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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삶으로서의 교육 Mar 27. 2020

폭죽 터지듯 즐거운 순간, 마음을 헤집던 순간

# 과거의 오늘

2019년 3월 27일


1
1학년 예비교사들과 짝 활동토론과 발표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저요, 저요, 손을 번쩍번쩍 드는 두 번째 반 학생들 모습에, 첫 반 학생들에게 미안했습니다.

첫 반에서는, 제가 말을 많이 하느라, 말과 말 사이에 두는 시간을 줄였음에도... 시간 맞춰 끝나는 바람에, 활동지를 사용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 반은 말의 속도를 빨리해서 더 시간을 줄였고, 짧지만 활동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학생들의 말이 수업 안으로 쏟아져 들어옵니다.
더불어 학생들도 수업 안으로 더 들어옵니다.


시간이 다 돼, 끊고 정리해야 했지만 즐거운 폭죽이 터지는 듯싶었습니다.


끝나고, 사용하지 못한 활동지를 챙기며, 다시금 첫 반 학생들에게 참 미안했습니다.


2
4학년 예비교사들과 전체 토의를 진행했습니다.


토의가 원활하지 못했습니다.


여러 심화전공에서 왔기에 서로 잘 모르기도 했고, 주제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어 이야기가 나열만 되고 겉돌았지만, 몇 번 깊어지는 대목이 있었습니다.


주제의 곁가지로 나눈 이야기 중, 제 마음을 헤집던 말은, 한 예비교사가 '평생 몸 담을 텐데, 교직사회의 관료주의가 두려워, 적절히 처신하고자 한다'는 이야기를 할 때였습니다. 또 다른 예비교사가, '다른 수업의 교수님께서 어차피 교육공무원이니까 하라는 대로 해야 한다고 이야기하셔서 자신도 그렇게 생각한다'는 이야기를 할 때는, 얼굴도 모르는 그분이 야속하고, 또 안타까운 마음도 들었습니다.


이런 이야기들을 들을 때마다 마음이 참 어렵습니다. 그래서 책을 읽고, 귀 기울여 듣고,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고자 합니다.


3
날씨가 잘못했습니다.
수업 중에 기침이 끊이지 않습니다.
약으로 버티고 있는 모습이 안쓰럽습니다.


맑은 정신으로도 버거운 양이라서, 미안한 마음도 듭니다.
봄날에 살랑살랑 부는 마음을 붙잡기 어려울지언정 학생들 몸에 어서 봄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아프지 말고, 얼른 나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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