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내듯 적은 글
외로움 속에서 찾는 평온: 오늘도 나를 위한 하루
혼자 사는 방은 고요하다. 그 고요 속에서 나는 종종 내 마음의 파도를 느낀다. 고요는 평화로운 순간을 주기도 하지만, 동시에 외로움이라는 파동을 만들어 내어 나를 흔든다. 그 외로움은 쉽게 설명할 수 없는 감정으로, 때로는 괴롭고, 때로는 불안하며, 때로는 아무 이유 없이 마음을 조여온다. 그래서 나는 요즘 나에게 집중하려 한다.
화장을 하고, 샤워를 하고, 스트레칭을 하고, 책을 읽고 글을 쓰며 내 하루를 채운다. 경제 공부도 하고, 해야 할 일들을 만들어 바쁘게 움직인다. 단순히 바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렇게 움직이는 동안 내 마음이 조금이라도 평온해지고 안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매일 스케줄을 만들고 계획을 세우는 것은, 내 삶을 조금 더 체계적으로 만들고, 내 불안을 관리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계획대로 하루를 보내지 못할 때도 있지만, 계획을 세우는 것 자체가 내 마음을 정리하는 작은 의식처럼 느껴진다.
이번 주에는 교수님과 면담을 계획했다. 진로에 대한 고민이 크기 때문이다. 교수로 살아가는 길, 혹은 해외로 나가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는 길. 어떤 선택이 내게 맞을까. 아직 확신은 없지만,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내 마음을 단단하게 만든다고 믿는다. 면담을 통해 조금이라도 명확한 방향을 잡고,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알아볼 수 있기를 바란다.
오늘 하루는 바빴다. 나선식 준비, 면담 신청, 일정 점검. 몸이 피곤할수록 마음이 조금은 가벼워지는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일부러라도 할 일을 많이 벌인다. 그렇게 움직이는 동안 나는 우울보다 더 나은 감정을 느낀다. 그러나 적막한 방 안에서 CNN을 틀어두고 글을 쓰면, 여전히 외로움이 스며든다. 하지만 이제는 그 외로움을 피하지 않는다. 글을 통해 내 마음을 쏟아내고 정리하는 법을 배우고 있다.
오늘은 나를 조금 더 꾸며보았다. 평소에는 잘 하지 않던 쉐도우를 바르고, 반짝이를 살짝 덧발랐다. 거울 속 나를 바라볼 때마다 내 기분이 조금이라도 좋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옷도 정성껏 차려 입었다. 아침과 점심을 건너뛴 것은 조금 후회스럽지만, 내 몸과 감정을 이해하고 조절하려는 과정이기도 하다. 내일부터는 아침만 먹고 나머지는 조절하려 한다.
오늘 새롭게 시작한 시도도 있다. 유튜브를 시작한 것이다. 글로 표현하는 일기와는 달리, 말로 남기는 영상 일기는 새로운 도전이자 즐거움이다. 누가 보든 보지 않든 상관없다. 나는 단지 하루를 5분 정도 정리하며, 내 마음을 기록하고 싶을 뿐이다.
시험이 코앞인데도 아직 공부를 시작하지 않아 불안감이 찾아왔다. 왜 9시만 되면 졸음이 쏟아지는지 모르겠다. 오늘은 일찍 씻고, 글을 쓰고, 조금이라도 휴식을 취하며 내일을 준비하려 한다. 하루의 계획과 일정, 해야 할 일들을 꼼꼼히 세우는 것이 나에게 중요하다. 하루를 허투루 보내고 싶지 않은 마음, 체계적으로 살아가고 싶은 욕심이 늘 존재한다. 글쓰기는 내 우울을 조금이나마 가시는 방법이다.
오늘 자기 전에는 명상도 할 생각이다. 내일의 일정을 전부 스케줄링하고, 수업과 시험, 과제까지 정리한 뒤 자면 마음이 조금 더 편해질 것이다. 내 몸을 무기력하게 두지 않고, 게으름과 불안을 조금이라도 덜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하나씩 해야 할 일을 해내며, 나는 스스로를 사랑하는 법을 배우고 있다.
나는 나를 좋아한다. 내 시간을 온전히 나에게 쓰고 싶을 정도로. 그래서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할 일을 리스트업하고, 계획을 세워 하나씩 해결하려 한다. 그렇게 바쁘게 움직여야 오히려 숨쉴 공간이 생긴다. 내 행복을 위해, 나는 계속 일을 벌인다. OTT를 멀리하고, 경제 유튜브와 CNN, NCLEX 관련 영상 등을 찾아보는 것이 내 삶을 풍요롭고 안전하게 만든다.
친구가 점점 줄어드는 것은, 내 기준이 생긴다는 의미일지도 모른다. 오랜만에 민식이에게 연락이 왔다. 7개월 만이지만, 그 사실만으로 나는 행복했다. 누군가 나를 기억해주는 것이 이렇게 큰 위로가 될 줄 몰랐다. 이제는 조용히, 나의 성장과 하루를 차분히 살아가고 싶다. 엄마조차 내가 무엇을 하는지 모른다 해도 상관없다. 그렇게 잔잔하게, 그러나 단단하게 살아가겠다는 결심을 한다. 마지막에 웃는 사람이 되기 위해, 오늘도 나는 나를 사랑하고, 계획하고, 움직인다.
