움직이는 큰 동력이다.
아이디어는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아니라 문제 자체를 찾는데서 나온다. 그리고 정작 중요한 것은 문제를 어떻게 정의(define)하느냐에서부터 시작하고, 무슨 일을 시작하기 전에는 최초에 정의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사업의 핵심은 아이디어보다 실행력이다. 처음에는 아이디어로 출발하지만 대개는 실행력이 부족해서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기존 시장에서 어떻게 새로운 틀을 만들까?
배민의 비전, 핵심가치는 '근면성실, 새 시대 새 일꾼, 근검절약'
근면성실은 말 그대로 부지런히 일하며 힘씀(근면)을 말하고, 정성스럽고 참된 자세(성실)로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해 개인 및 회사의 가치를 실현하자는 의미,
새 시대 새 일꾼은 새로운 기술을 익히고 새 시대의 흐름을 파악해 고객의 기호가 어떤 방향으로 가는지 연구함으로써 새 시대에 필요한 사람이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자는 것.
근검절약은 성실하게 일하며 얻은 이익을 낭비하지 않고 아껴 남긴 이익으로 주위를 돕자.
배민 앱의 차별화 포인트 : "쉽고, 명확하고, 위트 있게'가 제작 원칙
우리 엄마도 쓸 수 있을 만큼 쉬운, 명확하다는 건 정보의 최신성과 신뢰성이 배민 서비스의 본질이라는 것, 위트는 10년 후에도 잃지 말아야 할 배민의 고유의 특성
삶에서나 사업에서 브랜드 관리에 최우선시되어야 하는 것은 브랜드의 개념을 분명히 하는 것이다. 그러려면 우선 우리 사업의 특징을 죽 나열해서 그것을 줄이며 응축하는 것이다. 응축이란 단순히 짧게 줄이기가 아니라, 응축에 응축을 해나가다 보면, 핵심에 다가가기 때문에 중요한 것이다.
응축은 핵심에 다가가는 고심의 과정이다.
배민은 사람들로 하여금 새로운 체험을 하게 하고, 습관을 바꾸어 시장을 창출하는 3단계로 진행, 서비스를 더 좋게 만들고, 음식을 더 잘 만들고, 이것이 배달 시장의 질을 더 높였다
창업자로서 무엇에 유의해야 할까?
창업의 세 가지 요소 : 아이디어, 돈, 사람
아이디어와 그를 뒷받침할 기술이 있으면 본격적인 창업이 발동
무엇보다 중용한 것은 사람들을 조직하는 능력. 처음에는 개인이 뛰지만 점차 사람들을 움직이는 시스템을 갖춰가야 한다. 시스템 구축을 소홀히 여겼다가는 경험이 축적되기보다 헛바퀴를 굴리며 에너지를 소진하기 쉽다.
창업은 우정을 나눈 사람들과 해야 한다.
때마다 필요한 인재가 다르다,
헌신형 중심 조직의 창업가들은 회사가 표방하는 가치나 규범과 어울리는 사람들을 우선적으로 고용했다. 직원들에게 동기부여를 할 때 그들은 직원들과 조직 간에 강한 감정적 유대감을 조성하려고 애썼다. 가족이나 애정 같은 단어들을 자주 사용하며, 은연중에 조직 내의 동료애를 강조했다. 직원 또한 조직이 추구하는 사명에 대해 열정적이었다.
비즈니스의 타이밍을 잡기 위해 규모를 작게 하고 빠르게 테스트해보는 것이 중요. 빨리 해보고 아니면 뒤로 빠지고, 그렇게 여러 번 해본다. 큰 의사결정일수록 사전에 여러 번 작은 시도를 하는 것이 중요.
스스로 최선을 다해서 일하는 것은 자신에 대한 예의
열정이란 살면서 좀 더 쓸모 있는 사람, 남들에게 좀 더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람, 스스로 계속 성장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꿈꾸는 것.
방향성 없는 열정은 위험하다.
배민의 핵심역량 : 우리가 우리 것에 대해 정의하고, 산업에 대해 정의하고, 우리만의 시작으로 끌고 갈 수 있는 것.
나만의 기준을 세우고 나만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
"저희는 철저히 배달음식을 시키는 사람이 누구인지, 그리고 어떻게 해야 그들을 즐겁게 해 줄 수 있는지만 고민했습니다."
2장. 타깃 고객 : 누가 진정 우리의 고객인가
배민의 유저는 어떤 사람일까?
홍대문화나 B급코드에 익숙한 대학생이나 20~30대 사회 초년생
B급문화는 촌스러움, 어설픔, 유치함 등으로 대변되는데, 고급문화애 대한 야유와 조롱이 들어 있다. 교양이나 진지함에 대해 거부감을 드러내며 의도적으로 싼티, 촌티, 날티를 표방하는 문화여서, 특히 온라인과 소셜미디어에 익숙한 20~30대가 B급 메시지에 열광한다.
배민은 이런 문화에 열광하는 막내들의 취향을 저격함으로써 패러디와 키치라는 배민스러움을 만들어냈다.
배민의 페르소나는 막내들이 대하기 어렵지 않은 친근한 동내형, 소통하기 쉬운 복학생 형이다. 페르소나가 느껴지는 기업에 호감을 갖는다
타깃이 작을수록 큰 힘을 발휘한다. 초기에 서비스를 만들 때에는 가벼운 몸집으로 시작해야 한다.
어떻게 해야 고객의 신뢰를 얻을 수 있을까?
배민은 소비자와 사장님 모두에게 즐거움과 이익을 돌려주는 것이 과제.
배민의 또 다른 고객인 사장님들과는 좀 더 돈독한, 다른 성격의 신뢰가 필요. 가맹점주 가게 운영을 위한 다양한 지원(배민을 제대로 활용하는 범 고객 응대 스킬, 노무 정보, 외식 경영전략, 스마트폰으로 음식사진 찍는 법 등을 특강 진행)
자란다데이 : 전문가의 성공 노하우 강연 개최,
꽃보다 매출 : 가게 운영방법 컨설팅
가맹점 사장님들을 위한 연말 시상식 진행 : 센스상, 신뢰의 배달상, 인기업소상, 죽마고우상, 개근상 등..
적을 가까이 하라(불만 고객 관리) ; 친구를 가까이 두어라, 그러나 적은 더 가까이 해라, 한 때는 적과 같은 사람에게 잘 대해주어 마음을 돌리면 친구보다 더 충직한 지인이 되듯이, 우리에게 불만을 가진 고객들의 마음을 돌리도록 정성을 기울인다면 오히려 확실한 우리 고객이 될 수 있다.
고객 유치보다는 고객 유지가 중요 : 고객을 새로 개발하는 데 드는 마케팅 비용보다 재거래 고객을 유지하는 비용이 저렴하며, 거래금액이 적더라도 거래 빈도가 높은 고객이 더 가치가 있다.
2부. 외부 마케팅: 일관되게 보여준다
"한 명만 감동시키면 모두를 감동시킬 수 있습니다"
3장. 커뮤니케이션 : 어떻게 사람들에게 파고들 것인가
배민만의 감성을 어떻게 전할 수 있을까?
자기 고유의 문화적 정체성을 창출한 브랜드들은 '다움'을 창출하고 지켜간 덕에 사랑받는 장수 브래드로 자리 잡았다.
대중과 호흡하는 키치 : 배민의 고객이 좋아할 만한 것 중, 배민다운 경품으로 승부. 20대가 공감하고 좋아할 수 있는 경품들.
배민 잡지 광고의 화제성, 경희 프로젝트 광고 등 고객들이 마케팅에 참여하고 공유하고, 소통하는 배민만의 감성을 전달하는 마케팅.
대중을 잡으려면 여성들을 먼저 잡아야 한다.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키려면 아무도 감동받지 못하지만, 단 한 사람을 제대로 감동시키면 그 사람의 이야기가 다른 사람들에게 전파되어서 모든 사람이 감동을 받는다.
팬을 만드는 것만으로는 부족하지 않을까?
배달 앱이라는 카테고리를 선점하고, 골수팬이 아니라 대중을 향한 마케팅이 필요한 시간에 배민의 TV광고 시작. 배달의 민족은 몰라도 배달의 민족의 광고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 TV광고가 대박을 침.
전략은 집행과정을 통해, 발효하듯 천천히 진화한다고 볼 수 있다. 좀 더 좋은 전략은 있을지언정, 완벽한 전략이란 있을 수 없다. 전략의 집행이란 분명한 시작도 뚜렷한 종지부도 없는 점증적인 숙성과정이다.
잠시 뜨는 브랜드는 많지만, 지속적으로 나는 브랜드는 많지 않다. 지속적인 성장의 핵심은 사람들의 충성심을 유지하는 것이다 그러려면 컨셉은 변하지 않되, 컨셉의 표현은 디자인을 통해서든 커뮤니케이션을 통해서든 계속 진화해가면서 자기다움을 만들어 내야 한다. 이때 중심 컨셉에 대한 흔들리지 않는 믿음과 진화의 창의성의 지속성이 핵심이다.
배민의 경우에는 잡지광고, 옥외광고, TV광고도 어느 지점에서 들어와도 전부 컨셉이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검색하면 배민스러움을 알 수 있다.
어떻게 해야 고객과 잘 놀 수 있을까?
배민은 핵심고객의 문화를 이해하면서 성장한 회사. 마케팅에서도 고객 참여를 빼놓을 수 없다. 배민은 조직의 막내들, 대학생이나 사회초년생의 특성이 어떤지 깊은 관심과 관찰에서부터 시작했다. 그들이 좋아하는 문화가 무엇인지, 어떤 것에 관심을 갖는지, 어떤 감성인지 파악한 후에 그에 맞는 크리에이티브와 엔터테인먼트를 만들어 왔다. 여기서 참여란 일회성 관심이나 잠깐의 행동이 아니다.
신춘문예, 배달음식 이름으로 n행식 짓기, 치킨 로또, 블랙 후라이 데이..
팬클럽 배짱이 : 배민을 짱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
브랜드는 고객과 관계를 맺고, 고객이 브랜드 안에서 소속감을 계속 갖도록 하는 것이 핵심, SNS를 통한 고객 간의 교류가 더욱 활발해진 오늘날, 팬클럽은 단순히 고객접점 관리의 차원에서가 아니라 진정성을 띤 마케팅 활동의 장으로 적극 관리가 필요.
소비자는 재미가 있거나, 의미가 있거나, 소속감을 느끼는 일에 움직인다.
누군가 말한 기획에 구성원들이 거기에 계속 아이디어를 더해서 업그레이드된 새로운 결과물이 나온다. 무엇보다 아이디어를 비방하지 않고, 받아주는 문화가 중요. 아무리 황당한 아이디어라도 다른 사람들의 아이디어가 더해지면 현실적으로 쓸 만한 결과가 나오니까 다들 신나게 아이디어를 내게 되고, 회의가 거의 아이디어 배틀처럼 되기도 한다.
4장. 사업의 방향 : 어디를 향해 갈 것인가
"저희의 미션은 좋은 음식을 먹고 싶은 곳에서 먹게 하는 것입니다"
수수료를 0%로 할까?
배민은 회사가 잘 될수록 수수료 장사가 아니냐는 눈총을 받게 되고, 갑질 논란 등의 부정적인 꼬리표가 따라다니자, 2015년 가맹점주로부터 받던 수수료를 폐지하는 결단을 내렸다.
수수료는 회사의 큰 수익(매출의 30%)을 차지하고 있어서 매출의 정상화까지는 많은 시간이 소요가 됐다. 하지만 배민은 수수료 폐지를 통해서 브랜드를 진짜 크게 얻게 되었다고 말하고 있다.
고객들이 음식점 사장님들에게 갖았던 불편한 마음들을 수수료 폐지로 인해서 사라졌다. 이로 인해 배달의 민족의 브랜드를 확고히 하게 되었다.
배민은 경쟁자를 본인 자신이라 생각하고 배민을 넘어서서 어떤 세상을 만들 것인가에 대해 집중하고 있다. 경쟁자를 의식하면 경쟁자랑 비슷해진다. 그런데 의식하지 않고 본인의 길을 걷게 되면 오히려 경쟁자가 나를 의식해서 따라 하게 된다.
마케팅에서 1등은 문화를 이야기하고, 2등은 기능을 이야기한다.
브랜드를 어디까지 확장할까?
푸드테크(Food-Tech) : 배달의 민족 김봉진 대표가 국내에서 처음 사용한 단어로, 음식배달 산업에 IT를 접목해 탄생한 새로운 사업분야를 뜻한다.
음식과 기술의 합성어.
배민은 무조건 음식배달만을 고집하며, 좋은 음식을 원하는 장소에서 먹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을 새로운 미션으로 여기며 사업을 추진한다.
배민프레시 : 품질 좋은 음식을 신선한 배송, 컨셉은 싱글족, 맞벌이 부부의 건강한 가정식을 배송해주는 모바일 푸드마켓.
배민이 인수한 업체들 : 해독주스 1위 브랜드 추링, 고급 도시락 업체 옹가솜씨, 반찬 정기배송 업체 더 푸드, 베이커리 브랜드 헤이브레드..
음식과 배달 두 가지 축의 확장 : 베민프레시가 음식의 주된 축, 배민라이더스는 배달의 축
니즈말고 원츠 : 20세기에는 니즈만으로 시장이 형성되었지만, 이제 니즈는 상당 부분 충족이 되었고, 21세기 마케팅의 초점은 원츠의 충족이다.
투자자들을 설득할 때 문화나 브랜드 이야기보다는 수치와 전망 등이 더 중요하게 작용한다. 얼마나 크게 성장할 수 있는 시장인지, 거기서 어는 정도 지배적인 사업자가 될 수 있는지를 숫자로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
아마존도 음식배달 사업을 시작했고, 우버도 이미 레스토랑 음식을 배달하는 사업에 뛰어들었다. F&B에서 온라인 배달 시장이 e-커머스 시대를 맞이해서 대부분 국가에서 오프라인상 유통의 약 20%가 온라인 시장으로 전환됐다. 젊은 친국들이 익숙한 온라인 시장은 향후 더 커질 전망.
커뮤니티 마케팅 : 식품주문 및 유통이라는 업의 본질에 따라 이용 빈도가 높은 고객들의 취향을 파악한 후, 커뮤니센터를 구축하여 그들의 삶과 소비패턴을 파고든다. 업의 본질에 맞는 타깃 고객을 설정하고 그들이 라이프스타일을 계속 업그레이드할 수 있도록 맞춤화된 상품을 제시하는 형태로 바뀌고 있다. 고객의 요구와 생활패턴에 걸맞은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 지속가능한 비즈니스가 될 것이다.
IT의 발달로 온라인 시대의 새로운 가치들의 변화로 푸드 e-커머스 시대는 가속화될 전망.
3부. 내부 브랜딩: 안에서부터 시작한다
5장. 아이덴티티 : 어떻게 배민스러움을 쌓아갈 것인가
"저희 관심은 배민스러움을 차곡차곡 쌓아가는 일입니다."
조직에 어떻게 고유의 색을 입힐까?
배민은 창업시부터 지금까지 '배민스러움'을 쌓아온 덕분에 어떤 브랜드보다 브랜드 정체성이 뚜렷하다.
배민은 내부적으로 브랜드 정체성 체화시키는 훈련을 계속하여 구성원의 마음이나 몸에 브랜드다움을 체화시키는 것을 브랜딩에서 가장 우선적 단계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회사의 브랜드는 공기와 물 같은 것으로 그 회사를 지배한다. 그래서 구브랜드를 만드는 사람들이니까 배민다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카피를 뽑는 과정 속에서 마케터와 디자이너가 계속 아이디어를 주고받으면서 자연스럽게 배민스러운 사람이 되어간다.
제약은 창의성을 가두는 게 아니라, 제약을 극복하기 위해 창의성이 발휘된다. 배민은 제약을 역으로 이용해서 훈련을 하는데, 타깃이 매우 좁다는 것이 일차적 제약이고 두 번째가 시간이다. 한 달안에 마감해야 한다는 것, 좋은 카피는 대부분 마감 전날에 나온다. 그걸 계속 반복해서 숙련된 인사이트를 내부에 내재화하는 것이 또한 역량강화이다.
브랜드 개념이 구성원들 간에 공유되고 정신과 행동으로 체화되면 기업의 역량을 집결하는 구심점이 되고 나침반이 되어 시너지를 창출하게 된다 이러한 내재화 과정을 '내부 브랜딩(internal branding)'이라 한다.
우리만의 서체를 만들어보면 어떨까?
우리나라에서 서체의 중요성을 처음으로 일깨운 것이 현대카드이다. 2003년 현대카드를 어떻게든 개성 있게 알릴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과정에서 현대카드만의 서체를 개발했고, 이는 오늘날 현대카드의 정체성을 어필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독립된 전용서체가 있으면 비주얼 시스템의 일관성을 수월하게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마케팅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고객에게 일관된 방식으로 메시지를 전할 수 있기 때문에 임팩트가 강하다. 배민스러움이 보다 빠르게 대중에게 어필하게 된 데는 배민 서체의 역할이 크다. 그리고 서체를 무료로 오픈하여 관공서나, 게임회사, 학생 등 다양한 곳에서 배민 서체를 사용하여 회사의 입소문이 나 자연스럽게 브랜딩이 되고 있다.
공간이 정체성 구축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하루에 8시간 이상을 직장에서 보내는 직원들에게 업무공간의 인테리어와 창밖의 풍경은 그들의 사고방식과 태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공간은 내부 브랜딩을 구성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김봉진 대표는 공간이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공간이 사람들로 하여금 어떤 행동을 이끌어내는지를 깊이 고민했고, 세 번의 사무실 이동시 그때마다 직접 공간을 디자인을 했다고 한다.
특히 회사의 공간 중 회의실은 회사의 대표적인 의사결정 수단이라 생각하고, 기존의 딱딱하고 정형화된 느낌에서 벗어나 배달의 민족처럼 즐겁고 아이디어 넘치는 공간으로 꾸몄다. 다락방 회의실은 누군가가 의도하지 않아도 직급과 서열의 틀을 자연스럽게 허물도록 도와준다. 그리고 공간과 디자인에 스토리를 입혀 생명력을 불어넣고 교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새로운 가치를 갖게 된다.
덩치가 커져도 배민스러움을 유지할 수 있을까?
배달사업은 기본적으로 서비스 사업이다. 제품과 달리 서비스는 눈으로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디자인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된다. 브랜드 컨셉에 맞는 적절한 디자인은 서비스에 스타일리시함이나 재치 같은 요소를 한 차원 덧입혀 고객으로 하여금 새로운 감정을 불러일으키게 한다. 이것은 고객의 심리적인 즐거움과 만족으로 이어져 지속되면 그 서비스는 더욱 강력한 힘을 얻게 된다. 서비스업에서 탁월한 디자인은 사업이 성패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이다.
배민은 형태와 기능보다 철학적 관점에서 감성을 건드리는, 감성을 디자인한다. 디자인이 있기 전에 경영자에게 뚜렷한 개념과 철학이 있어야 한다.
기업이 성장을 멈추거나 망하는 85%의 원인이 외부가 아니라 내부에 있다고 한다. 창업자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반란자로 사명의식을 상실하면 자유낙하는 시간문제이다. 문제는 기업의 규모가 커지면서 너무 쉽게 창업자 정신을 잊어버린다. 창업 당시의 기민함과 민첩함과 융통성을 유지하려면 창업자 정신을 끊임없디 되뇌도록 내부 브랜딩을 강화해야 한다.
배민스러운 사람들이 모여 계속 배민스럽게 일하는 것이 인터널 브랜딩의 핵심이고, 일하는 직원들이 배민을 사랑하게 만드는 것이 배민스러움을 오랫동안 유지하는 방법
6장. 조직의 분위기 : 룰이 있는 창의 기업을 만들어볼까
'자유가 아닌 자율을, 관리보다는 관심으로"
창의적 기업에는 어떤 룰이 필요할까?
배민은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즐거운 분위기, 회사 곳곳의 위트 넘치는 장치들,, 언뜻 놀이터처럼 즐거워 보이지만 그 안에는 철저한 규율과 질서가 있다.
회사는 개인이 더 오랫동안 몰두하고 연구하고 자율적으로 일을 잘할 수 있도록 자유를 준거지, 자유로운 문화를 거저 선사하는 곳은 아니다. 원칙 없이 세워진 자유로운 문화는 오히려 위험하다.
업무의 기본은 성과를 내는 것이고, 함께 일하는 것이라, 어느 정도 수직적인 규율이 필요하다. 구성원 간에 서로에 대한 신뢰를 쌓은 후에 일한다면 수직적이냐 수평적이냐는 다음 문제이다. 스트라이커만 인정하는 문화는 피한다.
정확한 정보를 얼마나 가지고 있느냐가 좋은 전략수립의 8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중요하다.
"본 것을 본 대로 이야기하고, 들은 것을 들은 대로 얘기하고, 본 것과 들은 것을 분리해서 얘기하고, 보지 않고 듣지 않은 것은 일언반구도 이야기하지 말라, 이 팩트에 기반한 전략으로 23전 23승을 거두었다. -칼의 노래 중에서"
책임은 실행한 사람이 아니라 결정한 사람이 진다.
두려운게 없으면 용기도 없다. 두려운 걸 만났을 때 내가 또 한 번 이겨 낼 수 있는 베짱이 있느냐, 용기를 낼 수 있는 스피릿이 있느냐가 중요.
솔루션 없는 불만만 갖게 되는 때가 회사를 떠날 때다 : 이끌든지, 따르든지, 비키든지
사업에서는 적절한 사람이 중요하다.
직장이 과연 재밌는 놀이터가 될 수 있을까?
고객만족이 최고의 마케팅이다. 그런데 고객을 만족시키려면 직원을 먼저 만족시켜라. 내부 직원들이 자기 회사를 마음 깊이 사랑하게 만드는 것.
배민의 인재상은 '자발적 노예', 스스로 배민 문화를 즐기며 원하는 것을 쟁취해내는 것.
행복은 관계에 있다. 인간 스스로 행복할 수 없다. 나와 일과의 관계, 그리고 나와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건강하게 잘 맺는 데서 행복을 찾을 수 있다.
행복하려면 행복한 사람들 사이에 있어야 하고, 주변 사람들이 행복하지 않으면 그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 주면 된다. 회사 구성원들끼리 올바르고 건강한 관계를 맺게 하는데 집중.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만큼 일하는 과정의 즐거움과 소소한 행복을 느끼는 기업문화를 만드는 게 중요. 배민의 서비스로 다음 세대들에게 도움이 되는 문화를 남기고 싶다. 배민이 만든 문화 덕분에 세상이 좋아질 수 있도록 그런 문화를 만드는 것이 김봉진 대표의 꿈이라고 한다.
기술이나 아이디어가 아무리 뛰어나도 마케팅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고객을 끌어들이지 못하고 인재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며, 투자자를 설득하지 못한다. 배달의 민족은 스타트업이 참고가 될 점들이 많다. 특히 마케팅이나 브랜딩면에서 탁월하다.
마케팅의 핵심은 브랜드를 관리하는 일. 브랜딩의 성패는 그 브랜드 다움을 만들었냐에 달려 있다. 구글다움, 애플다움, 나이키다움..
어떤 브랜드든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제품이나 서비스가 기능적으로 우수한 것을 넘어 '자기다운 문화'로써 소비자에게 다가가지 못하면 인식상의 차별성이나 실제적인 브랜드 충성도를 기대하기 어렵다.
비즈니스의 성패와 지속가능성 여부는 그들이 창출하는 문화가 소비자의 삶 속에 얼마나 스며드느냐에 달려 있다.
다움을 형성하는 데는 내부 브랜딩과 장기적 브랜딩이 필요하다. 내부 브랜딩의 개념은 외부에 드러나 보이는 것 못지않게 브랜드 개념이 내부 구성원들에 스며들어 그들 자신의 문화가 되고 생활이 되어야 한다.
브랜드 내재화란 브랜드가 내세우는 가치가 직원들이 믿는 가치와 일치하여 실제 그 믿음대로 실천해야 함을 의미.
비즈니스는 결국 브랜드를 관리의 과정
1단계(생산, 제조) -> 2단계(컨셉 형성) -> 3단계(컨셉 내재화) -> 4단계(외부문화 선도)
배민다움은 창업을 시작하는 분들이나, 브랜딩에 고민하는 분들이 읽어보면 많은 도움이 될 만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