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일을 했는데, 인생이 꼬였다

by 삶 건축가

나는 좋아하는 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지 못한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성적이나 부모님의 기대, 사회의 기준에 따라

전공을 정하고, 그 선택에 따라 취업을 하고,

그렇게 삶이 흘러가게 된다.


그런데 나는 그와는 조금 달랐다.

하고 싶었던 일을 선택했고,

그 일로 사회 생활을 시작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늘 방황했다.


좋아함은 오히려 기대가 되고,

기대는 실망과 자기검열로 이어졌다.


이게 진짜 내가 원하는 삶일까?

나는 왜 행복하지 않을까?

그 질문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겉보기에 큰 문제는 없었다.

누군가가 보기엔 나름대로 잘 살아가는 사람이었을지도 모르겠다.


불행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확실히 행복하지도 않았다.

삶의 중심이 어딘가 잘못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질문에 오래 머물러서였을까?

나는 ‘어쩌다’ 창업이라는 나와는 너무 멀어보였던 길에 들어섰다.


의미 있는 일을 해보자.

그래서 소셜벤처를 호기롭게 시작했다.

좋은 의미의 사업이었기에 정부지원사업에 선정이되며,

순조롭게 시작되었다.

'아, 이거구나' 싶었다.


그런데 현실은 잔혹했다.

의미는 있었지만, 수익성이 없었고,

좋은 일을 한다는 의미만으로 살아갈 수 없었다.


현실을 자각하고, 방향을 전환했다.

일단 돈을 벌자,

그리고 나중에 의미있게 나누자.


그런데 이번엔,

돈을 벌어다 주는 이 일이 나에게 아무런 감흥을 주지 않았다.


질문이 또 올라왔다.

나는 왜 살아가는 거지?

어떻게 살아야 내가 살아있다고 느낄까?


그렇게 나답게 사는 삶에 대한 갈구가 시작되었다.


단순히 부자가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잊고 있던 ‘내 안의 생기’를 찾기 위해,

살아있다고 ‘생생하게’ 느끼기 위해,

살아가고 또 일하고 싶다.


나의 속도, 나의 방식으로

하루를 잘 살아냈다고 느끼는 그 시간들.

그게 나에게는 가장 명확한 ‘살아있음’이다.


그리고 그 감각을 되찾기 위해,

탐구하는 이 여정을 비슷한 질문을 품은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


지금 이 글은, 나답게 살아가기 위한 첫 기록이다.

토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