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에게 19
+예의범절禮儀凡節-일상생활에서 갖추어야 할 모든 예의와 절차
여든이 다 되어 가는 할아버지가 서 계십니다
서른도 채 되지 않을 법한 젊은 여자 분이
할아버지께 삿대질과 광언을 퍼붓고 있습니다
중간에
아가씨도 부모님이 계실 텐데, 라며 운을 뗐지만
돌아오는 건 상관하지 말라는 큰소리뿐이었습니다
할아버지께서 말만 꺼내려하면 조용히 하라는데
실상 귀먹은 동네 이장감도,
기차 화통을 삶아먹은 이도 아가씨였습니다
아가씨는 ‘심각한 장애’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남의 말을 듣지 않는 ‘정신적 장애’였습니다
화풀이 대상만이 ‘나타나’주기를 기다린
흡사 ‘인간 괴물’ 같았습니다
부끄럽게도 나 역시 가족들에게 왕왕 화를 냅니다
가족들은 절대로 도화선 역할을 하지 않았습니다
가라앉히지 못한 성질이 자폭한 것입니다
진정이 되고나면 쪽팔리는 ‘후환’만이 기다립니다
그대도 알다시피
우리집 아이들은 공부를 안 합니다, 시키지도 않습니다
다만 인성교육에서만은 정말로 엄격합니다
사람을 사람으로 키워야지, 괴물로 키우는 세상입니다
젊은 아가씨도 태어났을 때 얼마나 사랑스러웠을까요?
뇌는 생각하며 지혜를 키우라 있는 기관이고
눈은 세상을 가려보며 손발과 도움을 행하는 기관이고
귀는 거름망으로 평정을 유지하도록 힘써야 하며
입은 건강에 좋은 음식과 함께 이로운 말을 해야 하는데
여자를 괴물로 키운 건 부모일까요, 세상일까요, 본인일까요?
아이들의 양육에 대해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사람과 사람사이 따뜻한 인사가 오가는 세상이면 좋겠습니다
‘감’이 선물로 들어와 껍질을 벗겨 말리는 중입니다
이웃들과 나눌 생각에 기분이 좋은 요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