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IO '편한' 안락'
<돈의문 역사관: 박물관이 된 맛집, 아지오와 한정>
돈의문마을 길목 끝 벽돌집에 이끌려 들어간 곳,
돈의문역사관은 아지오와 한정으로 구성되어 있다.
아지오는 돈의문 일대의 역사를 전시하고 있고
한정은 새문안 동네의 변화에 대하여 전시하고 있다.
한양도성의 서대문인 '돈의문'은 '새롭게 열렸다'는 뜻으로 '새문'이라고도 불렀는데
새문 안쪽에 있는 새문안동네는
현재 '새문안로'라는 지명에 남아 있다고 한다.
돈의문 안쪽에 있는 경희궁은 조선후기와 일제시기를 거치면서 훼손되어 오늘날에는 많은 건물이 사라진 상태라고 한다.
이탈리아어로 '편안', '안락'을 뜻하는 아지오 AGIO는 과거에 레스토랑이었다고 한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밖으로 경희궁 풍경이 보이고
점심시간 따가운 햇살을 받으며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이는 창이었다.
한 편의 작품이 액자에 담겨있는 듯한 창과
앞에 놓인 빈 벤치는 나에게
"잠시 쉬어가렴."
"잠깐의 여유를 즐겨보렴."
"내려놓고 싶을 땐 언제든지 오렴."
손짓하는 것 같았다.
앉아서 보는 창으로 보여지는 푸른 하늘은 잠시나마 휴식을 준다.
<나에게 다가가는 길>
창이 말을 건다
바람 타고 나무들이 속삭인다
여기, 너의 시간이 있다고
오늘도 너를 기다리고 있다고
너만을 위한 방이
조용히 숨 쉬고 있다고
"내가 안아줄게."
by. 이은
2층으로 올라갔을 때
여름의 푸르름을 느낄 수 있는 시원한 창과
일기를 쓰고 싶게 만드는 책상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갖고 싶다.
앉아서 글을 쓰고 싶다.
작가의 방 같아서 내 방이고 싶다.
세월의 흐름이 느껴지는 바닥과 벽면, 기둥
아기자기한 소품들도 너무 매력적인 곳이었다.
아지오 2층은 1950년대부터 2013년 돈의문 뉴타운이라는 이름으로 철거되기 전까지 교남동과 돈의문박물관마을로 다시 태어난 새문안 동네의 변화 과정 및 모습을 전시하고 있다.
베란다에 지붕을 얹어 탄생한 이곳은
아이들이 그린 엽서와 아이들이 만든 풍경들로
꾸며져 있어서 따뜻했고
큰 창으로 보이는 푸르름과 한옥의 모습,
높은 건물들은 조화로움이 느껴졌다.
창 너머로 보이는 여러 다른 풍경들은 그림 같았고 곳곳에 놓인 여러 의자와 책상들은
복잡한 생각들을 내려놓으며
글로 적고 싶은 내 마음 같았다.
한정 1층에는 동네의 흔적을 담은 사진갤러리와 전시 감상을 남길 수 있는 반상회 코너가 마련되어 있고, 2층은 과외방 밀집지에서 직장인이 즐겨 찾는 식당가로 변한 새문안 동네의 이야기를 전시하고 있다.
잠시나마 여유를 누렸던 곳, 아지오
넓은 창과 의자, '편안', '안락'이라는 뜻과 너무 잘 어울렸던 곳,
위로받고 싶을 때마다 찾고 싶은
내게는 쉼이 느껴지는 곳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