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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이 크는 나무 Nov 30. 2021

기후변화와 ESG 경영

월급루팡 표류기 2화

기후변화(Climate Change)와 ESG(Environmental, Social and Governance) 경영

요즘 ESG(Environmental, Social and Governance) 경영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ESG 경영 이슈를 깊게 파고들면 중심에는 에너지 문제가 있고, 이 에너지 문제를 더 깊이 파고들면 기후변화(Climate Change)라는 글로벌 아젠다가 도출된다.


“에너지”가 우선이냐? “기후변화”가 우선이냐?라는 질문은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라는 질문과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에너지”라는 단어는 우리가 쉽게 직관적으로 이해가 가능하고 오해 소지가 없는 단어이지만, 기후변화라는 단어는 세심하게 살펴보지 않으면 오해할 소지가 크다.


지구의 기후 시스템은 매우 복잡하기 때문에 기후변화의 원인을 쉽게 단정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그간의 과학자들의 연구결과를 종합해 본다면, 크게 그 이유는 화산 폭발, 지구 자전 주기의 변화, 수증기량의 증감 등 “자연적인 요인”과 산업화 이후 이산화탄소 배출, 축산업으로 인한 메탄가스 배출 등의 “인위적인 요인”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이러한 지구의 다양한 환경 요인들이 복잡하게 얽혀서 현재의 지구 기후를 구성하고, 매우 복잡한 상호 의존관계에 의해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의 지구 환경 변화를 지구 내의 각 자연적인 요인들의 상호 관계에 의해 발생되는 변화와 인위적인 변동으로 유발되는 변화를 구분하여 인식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인식을 기반으로 기후변화와 관련된 가장 기본적인 국제 협약인 기후변화협약(UNFCCC) 제1조 제2항에서 기후변화를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다.



“Climate change” means a change of climate which is attributed directly or indirectly to human activity that alters the composition of the global atmosphere and which is in addition to natural climate variability observed over comparable time periods.


"기후변화(Climate Change)"는 비교 대상 기간 동안 관찰되는 자연적 기후의 변동성에 더하여, 직·간접적으로 지구 대기의 구성을 변화시키는 인간의 활동으로 인해 발생하는 기후의 변화를 의미한다.

-기후변화협약(UNFCCC) 제1조 제2항-



상기의 기후변화협약(UNFCCC) 정의에 의하면 대기 조성을 변화시키는 인간 활동에 의해 야기되는 “기후변화”와 자연적인 요인에 의해 야기되는 “기후변동성”을 명확히 구분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그래서 기후변화(Climate Change)에 대한 용어를 정확히 이해해야 할 필요가 있다. ESG 경영 등에서 궁극적으로 목표로 하는 것은 인류의 인위적인 활동이 초래하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국제적인 움직임이 구체화 됨에 따라 2000년대 초반까지 유행하여던 지구온난화(Global Warming)이라는 용어가 요즘 사라지고 기후변화(Climate Change)라는 용어가 주로 쓰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지구온난화는 복잡계에서의 다양한 이유로 이미 지구에서 벌어졌거나 앞으로 벌어지는 현상에 대한 용어이다. 그래서 기후변화(Climate Change)에 회의적인 의견을 가진 이들은 18세기 이후 지구의 평균온도는 고대 로마시대와 중세 온난기와 비교하면 높은 편이 아니라고 지적하며, 지구온난화는 과학적인 근거를 갖추지 못했고, 결국은 기후변화라는 것은 과학적인 사기라고 주장하고 있다.


따라서 지구온난화라는 용어가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인식하는데 오히려 어려움을 주고 있어, 현재는 지구온난화보다는 기후변화라는 용어가 선택되어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21C 주류 과학 이론은 인간의 인위적인 이산화탄소(CO2) 배출이 온실효과(Green House effect)를 유발하였고, 이에 따라 지속적인 기온이 상승하고 있다고 본다. 올해(2021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슈크로 마나베 교수(미국 프린스턴대학교)는 이러한 이산화탄소의 수치 증가가, 지구의 표면 온도를 어떻게 상승하게 하는지에 대한 연구로 수상을 하게 된 것이다.


우리나라 국립기상과학원에서 발표한 2020년 지구대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안면도의 이산화탄소 농도는 420.4ppm이고, 전지구 평균 온실가스 농도는 410ppm이라고 한다.


반면에 산업화 시기 이전의 농도는 278ppm이었고, 1958년 하와이 마우로나아 관측소에서 최초로 이산화탄소 농도를 관측하였을 때의 농도는 316ppm 이었다.


이 보고서는 지구의 지표면 평균온도는 15℃이지만 산업화 이후, 인류의 인위적인 온실가스 배출로 인하여 현재 기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전 지구의 이산화탄소 농도는 2016년부터 연평균 400ppm을 넘어섰다. 400ppm은 과학적으로 의미 있는 수치로, 중기 지질시대(약 330~330만 년 전)는 가장 최근에 지구 평균온도가 오랫동안 높게 지속되었던 기간으로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산업혁명 이전의 278ppm보다 높은 360~400ppm을 나타냈고, 해수면과 기온은 산업혁명 이전보다 각각 15m~25m, 2~3℃ 높았던 것으로 보고 있다. (IPCC 4차 보고서, 2007년/ IPPC 5차보고서 2013)


2010년 제16차 유엔기후변화총회에서는 400ppm 이상의 증가는 기온의 폭발적 상승을 막을 수 없는 전환점으로 “산업화 대비 2℃ 상승”으로 보고, 지구 평균온도 상승을 2℃ 이하로 억제하기로 합의하였다. (UNFCC 합의문, 2010)


하지만 지구 평균 표면 온도로 추정하는 15℃에서, 2010년 합의 이후 이미 0.5℃ 이상 온도 상승이 이뤄졌다고 보고 있다. 즉 이러한 추세로 온도가 상승하여 중기 지질시대와 비슷한 지구 표면 온도(17℃∼18℃)로 상승하게 된다면 해수면 상승과 극심한 기후 변동으로 인류 전체에 심각한 충격을 줄 것으로 보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이 쉽게 이해되고, 대중들에게 설득되기 어려운 이유는 지구는 “복잡계(complex systems)”이기 때문이다. 지구와 같은 복잡계에서의 어떤 현상은 단순히 예측하는 것만으로도 결과가 달라진다. 예측은 반응을 불러오고, 반응은 결국 결과값의 변동을 초래한다. 따라서 지질학적인 시간이 경과하기 전까지는 우리는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고, 어떤 방향성을 가지는지 확실하게 이야기할 수 없다. 하지만 국제사회가 1.5℃ 이하로 지구의 온도 상승 억제를 위하여 노력하자는 것에 합의한 상황에서 이산화탄소를 다량으로 배출하는 산업과 그 산업에 의존하는 기업들은 ESG 경영 등을 통해 이산화탄소 감축 노력을 이행해야 하는 상황이고, 이러한 노력은 결과적으로 기존의 전통적인 화석 에너지의 사용에서 신재생에너지의 사용으로 전환해야 하는 상황이다.


기업의 사회적 의무 수행이 매출과 직결되는 21세기 경영 환경에서 전 지구적인 의제인 기후변화 대응은 필수적이지만, 모든 경제활동에 가장 기본이 되는 에너지의 사용에 있어 친환경적인 방법의 사용은 원가 상승에 가장 직접적인 요인이 된다. 따라서 어떤 에너지를 사용하고 또한 어떤 방법으로 에너지를 절약하는지가 기업 경쟁력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되고 있다.


이러한 21세기 기업환경으로 인하여 기업은 ESG(Environmental, Social and Governance) 경영이라는 것에 관심을 두지 않을 수가 없다. 기업의 입장에서 핵심은 기후변화라기보다는 에너지의 원가이다. 에너지 원가와 연동되는 기후변화와 ESG 앞으로도 유심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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