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에게 74_김경민
그대와 나는, 우리 중 누가 버린 것일까요?
우리는 살아가면서
사람을 얻기도 하고 사람을 유기하기도 합니다
생김새만 틀릴 뿐 모두가 고귀한 ‘사람’이라고,
휴머니즘을 강조하지만 가치부여는 여전합니다
살면서 도움이 되는 사람들을 가려 만났습니다
그러나 지금에 와서 들이켜 보면,
아직 채 성장하지 못한 인격(잣대)으로 역시나,
옳은 사람들을 선택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사실 올바른 사람에 대한 정의조차 얻지 못했습니다만)
어쩌면 인간관계와 관련된 사항(선택)들은
평생을 고찰해야만 하는 삶의 꾸준한 과제로,
평생을 풀어도 풀리지 않는 난제인 것 같습니다
사람은,
장점과 단점을 고루 갖춘 정념의 집합체입니다
오늘은 어떠한 성찰보다는 자문이 되겠습니다
그(그녀)가 있습니다
나는 그(그녀)의 단점을 몇 번이나 지적하였고,
관계에 있어서 꼭 고쳐야할 부분이라 여겼습니다
나조차도 그(그녀)의 행동 방식으로 인해,
감정을 허비하는 것에 마음이 쓰이던 상황이었습니다
물론 이는 그 사람의 가치(애정도)가 얼마인지에 따라
달리질 문제가 되기도 할 것입니다만 돌아보건대
우리는 얼마나 많이 그들의 단점(감정)들로 한때,
같이 했거나 사랑했던 사람들을 유기했을까요
단점 하나로 그(그녀)와의 단절을 택한다는 것은
그(그녀)를 포용하지 못하는 작은 그릇 때문인 건지,
그도 아니면 나의 소중한 시간(감정 허비)에 대한
이기주의적 판단인지 문득 태산에 가로막혔습니다
물론 내가 가지기엔 모자란 사람이지만 때때로,
필요에 의해 이용하는 것은 매우 나쁜 행위입니다
단점이 있는 그(그녀)도 누군가에겐 완벽할 수 있기에
이와 같은 경우는 놓아주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그러나 이 또한 관계에 대응하는 같은 맥락으로
누군가의 단점까지 포용하여 받아들이느냐,
감정의 허비를 막아 시간을 아껴 써야 하는 것인지,
관계의 중단에 갑작스런 혼란이 야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론은 모두가 잘 알고 있다는 것입니다
근본적으로 그(그녀)가 가진 단점은 부모(유교나 도덕적)의 잘못이건,
모방(매체)의 잘못이건 연대적 책임이 있다고 봅니다
모두를 보듬어야하는,
인본주의(휴머니즘)적 사상과는 부합되지 못하는,
인간의 이러한 모순들은 해답이 없을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인간의 본성은 ‘순자’의 ‘성악설’처럼,
끝없는 욕망을 위한 탄생과정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필요에 의해 사람을 버리고 채우지만
정작 그대와 나 또한,
누군가에게서 버려진 폐기물이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