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면, 비대면 수업 병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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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대학 중 두 대학은 1학기 전면 온라인 수업을 결정했기에 변동이 없지만, "코로나 19 상황 종료 시까지 온라인 수업"을 표명했던 한 대학에서, 지난 5월 4일 긴급하게, 대면 수업 혹은 비대면 수업을 병행한다면서, 교수자가 이를 선택할 수 있다고 알렸습니다.
아마도 같은 날 있었던 초중등학교의 등교 발표에 영향을 받은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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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한 학기 온라인 수업을 상정하고, 종강까지 어떻게 온라인 수업을 진행할지, 조별 과제와 발표를 어떻게 할지를 포함해 상세한 안내를 마쳤습니다. 그러나 현재 학생들의 온라인 수업 상황이 궁금했습니다. 이 기회를 활용하면 좋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각자, 모두의 의견을 들어보려고 했지요. 5월 6일까지 이틀에 걸쳐 의견 수렴을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물어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현재 학생들의 다양한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고요, 이 수업에 대한 생각도 알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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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의 거의 절대다수가 계획한 대로의 온라인 수업 진행을 원했습니다.
그 이유가 몇 가지로 집약되는데요.
우선 지배적인 의견은, 코로나가 아직 종식되지 않았고, 안심할 상황은 아니라는 점, 끝나가고 있지만 이럴 때에 오히려 더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하므로, 지금처럼 비대면 수업을 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거주지 별로는,
통학을 해야 하는 학생들의 경우,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통학을 해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과 접촉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것에 대한 걱정, 마스크 쓰고 수업하는 것에 대한 불편함을 이유로 들어, 비대면 수업을 해야 한다고 했고요.
학교와 거리가 먼 고향에서 온라인 수업에 참여하고 있는 학생들의 경우도, 앞으로 한 달 정도의 수업을 위해 거주지 문제를 비롯해 많은 것을 감내해야 한다는 점에서, 대면 수업을 반대했습니다.
이미 학교 근처에서 자취를 하고 있거나, 대면 수업으로 전환할 경우 기숙사 생활을 해야 하는 학생들의 경우도, 지난번 확진자가 0이었다가 집단 감염이 발생했던 때를 환기하며 대면 수업을 반대했습니다.
온라인 수업과 관련해서는,
이미 온라인 수업에 많이 익숙해졌다는 점,
비대면 수업 또한 그 나름대로의 장점이 있고 대면 수업 못지않게 잘 진행되고 있다는 점,
온라인 수업이 잘 되고 있고 상세하게 계획이 있어 불편함도 딱히 없다는 점,
조별 과제가 많고 토론하는 수업이어서 대면 수업을 하게 되면 감염의 위험이 높아질 것이라는 점 등의 이유에서도 대면 수업을 반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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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나머지 의견을 준 일부 학생들 중에는 대면, 비대면 다 상관없다는 입장도 있었고요.
대면 수업을 찬성하는 소수 학생은(세 반 학생들 중 단 3명) 모두 학교 근처에 거주하고 있었습니다.
대면 수업 찬성 이유는, 서로의 의견 교류가 많은 수업이기 때문에 만나서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이 낫지 않을까 싶다는 것, 대면 강의를 하는 게 수업 특성상 많은 도움이 될 거 같다는 것 등이 이유였습니다.
일부 실기나 실습 관련 수업은 대면 수업을 결정하는 수업도 있어서, 학생 입장에서는 대면과 비대면 수업이 이중으로 진행돼 힘들 것 같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이런 경우는, 학교에서 이런 학생들을 위한 조처가 필요하겠다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다행히 5월 6일 자로 안내한 공문에는, 대면 수업을 하는 경우에도, 대면 수업을 원치 않은 학생들을 위해 실시간 (화상) 중계·수업 녹화자료를 제공하거나 과제물 부여 등의 방법으로 수업 대체하도록 돼 있으니, 이를 요구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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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 1학기 수업을 종강 때까지 온라인으로 한다는 제 계획에는 변동이 없습니다.
그러나 학생들 상황과 마음을 이해할 수 있어서, 의미 있는 의견 수렴 과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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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종료 상황도 아닌데, 대면 수업 병행을 고려한 대학교는 물론이려니와, 초중등학교의 모든 학년의 등교 수업을 현시점에서 왜 강행하는지... 이미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고 있잖아요.
많이 양보해서 고3과 초1, 2 등은 고려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니, 고3도 올해 수능을 취소하고, 아이들과 교육을 중심으로 사고한다면, 초 1, 2만 등교해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런 비정상 상황에서, 아이들과 교육을 중심으로 고민할 수 있는 정상 사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