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인생을 바꿀 계기를 기다리는 분
나는 예전부터 내가 크게 변화할 기회를 기다려 왔다.
어떤 계기로 인해 변하고, 깨닫고 나서 ”진짜“ 인생이 시작되기를 막연히 희망했다.
분명 인생에는 지금보다 더 빛나는 무언가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영적인 체험, 큰 사건, 은인의 도움 등을 통해 변화하길 바랐다.
그렇게 내 안의 공허감이 채워지는 날을 기대했다.
…
25년 이상을 기다려봤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많은 이들이 고개를 끄덕이는 문장이 있다.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
맞다. 사람은 정말 쉽게 변하지 않는다.
그런 경험이 있을 것이다.
어떤 사람의 글을 읽고, 강연을 보고, 또는 이야기를 듣고
큰 깨달음을 얻어
‘아! 이제 진짜 변해야겠다.’
라고 결심한 지 얼마 가지 않아 다시 원상 복귀된 경험 말이다.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무언가를 깨닫고 변하기를 결심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하지만, 길어봐야 하루, 사실 보통 한 시간이 지나기도 전에
제자리로 돌아온 자신의 모습을 보며 한탄했다.
그래서 더욱 간절히 내가 정말로 변할 수 있는 ‘큰 계기’를 기다려 왔을지도 모르겠다.
그날도 하는 건 없지만 힘들었던 평범한 하루였다.
혼자 앉아서 천장을 바라보며 이런저런 생각을 하던 그때,
데미안의 한 문장이 떠올랐다.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한 세계를 파괴해야만 한다.
사실 이렇게 온전한 문장으로 떠오르진 않았고,
‘알을 깨고 나와야 한다.’
라는 짧은 문장으로 떠올랐다.
그 순간,
소름이 돋았다.
뜨거운 눈물이 나올 것만 같은 기분이었다.
정말 깨달은 것이다.
사람은..
인간은— 스스로 알을 깨고 나올 수 있는 존재였다.
앞서 말한 어떤 ‘계기’는 그저 알을 깨는 것을 도울 뿐,
결국 스스로 결심하여 알을 깨고, 파괴하여, 날아가야 했다.
아아.. 나는 지금까지 무엇을 기다려왔는가.
지금 스스로 결심한 이 순간이, 내가 그토록 기다려온 때였다.
언제든 알을 깨고 나올 수 있었던 것이다.
사람은 그토록 위대한 피조물이었다.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창세기 1:27
변화를 원하는 그대,
스스로 알을 깨고 나오라.
.
.
.
아무리 큰 배움을 얻고 감동을 받았더라도,
스스로 변해야 한다는 것을 진심으로 이해했더라도
생각보다 큰 변화가 없을 수 있다.
사람은 그런 나약한 존재이다.
아무리 굳게 결심해도 한순간에 무너지기도 한다.
정말 이제는 변했다고 믿는 그때가 고비일 수 있다.
아무리 힘들게 올라왔더라도 내려가는 건 정말 한순간이다.
그렇다. 인간은 언제든 넘어질 수 있는 나약한 존재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강한 존재이기도 하다.
넘어져도 다시 일어서 나아가는 우리를 응원하며 글을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