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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삶으로서의 교육 Nov 29. 2020

온라인 수업 에피소드1

그날은 실시간 수업에서 기숙사와 강의실 와이파이가 여전히 안 좋았습니다.
학교에서 참여하는 학생들의 경우는, 대역폭이 낮다는 메시지가 자주 뜨고, 몇몇 학생들이 소리가 안 들린다면서, 채팅창에 나갔다 들어오겠다는 메시지를 남기며, 들락날락하고 있었습니다.


그중, 강의실에서 참여하고 있는 한 학생 화면이 어지러울 정도로 흔들리더라고요.
학생들이 토론하는 와중이어서, 음성으로 이야기하면 방해될까 싶어 제가 채팅창에 이런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나:  **의 화면이 많이 흔들리네요. 오늘 학교 인터넷 상황이 안 좋네요..  다시 나갔다 들어오면 어떨까요?

   

그리고는 다시 학생들 토론에 집중했습니다.
그런데 잠시 후 학생들 분위기가 이상하다고 느꼈습니다.


그중 몇 명의 학생들이 노트로 입을 가리고 어깨를 들썩이고 있고, 한 학생은 손부채를 하며 눈물을 말리기까지..

이상하다 싶어서 채팅창을 보니, 이런 답변이 남겨져 있더군요.      


화면이 흔들리던 학생: 죄송합니다. 다리를 안 떨겠습니다.      


풉.

이 문구를 보자마자, 얼른 음소거한 후, '갤러리 보기'(저를 포함해 학생 모두가 보이는 모드)에서 '발표자 보기'(발표자의 얼굴 확대)로 화면을 바꾸었습니다.

소리 내 웃어야 했기 때문입니다.


웃음줘서 고마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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