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에 첫 발을 내딛다
나도 신입사원 시절을 겪었지만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눈치이다.
눈치라는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말 그대로 "다른 사람의 기분이나 또는 어떤 주어진 상황을 때에 맞게 빨리 알아차리는 능력"이라는 뜻으로서, 다른 사람의 기분을 빨리 파악하고 대인 관계를 유지시키기 위한 수단이다. 눈치는 의사소통에 필요한 매우 중요한 요소 이기도하다.
우리 일상생활에서도 눈치에 관한 속담이나 일화들은 심심치 않게 보고 들었을 것이다.
속담 몇 개를 예를 들자면
@ 눈치가 빠르면 절에 가도 젓갈을 얻어먹는다(눈치 있게 행동하면 어떠한 상황에서도 좋은 대접을 받을 수 있다는 말)
@ 눈치가 있으면 떡이나 얻어먹지(둔하고 미련한 사람을 놀림조로 이르는 말)
@ 눈치를 사 먹고 다닌다(눈치를 먹어 치웠으니 형편을 알 수 없다는 뜻으로, 눈치가 무디거나 없는 경우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비단 직장 생활뿐만 아니라, 학교 생활이나 연애, 가정생활에서도 눈치는 정말 중요한 센스인 것 같다. 친구들 사이에서도 눈치 없는 친구와는 한두 번은 같이 어울리지만 나중에는 서로 답답함을 느껴 배제하게 될 때가 있다. 연인관계에서는 이 눈치 때문에 상처를 받고 헤어질 결심을 하기도 하고, 가정생활에서도 눈치 없이 행동하는 배우자 때문에 계속 트러블이 생겨 극단적인 결정까지 하는 경우도 주위에서 종종 볼 수 있을 것이다.
예전에 네이버에서 생활 tip이라는 코너에서 이런 글을 읽은 적이 있다. '눈치는 밥 말아먹었나'라는 주제로 직장 편, 커플 편으로 눈치 없이 얘기하는 상사나 동료, 연인에게 대처하는 방법을 알려주는데 그 글을 읽고 참 공감을 많이 했다.
남자의 센스, 눈치를 돈으로 살 수 있다면 기꺼이 지갑을 열겠다. 해맑은 표정으로 하지 않아도 될 말을 비수처럼 꽂는 그 남자의 말. 그래서 더 얄밉다.
* 남 : 넌 이국주보다 안 뚱뚱해~, 안 못생겼어~
* 여 : 고~맙습니다! 엄청나게 위로가 되네요~~
※ 네이버 매거진 캐스트 인용
보통 우리가 저 사람은 눈치가 없어. 참 답답해. 이런 얘기를 종종하게 된다. 그래서 직장 생활 분위기를 빨리 익히고, 선배들에게 이쁨을 받으려면 눈치가 몇 단은 되어야 한다. 회사에서는 내 일만 잘한다고 해서 잘하는 것이 아니다. 옆에 동료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무슨 문제가 있는지 잘 살필 필요가 있다. 정말 귀와 눈을 열어서 다른 사람들을 살필 필요가 있다. 너무 업무에 집중한 나머지 누가 들어오는지 누가 나가는지도 모르고, 누가 불러도 모르고 자기 일에만 빠져 있는 직원들이 종종 있다. 그런 직원들을 보면 처음에는 집중력이 정말 좋은 직원이구나 하면서 좋게 얘기를 한다. 그러나 이런 일이 반복되다 보면 나중에는 감정이 실려 목소리톤부터 달라질 때가 있다.
정말 센스 있는 직원은 손님이 오면 바로 일어나서 회의실로 자리 안내하고 누구를 찾아오셨는지, 차는 뭐로 하실 건지 바로 알아서 척척 처리하는 직원이 있다. 반면에 눈치 없는 직원은 누가 들어오는지 관심조차 없다. 처음에는 신입사원이라서 사회 경험이 없으니까 몰라서 그러겠지 생각하면서 몇 번은 좋게 좋게 설명하고 알려준다. 그런데 몇 개월이 지나도 달라지지 않고 누구씨 불러야 그 때야 일어나서 뭔 일이지?? 멍한 눈으로 쳐다보면 선배로서 정말 황당하다. 그런 직원들은 얼마 못 가서 회사에 적응을 못해서 도태되어 회사를 그만두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리고 나중에는 자기 변명을 늘어놓는다. 내가 대학까지 나와서 차 심부름까지 해야 하냐고.
바꿔 생각하면 정말 아무것도 아닌 일인데.. 회사를 집으로 생각하면 쉽게 설명이 된다.
집에서도 종종 엄마, 아빠 친구분들이나 친척분들이 놀러 오신다. 그러면 집을 찾아주신 손님이니까 나와서 인사드리는 건 기본이다. 그리고 자녀 된 입장에서 집에 방문한 손님을 위해서 차도 준비하고, 간단한 다과도 준비한다. 이렇게 생각하면 정말 아무것도 아닌 일을 나는 이런 일 하러 회사에 들어온 게 아니니까, 회사가 나를 무시한다고 단정 지어 생각한다. 이런 사람은 어디를 가서도 똑같은 일을 겪게 될 것이다. 그때마다 어떻게 할 것 인가. 그때마다 이 회사는 나를 무시해. 나를 인정하지 않아. 나랑 맞지 않아. 그래서 그만둘 거야. 나를 알아주는 회사를 찾아볼 거야 하면서 그때마다 그만둘 것인지 곰곰이 생각해 볼 문제이다. 생각을 바꾸면 그냥 아무것도 아닌 일에 우리는 너무 많은 에너지를 낭비하면서 살아간다.
나도 신입사원 때는 가끔 그런 불만들을 가졌었던 것 같다. 그때 나의 선배들이 나에게 해준 말이 있다. 집에서 가장 큰 어른이 아버지이니까, 사장님을 회사의 아버지로 생각하면 마음이 편안해질 거라고. 그래서 그때부터 사장님을 우리 집의 아버지라 생각했다. 그렇게 마음먹으니까 그런 사소한 일들이 아무것도 아닌 일로 바뀌었다. 사장님 친구분들이나 외부 손님이 오시면 우리 집에 부모님의 친구 분들이 놀러 오셨으니까 내가 먼저 챙겨야지 하는 마음을 먼저 가지게 되었다. 그렇게 마음먹으니까 귀찮은 일이 아닌 당연히 귀하게 대접해야 할 손님으로 생각하게 되었다.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누군가에게 꼭 이런 얘기를 해주고 싶다. 모든 일들은 마음먹기에 달려있다고, 내가 공주라고 생각하면 공주 대접을 받는 것이고, 내가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생각해준다면 상대방도 나를 생각해주고 배려해 주는 거라고.
우리 회사 같은 작은 중소기업에서는 대인 관계가 정말 기본이다. 관리직 여직원들은 보통 사무실에서 근무를 하지만 영업이나 물류 업무를 하는 직원들은 외근을 자주 나가게 된다. 밖에서 열심히 일하고 들어왔는데, 사무실 직원들이 본체만체한다면 얼마나 기운 빠지겠는가. 내가 먼저 반갑게 '수고하셨어요!' 인사를 하게 되면 말은 하지 않지만 상대편 직원도 기분 좋게 내가 밖에서 열심히 일한 보람이 있구나 하면서 맘 속으로 흐뭇해할 것이다. 이런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가 직장 생활의 맛이고 분위기인 것 같다.
눈치 있는 사람이 일도 잘하고 직장 생활도 잘 꾸려 나가는 것 같다. 나만 잘났다고 해서 나의 팀이 잘 되는 것도 아니고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메꾸어 가면서 발전해 나가는 게 직장생활의 기본인 것 같다. 기본에 충실하지 못해서 우리는 너무 많을 것들을 잃어버리고, 방황하는 것 같다. 정말 기본을 아는 게 참 어려운 것 같다. 회사 생활을 하면서 연차가 쌓이다 보니 기본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자주 깨닫게 된다. 나도 직장생활 초년 때는 눈치가 없어서 많이 혼도 나고, 나로 인해 다른 사람이 불편해했던 적이 많았다. 이런저런 경험들이 쌓여서 지금의 내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
눈치 신입사원의 필수 항목. 회사 생활의 기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