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 이야기
엊그제 박효신 콘서트를 갔었다. 24년 지기 친구가 박효신의 열렬한 팬이어서 그 친구가 그동안 너무 기다렸던 콘서트여서 같이 동행하게 됐다.
친구 때문에 박효신 팬클럽 소울 트리에도 가입을 했다. 소울 트리 데이라고 해서 하루는 팬클럽 회원들만을 위한 콘서트를 개최했다.
좋은 좌석을 예매하기 위해서 티켓 오픈전에 '어느 구역이 좋은지, 어디로 할 건지' 좌석 협의를 했다. 친구와 콘서트 때문에 자주 통화하면서 10대 때로 돌아간 기분이 들어서 그 며칠이 너무 즐거운 시간이었다.
티켓 오픈 날 정각에 예매를 시도했는데 5분만에 매진이 되어서 결국 우리가 원하는 좌석에는 앉지 못했다. 아이돌 콘서트도 아닌데 이렇게 예매가 치열할 줄은 몰랐다. 그래도 새로운 경험을 추가해서 하나의 추억로 남게 되었다.
이 친구는 순수했던 고등학교 시절을 같이 보내온 친구이다. 같이 더 블루 콘서트를 갔었고 김민종 손지창 팬사인회를 같이 다녔던 오래된 친구이다. 나이를 먹은 지금도 나와 친구에게는 행복한 추억의 한페이지다.
지금은 서로 가정을 이루고 있고 세 아이, 두 아이의 엄마가 되어 있다. 그전에는 아이들이 어려서 엄두도 내지 못했던 콘서트장에도 가고 서로 옛날이야기를 하며 한참 웃었다.
오래간만에 잠실 실내체육관을 가니 흥분도 되고 옛날 생각도 나고 기분이 새로웠다. 실내체육관을 가득 메운 사람들의 행복한 목소리와 박효신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너무 잘 어울리는 공연이었다.
조금 아쉬운 점은 박효신의 이번 7집 앨범을 여러번듣지 않고 온 것이었다. 친구의 조언대로 열심히 듣고 왔었으면 콘서트를 더 즐길 수 있었을텐데..
이것이 조금 후회가 됐다.
야생화, 좋은 사람.. 예전의 몇 곡은 좋아해서 아는데 신곡은 많이 낯설었다. 그래도 현장에서 즐길 수 있다는 그 자체는 즐거웠다.
오래간만에 나온 7집. 콘서트 중간중간에 이번 음반 수록곡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주었다. 박효신의 이야기이자 힘들게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쉼과 꿈에 대해서 생각하고 위로해주는 내용이라고 설명해주는데 그런 멘트들이 가슴에 많이 와 닿았던 것 같다.
내 옆에는 곧 출산을 앞둔 임산부가 남편과 같이 콘서트를 보기 위해서 천안에서 올라왔다고 했다. 무언가를 좋아하는 마음이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고 설레게 하는 것 같다.
현장에서 듣는 모든 노래가 다 좋았지만 그중에서도 꿈이라는 노래가 참 좋았다. 다른 것은 잘 모르겠지만 이번 앨범의 테마가 꿈과 희망에 관한 내용이어서 더 공감이 갔던 것 같다.
박효신 이야기를 들으면서 우리 같은 일반인들처럼 대중의 사랑과 관심을 받고 살아가는 가수도 똑같이 힘들게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을 하니 많은 공감이 갔다.
우리들은 모두 오늘보다 좀 더 나은 내일을 원하고 있다. 그리고 마음속에 꿈이라는 단어를 품고 살아가고 있다. 현재 조금 지치고 힘들더라도 내일이라는 희망이 있기 때문에 오늘을 웃으면서 묵묵히 견뎌내고 있는 거겠지.
그래서 개인적으로 나는 꿈과 희망을 응원하는 박효신의 이번 앨범이 너무 마음에 든다. 나의 마음속에 작은 불빛을 비춰주는 것 같아서 기분 좋게 4시간을 즐길 수 있었다. 다음도 기대된다.
꿈
- 박효신 -
오늘 밤 내가 꾸고 싶은 꿈은 슬픔 없는 꿈
오늘 밤 내가 꾸고 싶은 꿈은 기억 못 할 꿈
나의 작은 이 가슴이 뛰고 있는 까닭은
아직 나의 작은 별 하나가 잠들지 않아서
오늘 밤 내가 꾸고 싶은 꿈은 지난 사랑 꿈
오늘 밤 내가 꾸고 싶은 꿈은 깨지 않는 꿈
나의 작은 이 가슴이 뛰고 있는 까닭은
아직 나의 작은 별 하나가 잠들지 못해서
오늘 밤 내가 꾸고 싶은 꿈은 어린 날의 꿈
오늘 밤 내가 꾸고 싶은 꿈은 기적 같은 꿈
멀리 불어오는 서늘해진 바람에
잃어버린 추억 쌓이고
봄이 오길 기다리다 지쳐버린 못 다 핀 꽃
나의 내일은 아직 온다
나의 작은 이 가슴이 뛰고 있는 까닭은
아직 나의 작은 별
저 하나가 잠들지 못해서
아직도 내가 꾸지 못한 꿈은 네가 없는 꿈
아직도 내가 꾸지 못한 꿈은 꿈이 아닌 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