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飛上)
"엄마는 꿈이 뭐야?"
"응?... 작가!"
저의 어릴 적 꿈은 선생님이었습니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는 지금, 저는 꿈을 이루었다고 생각하며 꿈꾸지 않는 삶을 살았습니다.
그날 갑작스런 아이의 물음에 마음속 감춰둔 비밀스런 제 꿈, 작가이야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이젠 여러분 차례입니다."
글쓰기 강의 끝에 교수님께서 늘 말씀하셨던 한마디는 저를 움직였습니다. 그 당시 아이들과 진로에 대한 이야기 나눌 때라 엄마도 꿈을 꾸고 실현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시인의 꿈을 향한 제 도전은 시작되었습니다.
브런치 작가로 지낸 두 달 동안의 삶은 선물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바쁜 일상에 지쳐 고요히 머무르며 나를 돌아볼 수 있는 나만의 방을 갖고 싶었던 제게 브런치는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친구 같은 나만의 방, 내 서랍을 선물해 주었습니다.
내 마음을 들여다보고 지난 시간들을 돌아보며 나를 찾아가는 시간을 선물해 주었습니다. 주변을 둘러보는 여유로움을 주었고 감사의 시선으로 바라볼 줄 아는 마음을 선물해 주었습니다. 내 서랍에 차곡차곡 쌓여가는 시들을 보며 시인의 꿈을 향해 한 걸음 다가갈 수 있도록 해 주었습니다.
언젠가 엄마의 서랍 속에 놓인 작은 수첩 하나를 본 적이 있습니다. 작은 글씨들로 가득한 메모들은 그 시절 엄마를 만나러 갔습니다. 훗날 브런치 서랍 속 내 이야기를 꺼내어 볼 아이들을 떠올리며 시인의 꿈을 향해 나아가려 합니다.
꿈을 향한 도전은 인내의 시간을 견디는 것입니다. 어쩌면 깊은 침묵과 고통의 시간을 견뎌야 하는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불안과 두려움의 터널을 지나 접은 날개를 펴고 하늘을 품는 그날까지 브런치와 함께 조금씩 성장하는 내가 되고 싶습니다.
<비상(飛上)>의 순간
"엄마, 잠자리가 지쳤나 봐."
"날개가 마를 때까지 기다리는 거야. 다시 날아오를 수 있을 때까지 지켜보자."
학원에서 돌아오는 길,
상처 입은 날개를 접은 채 나뭇가지에 앉아있는 잠자리를 보았습니다. 카메라를 가까이 가져가도 날아오르지 않습니다. 불안과 두려움을 삼키며 다시 날아오를 수 있을 때까지 침묵과 고통의 시간을 홀로 견디고 있습니다. 하늘을 품고 훨훨 날아다니는 잠자리를 간직하며 가을을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