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다가가는 길

"괜찮아, 충분히 잘했어."

by 이은 Lien



<나에게 다가가는 길>

창이 말을 건다
바람 타고 나무들이 속삭인다
여기, 너의 시간이 있다고
오늘도 너를 기다리고 있다고
너만을 위한 방이
조용히 숨 쉬고 있다고
"내가 안아줄게."

by 이은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곳

내 숨소리만 고요히 들리는 곳

오로지 나에게만 집중할 수 있는 곳

그곳에 가고 싶다.


눈을 뜨는 순간부터 다시 잠이 드는 순간까지

움직임에 바쁘고

해야 할 일들 생각에 바쁘고

하고 싶은 마음속 일들과 싸우느라 바쁘고

내 하루는 매일이 전쟁 중이다.


"엄마, 이거 어딨 어?"

"엄마, 이리 와봐!"

"엄마, 배고파!"


엄마 엄마 엄마....

가장 따뜻하고 그립고 모자람 없는 그 이름이

어느 순간 귀를 닫고 싶을 만큼 힘겹게 느껴질 때

나는 우리 집 가장 작고 조용한 곳

안방 화장실에 소라게가 되어 웅크린다.


따스한 햇살이 드리우는

하늘하늘 커튼이 날리는 커다란 창에

계절의 아름다움이 보이고

푸른 하늘과 지나가는 구름이 보이는 창이 있고

좋아하는 그림 하나 걸고

작은 나무 책상 하나와

안락한 의자 하나 있는 곳

그곳으로 나를 데려간다.


오늘도

"괜찮아. 충분히 잘했어."

토닥토닥 나를 위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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