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작가 성장 일기

100일, 백일

by 이은 Lien

브런치 작가로 글을 쓰기 시작한 지 100일이 되었다. 얼떨떨하게 시작해서 아무것도 모르고 하나씩 써내려 갔던 글이 벌써 다섯 작품에 50여 편이 쌓였다.


1학년 아이들이 입학해 백일이 되면 '백일동안 학교 생활 적응하느라 고생했어.', '어엿한 초등학생으로 한 단계 성숙한 걸 축하해.'라는 의미로 백설기 모양의 지우개 선물을 하거나 작은 파티를 하기도 했다.


그땐 '유치원 꼬맹이들 초등학생 만들었네.' 하며 스스로를 대견스레 생각했었는데 쌓인 글들을 다시 읽으며 오늘은 '새내기 작가 그래도 쪼끔은 늘었네.' 하며 스스로 칭찬하고 있다.


하지만 글 쓰는 일은 여전히 어렵기만 하다. 아마도 계속 어려울 것 같다. 글을 쓰면 쓸수록 늘어가는 부분이 보이기보다 부족한 부분이 더 많이 보인다. 무작정 덤빌 때 넘치던 자신감은 다 어디로 갔는지 글을 쓸수록 자신감은 점점 내려가기만 한다.


요즘은 어휘의 부족을 많이 느끼고 있다. 표현하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어떤 단어로 말해야 할지 어렵다. 다른 작가님들 글을 읽으며 멋진 표현을 필사하기도 하고 다음 글을 쓸 때 참고도 해 보지만 뭔가 내 언어가 아닌 듯 불편함에 다시 익숙하고 자주 사용하는 표현을 선택하게 된다.


연재도 부담이 되었다. 처음 <괜찮아. 오늘도 충분히 잘했어> 브런치북을 연재할 때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들과 약간의 방향성만 가지고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시간이 흐를수록 '이번 주는 또 뭘 쓰지?' 하는 고민이 늘고, 한 편의 글을 쓰는데 오랜 시간이 걸려 부담이 되기도 했다.


두 번째 <쉼, 마음을 울리는 순간> 연재는 글을 쓰고 있으면 아이가 다가와 내 이야기로 시 쓰고 있냐며 좋아한다. 그 모습에 행복하고 함께 하는 시간을 기록으로 남길 수 있어서 내게 의미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즐겁게 읽어주셔서 감사한 마음으로 쓰고 있다.


<쉼, 마음을 울리는 순간>은 부담 없이 쓰고 읽을 수 있는 글을 연재하고 싶은 마음에 시작했는데 쓸수록 오히려 짧은 글이 더 어렵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그럼에도 쌓여가는 내 글들을 보는 기쁨에 어려움을 이겨내 보려 한다. 지쳐 쉬어가고 싶을 때도 있고 제대로 글을 쓸 수 있는 시간이 없을 때도 있을 것이다. 그때마다 내 서랍 속에 쌓여 있는 글들을 읽으며 힐링하고 돌아보며 힘을 얻고 나아가려고 한다. 배워가며 조금씩 성장하는 마음으로 써 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