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 같은 아내 여우 같은 남편

배려가 필요해요

by 꿈이 크는 나무

사랑의 유효기간은 얼마나 될까?


성격과 자라온 환경이 다른 두 사람이 만나 한 가정을 이루고 산다는 것이 참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고 보면 우리 부모님들은 50년, 60년 한 평생을 같은 길을 걸어가고 있는데 정말 대단하시다.


주위를 봐도 10년 넘게 사귀고 결혼을 했어도 2-3년을 넘기지 못하고 각자의 길을 가는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다. 강산이 한 번은 변한 세월을 사귀어 왔는데 왜 그런 선택을 하게 된 걸까?


곰 같은 엄마! 여우 같은 아빠! _ 희정이 표 그림


나도 결혼생활을 해보니 그 이유를 조금은 알듯하다. 연애할 때는 서로 좋은 면만 보게 된다. 그런데 막상 결혼을 하고 한집에서 생활하게 되면 사정이 다르다. 좋은 모습도 보겠지만 그동안 알지 못했던 모습들도 보게 될 테니까.


희정이 그림 _ 서로 다른 생각을 하는 리락쿠마 부부^^


사랑에 유효기간이 있다고 하지 않는가. 열렬히 사랑해서 결혼을 했기 때문에 처음 몇 개월, 1년 정도는 사랑하는 감정 때문에 모든 모습들이 좋고 미운 짓을 해도 이해가 되고 마냥 좋을 것이다.


그런데 사랑의 묘약이 유효기간을 경과하게 되면 전에는 예쁘게 봐줬던 모습들이 어느 순간부터는 이해가 되지 않고 서서히 짜증으로 바뀌게 된다.

그리고 일부 사람은 딴 곳에 눈을 돌리기도 한다.


그때부터 계속 티격태격하게 되고 과거에 나에게 실수했던 것까지 끄집어내어 다투게 된다. 그래서 더 큰 싸움으로 번지게 된다. 싸움을 하더라고 현재에 있는 사실만 가지고 해야 하는데 대부분 사람들은 거기에서 벗어나 과거까지 내려가곤 한다.


리락쿠마 부부


나 같은 경우를 보더라도 우리 신랑이 나보고 요령이 없고 둔해서 곰탱이라고 한다. 내 성격이 세심하고 꼼꼼하지 못하다 보니 내가 괜찮으면 남도 괜찮을 거라 지레 생각을 한다. 싸움을 해도 자고 나면 다 잊어버린다. 뒤끝이 없다. 그런데 남편은 다음날 아무 일 없다는 듯이 행동하는 나를 보면 더 화가 난다고 한다. 내 성격이 이런 것을 어떻게 하랴.


그리고 가끔씩은 남편이 무엇 때문에 화가 났는지 말을 해주지 않으면 전혀 알지를 못한다. 남편은 당연히 알거라 생각하는데 당사자인 나는 전혀 눈치를 채지 못하고 있으니 남편 입장에서는 답답해서 속이 터지는 것이다.


예전에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처럼 서로 같은 상황을 보고도 각자 다르게 생각하는 것이다. 생각하는 게 다르고 원하는 것이 다르기 때문에 여기서부터 삐그덕 거리기 시작한다.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거기부터 풀어나가야 하는데 이것이 생각처럼 잘 되지 않는다. 서로의 자존심 부분도 있고 결혼 초기에는 소위 말하는 주도권 싸움 문제도 한몫을 하는 것 같다.


30년 가까이를 다른 환경에서 자라온 두 사람이 만났는데 1-2년 만에 서로를 완전히 이해하기란 참 어려운 문제이다. 나도 10년 넘게 결혼생활을 하고 있지만 지금도 남편의 몇몇 행동들이 전혀 이해가 안 될 때가 있다. 우리 남편도 마찬가지로 내가 이해가 되지 않을 때가 많다고 한다.


곰 같은 아내와 여우 같은 남편이 만났는데 서로에게 맞춰가며 사는 것이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성격도 정말 다르고 둘 다 막내라서 받고만 자라온 두 사람이 지금까지 여러 우여곡절을 넘기면서 여기까지 온 것을 보면 박수 받을만하다.


사과 할게~ 받아줘^^


살면서 하나씩 맞춰나가는 것이지, 서로에게 100% 만족하며 사는 사람들은 없을 것이다. 나에게도 결혼생활이 참 어렵다. 웃었다 울었다를 반복하고 있다. 살다 보니 어느 정도 내공도 생긴다. 내 생각과 다르다고 비난부터 할 일이 아니고 상대방은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이라고 받아들여야 해결점을 찾을 수 있다.


연애할 때 이슬만 먹고살 것 같은 여자 친구가 지금은 나의 아내가 되어 있고, 송중기보다 멋져 보였던 남자 친구가 지금은 나의 남편이 되어 있다. 무늬만 송혜교, 송중기지만 내가 받아들이면 무늬가 아닌 실제 인물이 될 수도 있다. 나도 이제부터 잘 될지 장담은 못하겠지만 남편을 송중기로 만들어 보도록 노력해야겠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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