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과거를 폐기하지 마라!
인생 장부의 재구성

자산의 가치는 '어디에 놓였는가'가 결정한다

by 운명의 재무제표

당신의 과거를 폐기하지 마라!

인생 장부의 재구성




자산의 가치는 "어디에 놓였는가" 결정한다.



*폐기 처분된 나의 시간들: 프로젝트에서 빠진 나의 이름... 정적이 흐르고 아주 어색한 분위기의 일터...


회계 장부에서 가장 차갑고도 단호한 단어는 폐기입니다. 자산이 더 이상 수익을 낼 수 없다고 판단될 때나 혹은 그 형체가 남아있더라도 회복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간주될 때냉정하게 자산을 장부에서 지워버립니다. 존재의 삭제, 그것이 폐기.

많은 이들이 자신의 과거를 그렇게 대합니다. 자신의 인생에서 상처만 남긴 경력, 인정받지 못했던 헌신, 애써 버텼지만 결국 밀려났던 자리들....

우리는 스스로에게 가혹한 감사인이 되어 판결을 내립니다.

“그건 내 인생의 오점이었어” “아무 의미 없이 버려진 시간이었지”

나 역시 그랬습니다. 외부에서 보면 화려하고 완벽한 궁궐같은 거대한 조직 안에서 없는 사람 취급을 받으며 버텼던 시간들..나의 노력은 당연한 소모품이었고, 나의 성실함은 장부 어디에도 기록되지 않았습니다.

그 시간들은 내 마음속 쓰레기통에서 이미 폐기 처분된 상태였습니다.



*버려진 가치를 귀환시키다.

회계적 학문은 인간에게 절망만을 가르치지 않습니다. 그 안에는 손상차손 환입(Reversal of Impairment Loss)이라는 마법 같은 장치가 숨겨져 있습니다.

자산의 가치가 급격히 하락해 손실로 처리(손상차손)했더라도 훗날 상황이 바뀌어 그 자산이 다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객관적 증거가 나타나면장부는 조용히 수정됩니다. 한 번 버렸다고 생각한 가치를 다시 불러와 현재의 자산으로 복구시키는 절차입니다.

인생도 다르지 않습니다.

당시의 나에게 지난 20년은 분명 거대한 손실처럼 보였습니다. 견뎌야 했던 침묵과 무시들,고립의 시간들...그러나 이제 말과 글을 쓰는 현재 이 자리에 서서 보니 그 시간들은 전혀 다른 이름을 입고 돌아왔습니다.

그것은 타인의 고통을 단번에 알아보는 감각이었고,

어떤 풍파에도 꺾이지 않는 영혼의 내구성이었으며,

숫자 이면의 진실을 꿰뚫어 보는 독보적인 통찰이었습니다.

가치가 새롭게 창조된 것이 아닙니다. 진흙에 가려져.. 장부에서 지워졌던 그 가치를

새로운 평가 기준으로 재확인했을 뿐입니다. 이제 제 인생의 재무상태표에서 과거의 상처 항목은 독보적인 나만의 자산으로 재분류되었습니다.


*판이 바뀌면 장부도 바뀐다? 보석과 돌덩이의 차이

회계에서 자산의 가치는 그것이 놓인 환경에 따라 결정됩니다. 진흙탕 속에서는 100캐럿? 아니 1000캐럿의 다이아몬드조차 오염된 돌덩이로 기록될 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조직이라는 이름의 판이 가진 한계입니다. 조직이 요구하는 좁은 역할과 그들이 이해할 수 있는 낮은 기준 안에 갇혀 있을 때

나는 아무리 값진 사람이라도 장부상에서는 오직 비용으로만 처리되었습니다.

활용되지 못한 자산은 기록될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겁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 바로 판이 바뀌면 장부도 바뀝니다.

내가 딛고 선 판을 조직에서 세상으로, 고용에서 독립으로 옮겨온 지금 나.

나는 더 이상 나를 증명하기 위해 애걸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과거에는 문제로 보였던 나의 상처와 경력이,지금은 가장 강력한신뢰의 근거가 되었습니다.폐기되었다고 믿었던 시간들이 하나씩 우량 자산으로 재분류되기 시작한 것입니다.


인생이라는 장부의 감사인은 결국 당신 자신입니다.

오늘 당신은 당신의 가치를 어떻게 기록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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