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는 머리들
'말하는 머리들'전시는 다섯 가지 주제-미술관과 제도:굳어진 것과 유연한 것 사이, 미끄러지는 언어, 소거된, 혹은 아직 도래하지 않은 역사, 존재 없이 존재하기, 흔적 더듬기:껍질-껍데기-재로 이어진다.
전시 형식에만 머물지 않고
미술관, 작가, 작품, 관람객이 참여하며 새로운 이야기, 작품을 만들어내는 전시였다.
곳곳에 벽에 직접 쓰여진 손글씨와
작가의 말을 담은 '말조각'들이 놓여있는데
말, 언어, 소리..이런 것들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고
작가와 소통하는 느낌을 준다.
48점의 개별 패널로 구성된 <움직이는 몸짓>은
신체 조각들이 전시 중 작가에 의해
매주 재배열 된다고 한다.
'아무튼 다 좋았다.
나는 그랬다.'
이 문구만 쓰여 있는 커다란 책은
여백의 미라고 해야 할까?
지나간 나의 시간도
이번 전시도 아무튼 다 좋았다.
나는 그랬다.라고
보이지 않는 언어로 이야기하는 듯했다.
전시실 한가운데 놓인 커다란 문 같은 작품 틈으로
보는 위치에 따라 각기 다른 위치에 전시된
거울 시리즈 작품이 보였다.
작가는 거울로부터 시작된 '비춤'과 '비침'을 표현한다.
제일 인상적이었던 작품은
조각하고 프로타주 형식으로 떠낸
지류작품 <O.O.J>와
내면이 부재한 껍데기 존재로서의 인체를 표현한 작품 <무제>, 바쁜 일상에 쫓겨 지친 모습,
나를 잃어버린 빈 껍데기 같은 내 모습처럼 느껴졌다.
같이 따라온 말조각은
전시의 여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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