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숨 쉬는 자리
<나를 채우는 길>
사랑의 속삭임
작은 이야기들이 흐르는 밤
가족이란 이름이 빛이 되어 나를 채운다.
행복은 이렇게 조용히 온다.
by 이은
이 작품을 보는 순간
텅 빈 내 모습
너무 지쳐 껍데기만 남아있는
내 모습 같아 마음이 아팠다.
번아웃으로 혼자 힘으로 서 있지 못해 누군가가 붙잡아줘야만 서 있을 수 있는 내 모습 같아 마음이 아렸다.
하루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모르게 살아왔다.
계절의 변화를 느낄 여유도 없이
하늘을 올려다볼 여유도 없이
나 자신을 돌아볼 여유도 없이
눈앞에 놓인 일들을 해치우는 것만으로도 바쁜 하루하루를 살아왔다.
그런 줄 알고
그게 나의 기본값인 줄 알고
'나'로 가득했던 내 이름은 희미해져 가고 ‘누구 엄마’, ‘누구 아내’, ‘누군가의 누군가’로 그렇게 흐르는 대로 살아온 것 같다.
"엄마, 사랑해!"
"따랑해 따랑해 따랑해"
내 노트 곳곳에 숨겨진 사랑고백을 본 어느 날,
내 마음 한 켠
조용히 비워진 텅 빈 공간이
비워짐이 아닌 채움이었다는 것을 나는 알았다.
'나'를 잃어 가고 있었던 것이 아닌
가족의 사랑과 일상으로
새로운 '나'로 채워가고 있었음을 알았다.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새들만 바라보느라
내 세상 속 행복과 소중한 순간들을 스스로 놓아버리고 있었다는 것을, 모든 게 행복을 보려 하지 않은 내 마음 때문이었다는 것을 알았다.
좁디좁던 나의 세계가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너의 존재와 사랑으로
더 넓어지고 더 깊어지고
더 풍요로워지고 있었음을 알았다.
이제 나는 내 삶을 다시 채워가려고 한다.
나를 잃지 않고,
나 자신을 아끼며
너와 함께 더 깊은 사랑으로 채워가려고 한다.
매일 걷는 길에서
봄의 꽃향기를 맡으며 길을 걷고
여름의 푸르른 나무와 함께 하늘을 보고
가을의 아름다움을 가슴에 담고
새하얀 겨울이 오면
따뜻함으로 나를 품고
더 큰 사랑으로 너를 안으려 한다.
커피향기 맡으며 책을 읽고
산책을 하고
잔잔한 피아노 음악을 들으며
소소한 일상을 기록하고
내게 혼자만의 시간을 선물하며
더 넓은 사랑으로 나를 품고
너에게 다가가려 한다.
하루하루
오늘도 충분히 잘했다고
바쁜 하루 보내느라 애썼다고
토닥여주며 나를 품고
너의 시간 속에 함께 존재하며
새로운 나를 채워나가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