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꿈이 크는 나무 Dec 17. 2019

지금 40대 팀장도 과거에는 신세대였다

90년생이 팀장의 성과를 만든다

세상은 빠르게 변화한다. 신세대, 젊은 사고를 가졌다는 사람들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상 신세대가 아니게 된다. 세상과 과학문명은 사람들이 각종 전자기기나 IT기술에 적응하는 속도보다 더욱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그래서 신세대라 불리던 세대도 이런 과학문명의 발달에 따라 모바일 환경과 각종 전자기기에 익숙한 새로운 세대에게 신세대의 왕관을 물려주고 있다.


요즘 복고풍이 젊은 세대들(밀레니얼세대, Z세대, M세대)에게 크게 인기를 끌고 있다. 지금의 40대 팀장이나 베이비부머세대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롤러스케이트장이나 볼링장 등, 당시 한 시대의 획을 그었던 과거의 다양한 문화 트렌드가 다시 이슈가 되고 있다. 이렇게 한 세대의 향수가 담긴 문화적 코드가 돌고 도는 것이 이 세상의 이치인가 보다.


사회적인 변화와 함께 직장문화도 변화하고 있다. 10∼20년 전에 신세대였던 X세대 40대 팀장들은 신입사원 시절을 거쳐 연차와 경력이 쌓이면서 현재는 회사에서 핵심적인 위치인 관리자급에 포진되어 있다. 지금의 40대 팀장들이 신입사원이었을 때 베이비부머세대 관리자들에게 가장 많이 듣던 말이 눈치가 없고, 풍족하게 살아와서 힘든 일은 참지 못하고 인내심이 부족하다는 말이었다. 경험이 많은 관리자들의 기준에서 보면 신입사원들은 항상 물가에 내놓은 어린아이처럼 어려 보이고, 불안해 보이나 보다. 그리고 이 어설픈 신입사원들을 조직에 융화시키고 그들의 잠재력을 끌어내 업무의 성과로 연결시켜 나가야 하는 커다란 숙제를 안게 된다.



광고회사 제일기획이 작성한 트렌드 리포트는 X세대를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다. X세대는 “주위의 눈치를 보지 않는 개성파였으며 경제적 풍요 속에 성장했던 세대로 경제적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얻을 수 있었던 세대”였다. 1990년대 워크맨의 보급과 삐삐의 유행은 X세대를 개성 있는 감각의 문화 소비자로 부상시켰다. 1990년대의 젊은 세대를 대변했던 X세대는 1994년에 처음 실시된 수능을 경험한 수능세대이자 <슬램덩크>로 대표되는 일본 만화와 주윤발이 등장하는 홍콩 영화를 즐긴 다문화의 수혜자였으며 신인이었던 심은하를 단번에 스타덤에 올려놓은 트렌디 드라마 ‘마지막 승부’에 열광하는 한편 김일성 사망을 통해 한국 사회를 짓누르던 반공 이데올로기로 부터 정신적으로 해방된 신세대였다.

- [네이버 지식백과] X세대 (대중문화사전, 2009, 김기란, 최기호)



위의 글을 보더라도 지금의 X세대 40대 팀장들도 20대 신입사원 시절에는 ‘주위의 눈치를 보지 않는 개성파였으며 경제적 풍요 속에 성장했던 세대로 경제적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얻을 수 있었던 세대’였다. 하지만 40대 팀장은 신입사원 시절을 거쳐 세월이 지나면서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되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경력을 쌓으면서 현재 자신의 분야에서 인정받는 관리자가 되었다.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을 못 한다’는 속담처럼 어쩌면 현재의 40대 팀장들은 자신이 살아온 과거는 당연한 것이었고, 내가 했던 행동들은 내가 특별해서 용납되는 행동들이라 생각했던, 거침없던 20대의 신입사원 시절을 잊고 있는 듯하다.



나의 신입사원 시절을 되짚어 보면 나 역시 말귀가 어둡고, 설상가상으로 사회 첫발의 설렘으로 의욕이 너무 넘쳐 눈치가 없었다. 회의 석상에서 질문하고 반론을 제기하여 선배들과 관리자들이 머리 아파하는 골칫거리 신입사원 중의 하나였다. 지금도 생각나는 에피소드가 하나 있다. 


회사 입사하고 처음으로 연말 사업계획서를 보고하는 회의에 참석했던 때였다. 사장님과 부서 전 직원이 함께 모여 그해 사업을 분석하고 내년 사업계획을 보고하는 1년 중에 가장 중요한 자리였다. 사업보고 마지막에는 사장님께서 선배들과 신입사원들에게 ‘회사 입사해서 한 해를 마감하는 소감은 어떤지, 또 내년 사업계획과 별도로 하고 싶은 일이나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 질문을 하셨다. 선배들부터 한 마디씩 소감과 계획을 이야기를 했는데, 다들 그냥 일반적인 이야기를 했다. 하지만 나는 ‘정보통신 장비를 제조하는 회사인데 회사 홈페이지가 너무 올드한 것 같다, 고객들의 의견을 받을 수 있는 게시판 기능이 추가되면 좋겠다’고 의견을 말했다. 


사장님은 바로 팀장에게 ‘내년에 너희 부서에서 홈페이지 개편을 해보면 어떠하겠냐’고 질문을 했다. 순간 팀장의 얼굴이 어두워졌고, “당장 필요성을 못 느끼는데요, 현재 인원으로 그것까지 하기에는 무리일 것 같습니다”라고 했다. 사장님께서 그래도 신입사원이 의견을 냈는데, 맡겨보고 시도는 해보라고 지시를 하고 사업보고를 마쳤다. 사업보고를 마치고 바로 부서 회의에 들어갔고, 역시나 그 자리에서 나는 팀장과 선배들한테 생각 좀 하고 이야기를 하라고 질책을 받았다. 이야기를 하라고 정말 하냐고, 사전에 협의가 안 된 의견을 내면 어떻게 하냐고, 네가 맡아서 진행할거냐고 한참 동안 꾸중을 들어야만 했다. 


그 당시 나는 사장님께서 자유롭게 이야기를 하라고 하셔서 그렇게 말을 해도 되는 줄 알았다. 사실 부서회의 때는 신입사원인 나의 의견을 물어보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그냥 팀장이나 선배들이 적어준 내용을 PPT나 엑셀로 작업하는 것이 막내 신입사원인 나의 일이었다.


이외에도 한 달에 1번 여직원 회의가 있었는데, 회사에서 진행하는 행사나 일반관리업무와 관련한 자리였다. 그 때도 의견을 내면 그건 회사 차원에서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면박만 받았다. 신입사원 때 나는 직원 중에 인사고과가 최하위였다. 그때 관리부장님이 ‘넌 생각이 부족하고 눈치도 없어서 팀장들 평가에서 최하위니까 다른 사람들 눈치도 보면서 일했으면 좋겠다’라고 이야기를 했다. 그러나 나의 경험을 비추어보더라도 신입사원 때 자기 생각을 자유롭게 이야기하고 적극적이었던 직원들이 시간이 지나고 연차가 쌓여감에 따라 다른 입사동기들보다 승진도 빨랐고, 업무를 전체적으로 이끌어가는 능력이 좋아서 경영자들에게는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런데 현재 관리자 위치에 있는 몇몇 40대 팀장은 자신이 신입사원 시절에 했던, 그런눈치 없고 버릇없던 행동들을 지금의 90년생 밀레니얼세대 신입사원들이 똑같이 하는 것을 이해하려 하지 않는다. 자신들의 과거 행동들을 까마득히 잊은 것이다. 우리가 알고 있지만 쉽게 행동으로 옮기기 어려운 것이 역지사지, 즉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기이다. 자신들이 치열하게 보내왔던 신입사원 시절을 되돌아보고, 현재의 90년생 밀레니얼세대 신입사원들을 이해하고 다독이며 함께 나아간다면 회사 분위기가 좀 더 좋게 변화할거라 생각해 본다.


-'90년생이 팀장의 성과를 만든다' 중에서-




함께 읽으면 좋은 글

https://brunch.co.kr/@liebesong/140

https://brunch.co.kr/@liebesong/142



http://www.yes24.com/Product/Goods/82910618?Acode=101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91196837709&orderClick=LEa&Kc=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5768327





매거진의 이전글 90년생이 팀장의 성과를 만든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