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속에서 피어난 힘

돌아보면 내 안에 남아 있는 상처들은 나를 무너뜨리기도 했지만, 동시에 나를 지탱하는 힘이 되어주었다. 누군가의 말 한마디에 마음이 무너지고, 실패한 결과에 스스로를 탓하던 시간들은 고통스러웠다. 그러나 그 시간을 지나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상처는 단순히 아픔으로만 남는 게 아니라, 언젠가는 나를 단단하게 세워주는 뿌리가 된다는 것을.

회사에서의 좌절은 처음엔 내 자존심을 무너뜨렸지만, 동시에 더 깊은 성찰을 이끌어냈다. 내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어떤 부분을 더 준비해야 하는지를 끝없이 묻다 보니, 이전보다 더 성장한 나를 마주할 수 있었다. 글쓰기도 마찬가지였다. 수차례 원고를 고치고 거절당하던 순간들은 절망으로 다가왔지만, 그 고비를 넘어서야만 나만의 문장이, 나만의 목소리가 조금씩 다듬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