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라면
네가 꽃이라면
아주 작게 웅크려 있다
아무도 피었는지 모르게
고요히 고요히
빛이 드는 그 찰나의 틈애
한껏 태양을 껴안고
피어나 피어나
아, 내가 꽃이라면
만개하여 스러지고 싶어라
산산히 흩어져 녹아들어
무색무념의 아지랑이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