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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이 크는 나무 Dec 09. 2021

요소(Urea)와 공급망

월급루팡 표류기 6화

요소(Urea)와 공급망

요즈음 디젤 차량의 운행에 필요한 요소수 부족사태로 떠들썩하다. 그런데 요소란 뭘까?


요소는 조류, 파충류 이외의 육상 척추동물 및 연골어류의 질소대사에서 최종생성물로 발생되며, 동물의 오줌으로 배설되는 물질이기 때문에 이러한 이름이 붙은 것이다. 독일의 화학자인 프리드리히 뵐러가 1828년 시안산암모늄을 가열하여 요소를 얻었으며, 이는 인류가 인공적으로 만들어낸 최초의 유기 화합물이다. 이는 무기물로서 유기물을 인공적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최초로 보여준 일로서도 유명하다.

이후 여러 가지 합성법인 연구되었으나, 실제로 공업화된 방법은 암모니아와 탄산가스로부터 합성하는 방법이다.


요소는 고체비료 가운데 질소의 함량이 가장 높아(46.6%), 식물에 생장에 필요한 질소를 공급하는 가장 중요한 비료로 쓰인다. 또한 요소로 만들 수 있는 질산암모늄의 경우에는 폭발성이 강해 화약의 원료로 쓰인다.

그래서 대한민국 건국초기에 농업과 군사 방면의 가장 중요한 전략자원으로서 취급받았고 초기의 한국 재벌들이 이 요소 공장에 많은 투자를 하였다.

그 대표적인 기업이 삼성 그룹이 1967년 울산에 설립한 한국비료공업(인수전 사명: 삼성정밀화학)이다. 지금은 롯데정밀화학이 인수하였다고 한다. 그런데 현재 롯데정밀화학은 요소를 생산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렇게 중요한 요소공장이 한국에서는 10년 전에 자취를 감추었고 그 주된 이유 중 하나는 값싼 중국산 요소의 공습이다.

우리나라는 주로 원유의 정제과정에서 얻어지는 나프타에서 요소를 추출하지만, 중국은 값싼 석탄을 이용하여 요소를 추출한다. 가격경쟁에서 국내업체들이 이길 수 없는 구조였던 것이다. 하지만 요소가 농업과 방위산업이라는 국가의 가장 중요한 기간산업의 운영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부분임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대책 없이 국내의 요소공장이 모두 사라졌다.


하지만 일본의 경우에는 자국 필요량의 약 80%를 여전히 자체 생산하고 있다고 한다. 일본도 예전의 우리와 마찬가지로 원유정제과정에서 얻는 나프타를 기반으로 요소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절대적인 가격열위에도 불구하고 일본이 계속해서 요소 생산을 계속할 수 있는 이유에 대한 언론의 심층보도는 없는 상태이다.

 이번 요소수 사태가 의미하는 점은 첫 번째,우리가 석탄이라는 에너지를 단순히 발전용도로만 쓰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즉, 석탄은 여러 가지 화학공정을 통해 여러 가지 현대사회의 유용한 물질로 전화되어 사용된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요소비료’, ‘요소수’ 등이다.

우리는 그동안 석탄을 먹고 살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번째, 우리는 고도로 정밀화된 세계적 차원의 공급망사슬 속에서 살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 요소수 사태는 어찌보면 호주와 중국의 무역갈등에서 출발했다고   있다.


양국의 갈등으로 인해서, 호주 석탄의 중국수입이 중단됐으며, 여기에 갑작스러운 중국의 홍수로 인하여 중국현지의 석탄 채굴이 차질을 빗으면서, 석탄 가격이 급증하였고 식량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격을 안정시키키 위하여 중국정부가 요소의 해외수출을 금지하였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다.

흔히 말하는 ‘나비효과’가 발생한 것이다. 이러한 효과가 발생한 근본원인을 찾아 거슬러 올라 가다보면 미국과 중국의 패권경쟁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우리 같은 일반인들은 알 수 없는 영역의 다툼이다. 그런데 당장 출근해야하는 내 차가 멈춰버린 것이다. 즉 우리는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공급망 체인에서 살고 있었는데, 여기에 중국이라는 부분이 미국의 통제에서 벗어나려 하고 있고, 이러한 움직임이 커다란 균열을 일으키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 주도하의 시장경제시스템이 중국에서 받아들여지고 있다면, 시장의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요소공급의 상승은 자연스럽게 요소공급의 증가로 이어졌을 것이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의 경쟁은 이러한 자연스러운 시장의 시스템이 작동되지 않게 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움직임은 이제 시작이라는 점이 더욱 우려된다.

 더군다나, 세계 각국의 탈탄소 정책에 따라 석탄의 공급체계가 붕괴되고 있다. 석탄은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단순히 발전용 연료로써만 쓰이는 것이 아니다.


석탄이 발전용으로 쓰이지 않는다면, 역설적으로 석탄을 통해 얻어지는 각종 화학물질의 가격은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시장이 어느 방향으로 움직일지 예측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지만 발전용으로 석탄이 대량으로 채굴되기 때문에 현재의 석탄가격이 낮게 형성되고 그러한 석탄의 일부가 값싼 화학물질로 전환되어 비료, 화약, 섬유 등 각종 현대사회에 필요한 원자재로 공급되고 있는데 이러한 공급사슬이 붕괴되기 때문이다.

우리가 얼마나 복잡하고 통제가 불가능한 사회에 살고 있는지 세삼 되세이게되는 금번의 사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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