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AtoZ

여행서에도 안 나오는 태국의 숨은 보석

방콕의 허파, 방 끄라짜오에서 원 데이 자전거 투어 즐기기

by 거짓말의 거짓말

<들어가며>


태국 방콕 여행이 처음이라면 이 글은 읽지 않아도 좋다.


왕궁, 짜뚜짝 주말 시장, 차이나타운, 수상시장, 룸피니 공원, 왓 아룬 사원, (근교의) 파타야, 아유타야 등 방콕엔 볼 것도 갈 곳도 무궁무진하다. 전 세계 배낭여행자의 성지인 카오산 로드도 필수 코스다.


이 글은 방콕 여행을 최소 2~3번은 해봤고, 뭔가 새로운 여행을 경험해 보고 싶어 하는 사람을 위한 글이다.


일단 태국 여행이 처음이라면 국내 최대 태국 여행자 커뮤니티인 태사랑에서 기본 정보를 습득하길 추천한다. 공항에서 시내 가는 법, 교통수단, 음식, 호텔 추천부터 지도 등 각종 정보가 총망라돼 있다. 단 지금 필자가 소개하려는 곳은 태사랑에도 정보가 거의 없다. 물론 필자가 가지고 있는 2권의 태국 여행 안내서에도 한 줄도 나오지 않는다.


바로 ‘방 끄라짜오(Bang Krachao)'란 곳이다. 방콕의 허파, 혹은 방콕 안의 작은 아마존이라고 보면 된다. 필자도 태국 현지인 친구의 추천으로 2016년 12월 처음 방문했다. 사전 정보는 USA 투데이의 데이브라는 아저씨가 2012년 4월 2일 작성한 '방콕의 허파, 방 끄라짜오 탐험' 기사가 전부였다.


기사에는 "여행객들은 믿지 못할지 모르지만 신선한 공기와 평화로운 장소가 방콕의 다운타운에서 바로 몇 분 거리에 있다"고 쓰여 있었고 그 말은 진짜였다.

방 끄라짜오(Bang Krachao) 혹은 방 끄아짜오(Bang Kachao)라고도 부르는 모양이다. 태국 사람에게 방 끄아짜오는 '돼지의 배를 닮은 섬'이라고 한다.



<방 끄라짜오 가는 법>

필자의 호텔은 나나 역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있는 앰배서더 호텔 방콕이었다. 호텔스닷컴을 통해 예약했고 2인 조식 포함 1박에 5~6만원 선이다.


방콕에는 지상철(BTS)과 지하철(MRT)이 있는데 BTS와 MRT가 서로 환승이 안된다. 택시를 타도 좋지만 방콕에 3일 이상 있을 거라면 한국식 교통 카드인 충전식 카드를 사는 게 좋다. BTS 카드는 '래빗'카드라고 하고 카드 발급 비용 50밧, 디파짓 50밧에 100밧을 충전하면 200밧에 살 수 있다. MRT카드는 충전식 교통카드로 카드 비용 30밧, 디파짓 50밧에 100밧을 충전하면 180밧이다. 디파짓은 카드를 반납하면 환불받을 수 있다.


방 끄라짜오에 가기 위해서는 우선 지하철(MRT) 역인 클롱 토이(Klong Toey) 역까지 가야 한다. 클롱 토이 역에서 지상으로 나오면 오토바이를 운전하시는 분들이 있다. 지상으로 올라가는 출구 방향은 지하철에 있는 경찰 아저씨한테 물어보면 친절하게 가르쳐 준다. 오토바이 기사 분에게 영어로 '왓 클롱 토이 녹 템플에 있는 클롱 토이 페리 스테이션( Klong Toey Pier at Wat Klong Toey Nok Temple)'에 태워다 달라고 해야 한다.


영어가 안 되면 "클롱 토이 페리(배)"라고 크게 말하거나 "Klong Toey Pier"를 미리 메모지나 핸드폰에 써서 보여주면 된다. 오토바이 비용은 정확히 기억이 안 나는데 한 80밧 정도 했던 것 같다.

오토바이를 태워 주신 여자 드라이버. 등 뒤에 면허증 같은 게 붙어있다. 한국을 방불케 하는 교통 지옥인 방콕에서 차 사이로 막가는 오토바이를 타고 바람을 느끼는 것도 좋다.

페리 스테이션에 도착하면 편도 5밧, 왕복 10밧을 내면 방 끄라짜오에 갈 수 있다. 방 끄라짜오를 '섬'이라고 표현하는 일부 글도 있는데 서울에 있는 여의도에 건물 대신 제주도와 같은 자연환경이 있다고 이해하면 된다.


가는 사람이 많지 않아 섬에 들어 갈 때는 혼자 갔다.


클롱 토이 페리 스테이션에서 150원 정도를 내면 방 끄라짜오로 가는 배를 탈 수 있다. 10여 분간 강바람을 즐기자.


<방 끄라짜오 즐기기>

수집한 자료에 따르면 방 끄라짜오에는 주말 수상 시장이나 기타 관광 명소 등도 있는 것 같지만 가장 좋은 것은 자전거를 빌려 반나절 정도 자전거 여행을 하는 것이다.


위 영상에 보이는 강을 건너면 바로 자전거 대여소가 있는 상점이 나온다. 바구니가 달린 자전거는 하루 대여료가 80밧, MTB 자전거는 120밧(아마 20밧은 '호구비용'인 것 같다)이다.


섬 내에 자전거 도로가 굉장히 잘 돼 있는 편이지만 필자의 경우 중간에 길을 잃었다. 현지에서 SKT에 전화를 해 로밍을 신청하고 구글맵에 의존해 여행을 지속했다. (구글맵이 이렇게 좋은 건 줄 처음 알았다.)


자전거 도로가 잘 매우 잘 돼 있고 도로에도 중간중간 자전거 도로의 위치를 안내해 주는 표지판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무작정 자전거 여행을 하는 것도 좋지만 별다른 목적지가 없다면 구글 내비게이션을 켜고 나콘 쿤칸 공원( Nakhon Kuenkhan Park)을 입력하자.


나콘 쿤칸 공원은 방콕에 있는 작은 아마존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커다란 호수, 열대 우림, 새들이 사는 숲 등을 자전거를 타고 누비면 된다. 중간중간 현지인이 하는 식당도 많아서 식사도 해결 가능하다.


쿤칸 공원에 가는 길에 만나게 되는 거대 코끼리 동상. 자전거 오른편에 관광객을 위한 물(공짜)이 아이스박스에 들어 있다. 향을 피우는 현지인도 볼 수 있다.



구글 맵에 의존해 자전거로 1시간 정도 이동해 쿤칸 파크에 가는 입구에 다다랐다. 사진의 표진 판에서 우회전을 하면 공원이 나온다. 정말 멋진 풍경은 공원에 많았지만 혼자 자전거를 타고 다니느라 사진을 많이 찍지는 못했다.


공원 내에 있는 새들을 관찰하기 위한 탑 같은 곳에 올라가서 여행을 온 단체 관광객을 내려다보며 사진을 찍었다.


바로 위 사진과 같은 곳에서 찍은 공원의 모습


공원 안에 있는 허물어진 다리.


한 가지 팁이라면 공원 입구나 이동 중에 화장실이 보일 경우 그때 그떄 해결하는 것이 좋다. 물론 방콕의 변두리에 영역 표시를 하고 오는 것도 나름의 추억은 된다.


공원을 나와 페리 역으로 가는 길에 오리를 키우는 민가에서 찍은 사진.


자전거를 타다 보이는 식당 아무곳에나 들어가 허기를 해결했다. 볶음밥 60밧에 콜라 15밧. 말은 통하지 않아도 친절한 현지인 아주머니.



방콕 시내로 들어가기 전에 찍은 모습.


<방콕 시내로 돌아가기>

클롱 토이 페리->오토바이 ->클롱 토이 MRT->방콕 시내로 갈 수도 있었지만 강을 건너고 페리 역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바로 방콕 시내인 나나 역까지 왔다. 가격 흥정을 해서 100밧 정도의 비용으로 저렴하게 왔다. 특히 오후 6시 경이라 방콕 시내의 경우 교통이 매우 혼잡했는데 오토바이를 모시는 여자 기사분이 오전보다 스피드를 엄청 즐기는 분이라 시원하게 왔다. 등에서 식은땀도 나고.


<총평>

여행 시간: 방콕 시내에 있는 호텔에서 오전 11시에서 12시쯤 나왔다. 시내에서 방 끄라짜오까지는 40분~1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자전거는 하루 단위로 빌리는 데 보통 오후 6시쯤 반납을 하게 된다. 쿤칸 파크까지 이동에 약 30분~1시간가량 소요되고 쿤칸 파크는 자전거를 타고 천천히 둘러봐도 2시간 정도면 충분히 다 둘러볼 수 있다. 공원안에 호수가 있는데 뻥튀기 같은 걸 들고가면 징그러울 정도로 많은 물고기와 거북이를 볼 수 있다. 말 그대로 물반 고기반이다.


비용: 쿨롱 토이 페리로 이동하는 오토바이 비용을 제외하면 식비와 식수비(100밧 내외), 자전거 대여비(100밧), 페리(왕복 10밧) 정도면 충분하다.


기타: 주말에는 탈라드 남 풍 수상(Talad Nam Peugn) 마켓이 열린다고 한다. 담넌 싸두악 수상 시장과 달리 정말 현지인 느낌이 나고 알고 있는 외국인도 많지 않다고 하니 현지인 기분을 즐기는 여행자라면 시도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하다.


감상: 방콕에 총 4번을 갔다. 첫 여행에서 카오산 로드의 에너지와 시끌벅적함, 맛있는 음식에 매혹됐다면 이번의 방 끄라짜오는 방콕의 숨겨진 이면을 엿본 것 같아 특히 기억에 남는다. 3일 이상 방콕에 있을 예정이라면 데이 타임 트립으로 방 끄라짜오를 가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방콕의 밤은 오후 11시부터 시작이니까 호텔에서 한 숨 자고 나가도 충분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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