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딜릴리 - 벨 에포크 시대의 명과 암

by 거짓말의 거짓말


*영상 언어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없어 매우 주관적인 감상임을 밝힙니다. 배우의 연기, 연출, 구성 등에 대한 언급은 줄이고 영화의 '이야기' 자체와 영화의 이야기를 통해 확장한 브레인스토밍을 주로 쓸 예정입니다. 영화에 대한 추천지수는 본글에 앞서 별점과 흥행 예상 지수로 대신합니다.


별점: ★★☆


예상 흥행 관객수: 100만 명 /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그림체, 아는 만큼 보이는 영화



파리의 딜리리는 '벨 에포크' 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프랑스어로 '좋은 시대'라는 뜻으로 프랑스의 정치적 격동기가 끝난 후인 19세기 말~ 20세기 초의 기간을 지칭한다. 우디 앨런 감독의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 역시 벨 에포크 시대의 사람들을 다룬다. 영화에서 주인공은 피츠제럴드, 헤밍웨이, 피카소, 폴 고갱 등 수많은 예술가를 만난다.


애니메이션 영화로 아름다운 영상과 벨 에포크 시대의 서정적인 분위기를 감상할 수 있지만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영화가 될 것 같다. 브런치 시사회가 끝나고 한기일 작가가 영화의 배경지식에 대해 설명해주는 자리가 이어졌는데 유익했다. 시사회(5월 27일)가 끝난 지 오래돼 정확하진 않지만 기억에 남는 내용 위주로 남긴다.


현재 애니메이션은 크게 일본의 재패니메이션과 디즈니를 필두로 한 미국이 유명하지만 프랑스 역시 만화 강국이라고 한다. 대표적으로 '아스테릭스' 등이 있으며 프랑스의 만화는 어린이만 즐기는 엔터테인먼트가 아닌 평론과 같은 문화 비평의 역할이 크다고 한다. 예를 들어 미국의 코미디언의 경우 정치 비평과 풍자 등 사회적 영향력을 갖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나라 코미디언의 경우 대체로 몸 개그나 단순히 웃긴 사람 취급받는 것처럼 프랑스 역시 만화라는 문화에 대한 사회적 지위가 우리나라보다 높다고 한다.


감독인 미셸 오슬로는 파리에 대해 “그 자체로 살아 있는 도시가 파리이다. 그곳은 햇빛 아래에서 더 빛나고 거기서 나오는 부조화가 더 아름답다”라고 말했다.


그 어느 시대보다 문화를 꽃피운 벨 에포크 시대였지만 예술의 이면에 존재하는 '부조리'로 영화가 시작한다. 10세 전후의 흑인 소녀 딜릴리는 움막 같은 곳에서 가족들과 요리를 한다. 일상을 보내는 딜릴리의 가족을 잡은 화면이 서서히 뒤로 가고 딜릴리는 프랑스 만국 박람회의 전시관에서 수많은 사람들의 구경거리가 되고 있다. 당시 제국주의 열강들은 아프리카 등 침략국의 사람을 잡아다 동물원처럼 전시를 했다. 제국주의의 확장과 신기술의 발전이 경제와 문화를 융성시켰지만 그 이면에는 침략주의의 탐욕이 자리 잡은 것이다. 하지만 극 중의 딜릴리에게 그것은 하나의 아르바이트일 뿐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여겨진다.


아는 만큼 보이고, 아는 만큼 아름다운 영화.


5월 29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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