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인공지능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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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필로 쓰는 글과 컴퓨터 자판을 통해 쓰는 글이 작가의 의식에 어떤 차이를 불러일으키는가 하는 오래전 논쟁을 기억하는데요.
이제는 컴퓨터 자판으로 쓰는 글과 음성인식을 텍스트로 전환한 글의 차이를 논해야 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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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거의 매일 화상회의를 하고 있는데요. 자주 사용하는 도구는 '리모트 미팅'입니다. 리모트 미팅의 회의록 기능은, 회의 참여자의 음성을 텍스트로 전환해 주는 기능인데요. 아직은 부정확하지만, 정확한 발음이라면 잘 받아 적고, 마침표도 찍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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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적 연구자들이 겪는 수고 중 하나는, 면담 시 녹취한 것을 텍스트로 전환하는 전사인데요.
전사를 통해 배우는 것도 많지만, 그 수고로움에서 어떻게든 벗어나고 싶어 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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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의 자가학습 능력은, 가까운 미래에, 쓰고 읽고 듣고 말하는 인간의 인식에 더 긴밀히 개입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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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적으로 사고하고, 감정을 깊이 교류하는 것에 더해, 결국 영적인 사유와 교감이, 인간과 인공지능의 차이가 아닌가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