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아이가 지금보다 더 어렸을 때,
동남아시아 한 달 살기를 하는 사람이
종종 생겨나곤 했다.
겁 없이 5살 아이를 데리고 태국 치앙마이로 떠난
나는 한 달 동안 아직도 이야기할 수 있는
추억거리를 만들고 왔다.
코로나로 힘들었던 시절을 지나
이제 다시 여행과 한 달 살기를 하러 가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한 달 살기를 떠나도 각자 바라는
바와 느끼는 점은 다르다.
과연 어떻게 해야 만족스러운 한 달 살기를 지낼까?
나는 한 달 살기를 하려는 사람들에게 먼저 자신에 대해 잘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누군가에겐 휴식을 취하는 것이
여행이 될 수도 있고 숨 쉴 틈 없는 계획과 쇼핑이 여행의 재미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내가 과연 어떤 사람인가?
어디에서 만족감을 얻고 즐길 수 있는가?
여행이란 카테고리를 벗어나 나라는 사람의 취향을 먼저 알고 결정해야 한다.
축구를 좋아한다면 영국의 맨체스터에 가서
축구만 봐도 행복한 한 달 살기가 될 수 있고
걷기를 좋아한다면 제주의 올레길 종주를 하며
지낼 수도 있다. 아이와 함께하는 여행이라면 여유로운 동남아시아의 수영장이 있는 콘도에서 지내는 것이 행복일 테지.
한 달 살기는 3박 4일의 관광상품의 목록에 있는
여행이 아니라 그 나라에 나를 녹여내는 과정 중 하나이다. 처음에는 새로운 환경에 모든 것이 신선하고 흥미롭게 다가온다.
그러다 점차 그 지역의 생활에 녹아들기 시작한다. 현지마트에서 장을 보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보고,
아침마다 같은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고 근처 공원에서 산책을 한다.
때론 현지 친구들을 사귈 수도 있고,
나처럼 한 달 살기 온 여행자와 친구가 될 수도 있다.
여행의 트렌드가 바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