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보고싶은 영화
나랑 같이 보고 싶은 영화가 있다고 친구가 흥분해서 전화를 했다. 영화표 예매해놨으니까 무조건 시간 비워놓아야 한다고. 그 친구는 유덕화와 장국영을 좋아해서 중문과에 간 나의 25년 지기 베프다.
나의 소녀시대^^ 제목부터 마음에 들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20년이 훌쩍 넘은 우리에게 2시간이라는 시간이 너무 짧게 느껴졌던 시간이었다.
유덕화의 와이프를 꿈꾸는 린전신과 학교를 주름잡았던 쉬타이위의 달달한 사랑 이야기. 나이를 먹어도 이런 달달한 사랑이야기가 너무 좋다.^^
지금은 각자 결혼을 해서 두 아이, 세 아이의 엄마로 살아가고 있지만 마음만은 아직도 순수한 우리에게 오래간만에 좋은 시간이었다. 린전신과 쉬타이위가 서로의 첫사랑을 밀어주기 위해서 좌충우돌 하는 모습도 너무 유쾌했고, 주인공의 주변 친구들을 보면서 나의 친구들도 문득문득 생각났다.
130분이라는 시간이 너무 즐거웠고, 영화가 끝나고 친구와 한참 동안 학창 시절 얘기를 하느라고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나의 소녀시대는 소장하고 싶은 영화이고, 나에게 중국어를 공부해야겠다는 결심을 준 영화이다. 조만간 시간을 내서 다시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